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여느 아이들처럼 '욕'을 하는 아야네 반 아이들과 선생님의 이야기. 어느 날 야야네 반 선생님이 커다란 시험지 종이를 길게 말아 쥐고 교실에 들어오시더니 난데없이 "너거들, 어데 욕하고 싶은 거 있으면 이게다가 다 적어 봐라." 고 말씀하신다.
야야네 선생님은 욕을 무조건 하지 말라고 잔소리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시험지에 욕을 가득가득 쓰라고 하신다. 아이들 마음속에 있는 화를 욕 시험을 통해 다 풀어내도록 한 것이다. "욕도 쓸 데가 있다." 하시는 야야네 선생님 앞에서 야야는 펑펑 울어 버리고 만다.
출판사 리뷰
어느 날 야야네 반 선생님이 커다란 시험지 종이를 길게 말아 쥐고 교실에 들어오시더니 난데없이 “너거들, 어데 욕하고 싶은 거 있으면 이게다가 다 적어 봐라.” 해요. 야야는 이상했어요. 선생님이 왜 저러지? 선생님은 입을 꾹 다문 모습이 화가 조금 난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모습이 슬며시 웃는 것 같기도 했어요.
야야 눈이 땡깔 겉이 붓도록 만든 ‘욕 시험’ 이야기 들어볼까요?
“야, 이 쪼다 빙신아!” -마음을 풀어내는 욕 시험
몇 달 전, 방송국에서 초등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아이들의 97%가 평소에 욕을 자주 하고, 그 아이들 중에서 72%는 원래의 말뜻도 모르고 그냥 욕을 한다고 합니다.
야야네 반 아이들도 싸우고 놀면서 욕을 많이 합니다. 야야도 자기를 놀리는 아이들 말에 못 참고 “야, 이 쪼다 빙신아!” 하고 욕하기도 했어요. 야야네 선생님은 욕을 무조건 하지 말라고 잔소리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시험지에 욕을 가득가득 쓰라고 했어요. 아이들 마음속에 있는 화를 욕 시험을 통해 다 풀어내도록 한 거죠. “욕도 쓸 데가 있다.” 하시는 야야네 선생님 앞에서 야야는 펑펑 울어 버렸대요.
선생님 마음처럼 따뜻한 야야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일기장 속 나를 만나게 해 주고 싶었어요.”
빛바랜 일기장 속에는 동무들한테 하고 싶은 말도 다 못하고 집에 돌아와 혼자서 끙끙 앓던 내가 아직도 살고 있었어요. 선생님한테, 부모님한테 좀 억울하게 혼이 나면서도 그 자리에서는 한 마디도 못 하고 눈물 그렁그렁한 채로 돌아서던 모습 그대로 있어요.
이제는 그 아이를 깨워보고 싶어졌어요. 내가 만나는 어린 동무들에게도, 지금 막 사춘기가 찾아온 내 딸에게도 일기장 속 나를 만나게 해 주고 싶었거든요. 답답해 보이긴 하지만 밉지도 않은 어릴 적 나를 말이에요. - 야야 박선미
엄마, 아빠 어릴 적 ‘보리피리 이야기’
태산보다 높다는 보릿고개를 넘는 동안, 아이들은 보리피리를 꺾어 불면서 가난을 견디며 살아가는 힘을 얻었습니다. 보리피리 소리에는 기쁨과 슬픔이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살아 숨쉬는 소리입니다.
‘보리피리 이야기’는 우리 겨레 아이들이 꿋꿋하게 살아온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줍니다. 고장마다 다른 말이며 풍경, 살림살이도 환하게 보여 줍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당장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졸라 보세요. 우리 둘레에도 재미난 이야기가 많이 있답니다.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이야기꽃이 여기저기에서 활짝 피어나면 좋겠습니다.
“하고 싶은 욕을 거어다 다 적어 보라 말이다. 너거들 욕을 얼마나 아는지, 어데 한번 보자. 아는 대로 다 적어 봐라.”
하도 새퉁스러워서 다시 귀재고 들어보아도 욕을 쓰라는 말이 맞아.
‘뭐라꼬? 이 시험지에다가 욕을 써 내라꼬?’
-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박선미
경상남도 밀양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부산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달걀 한 개》 《산나리》 《욕 시험》 《앉을 자리》 같은 어린이 책을 썼는데, 박선미 선생님이 자라면서 겪은 일을 입말로 생생하고 재미나게 풀어써서 이야기 문학의 자리를 넓혔다는 평을 받았습니다.또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교실 이야기를 담은 책 《학교 참 좋다 선생님 참 좋다》, 권정생 선생님이 살아온 이야기를 쓴 책 《빌뱅이 언덕 권정생 할아버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