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국 문학을 읽는다'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청소년들에게 문학 읽기의 기쁨과 인문학적 사유의 힘을 향유하게 하기 위해 기획한 푸른생각의 총서이다. 원문을 충실하게 싣고, 낱말풀이를 달아 작품의 이해를 돕고, 본문의 중간중간에 소제목을 붙여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하였다. 그리고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 작품의 줄거리를 정리한 이야기 따라잡기, 작품 감상의 핵심을 밝힌 쉽게 읽고 이해하기, 마지막에 작가 알아보기를 붙여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다.
'한국 문학을 읽는다' 총서 열다섯 번째 도서로 한국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과 군담소설이자 여성 영웅소설 '박씨전'을 한 권으로 소개한다.
출판사 리뷰
고소설, ‘사회적 약자’에 꽂히다
「홍길동전」은 흔히 최초의 한글소설로 일컬어진다. 주인공 홍길동의 영웅적 삶을 통쾌하게 서술함으로써 영웅소설의 유형을 새롭게 개척했다. 핵심 사건을 통해 보면, 「홍길동전」은 사회문제를 강력하게 노출시키는 사회소설의 성격이 짙다. 작품 속에서 적서 차별에 대한 반발과 양반들의 축첩에 대한 비판을 함께 드러내고 있다. 당대 사회의 갖가지 모순, 즉 적서출 간의 갈등, 탐관오리의 횡포, 사찰의 타락 등을 직접적으로 비판한다. 그러면서도 율도국이라는 새로운 이상 세계를 제시한 점은 주목을 요한다. 「홍길동전」은 봉건적 모순과 봉건 집권층의 착취에 대한 민중의 저항을, 한 영웅 형상을 통해서 그린 작품이다. 민중의 의지가 주인공 홍길동의 영웅적 투쟁을 통해서 관철되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는데, 여기에 작자가 부여한 주제는 ‘인격적 자아의 실현’이다. 아직 근대적 의미의 자아 각성으로까지 발전하지는 못했지만, ‘적서 차별’이라는 봉건적 제약에 맞서서 서자라는 사회적 약자의 인격을 주장하고, 그 자아의 실현을 위한 투쟁 과정을 보여준 것은 이 작품이 갖는 중요한 문학사적 의의이다.
「박씨전」은 작자와 창작 연대가 알려져 있지 않은 국문소설로서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군담소설이면서 여주인공의 영웅적인 활약이 주를 이루는 여성 영웅소설이기도 하다. 병자호란 당시 병조판서 이시백의 부인 박씨가 슬기와 도술로써 전쟁을 수습한다는 내용으로, 역사적 사실에 설화적 요소가 첨가되어 이루어진 작품이다. 병자호란은 남성 위주의 전쟁이지만, 작품은 박씨, 시녀 계화, 호국 공주 기룡대 등 역사의 이면에서 활약하는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이끌어 간다. 그리하여 현실적으로 패배한 남성 주도의 전쟁을, 허구적으로는 승리한 여성 우위의 전쟁으로 바꾸어 놓았다. 남성은 현실에서 졌는데 여성은 그 이면에서 이겼다는 것이 이 작품의 주장이라면, 그야말로 ‘상상력에 의한 역사의 전복’을 보여 주는 특별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홍길동전」과 「박씨전」은 사회적으로 차별받던 소수자인 서자 출신이나 외모가 열등한 여성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작품의 독서와 감상을 통해, 조선 후기 사회는 물론 오늘날 우리 사회의 약자들인 장애인들이나 다문화인들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작가 소개
저자 : 작자 미상
저자 : 허균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문학가다. 1597년 문과에 급제했으며 여러 벼슬을 거쳐 1610년에는 명나라에 가서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신자가 되었다. 1617년에는 인목대비 폐모론을 주장하며 대북파의 일원으로 왕의 신임을 받았다. 시문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천재였으나 3번의 파직을 겪었으며, 12세 때에는 아버지, 20세에는 형, 22세에는 누이 허난설헌, 임진왜란 당시에는 처와 아들을 잃는 등 파란만장하고 불우한 생애를 보냈다. 서자를 차별 대우하는 사회 제도에 반대했으며, 광해군 때인 1618년 반란을 계획한 것이 탄로나 처형당했다. 사회제도에 비판을 가하는 허균의 진면목이 드러난 작품이 <홍길동전>이며, 『한정록』은 중국의 여러 책에서 은둔과 한적에 관한 내용을 모은 후 선별해 펴낸 책으로, 그의 은둔 사상을 실천적으로 조리정연하게 보여준다.
목차
홍길동전
이야기 따라잡기 / 쉽게 이해하기 / 작가 알아보기
박씨전
이야기 따라잡기 / 쉽게 이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