도서 소개
내신 성적 챙기기, 입시준비로 당장 해치워야 할 일들이 넘쳐나는 고등학교 재학생들이 책쓰기에 대한 열정으로 빡빡한 시간을 비집고 들어가 완성해낸 소설집. 제목은 책에 실린 3명의 소설 제목 '붉은 꽃', '화이트 아웃', '푸른 사마귀'에서 따왔다. 천주교 박해를 배경으로 한 '붉은 꽃', 청소년 성장소설 '화이트 아웃', 학교내 폭력을 주제로 한 '푸른 사마귀'는 충분하지 않은 시간에, 여고생이라는 아마추어 작가에 의해 씌어졌으나 주제를 밀도 있게 살려냈다.
출판사 리뷰
내신 성적 챙기기, 입시준비로 당장 해치워야 할 일들이 넘쳐나는 고등학교 재학생들이 책쓰기에 대한 열정으로 빡빡한 시간을 비집고 들어가 완성해낸 소설집. 제목은 책에 실린 3명의 소설 제목 ‘붉은 꽃’, ‘화이트 아웃’,‘푸른 사마귀’에서 따왔다.
천주교 박해를 배경으로 한 ‘붉은 꽃’, 청소년 성장소설 ‘화이트 아웃’ 학교내 폭력을 주제로 한 ‘푸른 사마귀’는 충분하지 않은 시간에, 여고생이라는 아마추어 작가에 의해 씌어졌으나 주제를 밀도 있게 살려내 읽는 이의 집중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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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세 학생은 하나같이 “잠시라도 쉴 수 있는 시간들을 모두 뒤로하며 타자를 두드려 노고를 바쳐 만든 작품”이라고 말한다. 또한 학창 시절의 한 부분이 이 작업으로 인해 두 배 힘들었지만 기쁨과 뿌듯함은 그 이상으로 남아 있다고 말한다. 여고생 아마추어 작가가 쓴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전체적인 구성과 문장의 완성도가 높아 읽는 이를 자연스럽게 소설 속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든다.
‘붉은 꽃’은 글쓴이가 경험하지 않은 역사적 사실인 천주교 박해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다각도의 역사자료 수집과 김훈의 <흑산>과 같은 관련 소설, 그 외에 당시 시대 배경을 담은 논픽션도서 정독, 습작을 되풀이 하며 문장 다듬기의 시간들이 쌓여 만들어진 작품으로 감성적인 문체는 소설의 생명력을 더하고 있다.
‘화이트 아웃’은 글쓴이와 같은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주인공의 성장 소설이다. 어떤 한 사건으로 인해 청소년 시기에 겪을 수 있는 정서적 혼란을 다룬 작품으로 또래의 언어들이 감각적으로 살아 움직인다.
‘푸른 사마귀’ 는 언젠가부터 학교라는 공간에 늘 따라다니는 학교 폭력을 다룬 소설로 피해자의 심리 중심으로 서술한 것이 특징이다. 고등학교를 재학 중인 작가의 작품답게 청소년인 주인공들의 심리를 더 생생하게 서술하여 독자의 몰입도를 높이는 작품이다.
“사형…이라면. 제가 죽는다는 말씀이십니까.”
여설은 바보가 아니었다. 하지만 믿을 수가 없었다.
“돌아가십시오. 더 이상 찾아오지도 마십시오.”
대감은 눈시울을 붉혔다.
“포졸들에게 대우를 잘 해 주라고 부탁 했어… 내가 해줄 수 있는 거
라고는 고작 이런 것뿐이야. 미안하네, 정말로.”
여설도 눈물을 흘렸다. 대감의 잘못이 아님을 알지만, 대감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자네의 아픔을 감싸주고 싶었는데. 어떻게 일이 이렇게 되어 버린단
말인가. 자네의 상처를 후벼 판 것도 모자라 소금을 친 격이지 않은가.
내 정말 무릎이라도 꿇고 싶은 심정이네. 미안하네, 미안해….”
- ‘붉은 꽃’ 중에서
며칠 뒤, 학교에 계속해서 안 갈 수도 없는 일이기에 다시 등교를 시
작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시끌벅적 이야기하던 아이들은 일제히 조
용해졌다. 나는 내가 물에라도 빠진 건 아닌가, 하고 생각했을 정도의 고
요였다. 자리에 앉으니 아이들의 눈길은 조용히 나를 압박해왔다. 나는
내 친구들이 빨리 등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이들의 눈길을
무시하려고 애쓰던 중 나와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앞문을 열고 들
어왔다.
- ‘화이트 아웃’ 중에서
“선생님께서 우리가 수진이를 괴롭힌 게 맞냐고 반 전체에 물으셨어
요. 저는 그때 정말 두려웠어요. 끝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요. 근데 지
민이가 절대 인정하지 말고 자기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가만히 있으라
고 그랬어요. 다음날 학교에 갔더니 반 애들이 다 우리 편이 돼 있었어
요, 수진이가 욕하고 다닌다고 소문 퍼뜨리고 우리가 피해자인 것처럼
다 만들어놨더라고요.”
- ‘푸른 사마귀’ 중에서
목차
붉은 꽃 _우세인 _ 7
7화이트 아웃 _김정연 _155
5푸른 사마귀 _최인경 _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