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진이랑 짝만 된다면 의자에 꽁꽁 묶여 있어도 상관없고, 제비뽑기에서 '4'만 뽑으면 우진이랑 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죽음의 숫자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막상 우진이가 짝이 되자 엉덩이가 들썩여서 가만히 앉아 있지도 못하는 승연이의 이야기.
승연이가 예기치 않게 짝을 잃고 나서 잘못도 없는 친구한테 상처를 주며 불평할 때 오히려 승연이 편이 돼 주고 싶을 만큼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할 수 있다. 그러나, 승연이는 짝꿍인 창훈이한테 자신이 얼마나 못되게 굴었는지 생각하게 된다. 마음의 성장을 한 뼘 이루는 아이의 모습이 훈훈하다.
또한, 기발한 상상력으로 등장인물들의 몸짓, 표정, 행동 모두에 아이의 감정을 가득 담은 일러스트가 함께 어우러진다. 과장된 몸짓과 생생한 표정을 살린 그림은 아이들의 심경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핵심 내용이 눈에 확 들어오는 중심 그림들뿐만 아니라 주변 배경이나 주변 인물들 또한 소홀히 다루지 않았다.
출판사 리뷰
와장창! 내 마음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나요?
우리 반 멋쟁이 우진이가 내 짝이 됐어요.
그런데요, 우진이가 창훈이 대신 뒷자리에 앉겠대요.
우진이는 나한테 한마디 묻지도 않았어요.
흔쾌히 허락해 준 선생님도, 일을 이렇게 만든 창훈이도 다 미워요!
왜 내 마음은 아무도 몰라주죠?
탄탄한 구성, 발랄한 입담 속에 담긴 따끔한 조언
“네 마음만 있니?”
짝 바꾸는 날 콩닥콩닥 가슴 떨려 하는 어린이들이 아직 있기나 할까?
친구에게 상처 주고 미안해서 안절부절못하는 어린이들이 있기나 할까?
(…) 이 세상 모든 어린이들이 마음 나누며 자라
마음 넉넉한 어른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 [작가의 말 중에서]
▶ 온몸이 들썩들썩, 간질간질 웃음 넘치는 재미
작품은 3학년 여자 아이 승연이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압권이다. 우진이랑 짝만 된다면 의자에 꽁꽁 묶여 있어도 상관없고, 제비뽑기에서 ‘4’만 뽑으면 우진이랑 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죽음의 숫자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막상 우진이가 짝이 되자 엉덩이가 들썩여서 가만히 앉아 있지도 못하는 승연이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폭소가 절로 나온다. 웃음 속에 설렘과 긴장이 잘 묻어나 독자들은 승연이가 예기치 않게 짝을 잃고 나서 잘못도 없는 친구한테 상처를 주며 불평할 때 오히려 승연이 편이 돼 주고 싶을 만큼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할 수 있다.
승연이 눈에는 아무런 매력도 보이지 않던 창훈이가 공기의 숨은 실력을 뽐내며 주변을 놀래 주는 상황, 우진이와 다시 짝이 되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승연이의 ‘창훈이한테 잘해 주기 작전’ 등 사랑스런 아이들의 모습은 시종일관 어깨들 들썩이게 할 정도로 유쾌하다. 재미와 긴장의 완급 조절이 뛰어나고, 캐릭터를 잘 구현하는 작가의 솜씨 덕분이다.
통쾌한 결말 속 훈훈한 감동
우진이랑 다시 짝이 되던 날, 우진이는 승연이가 창훈이에게 그랬듯 똑같이 싫은 티를 낸다. 승연이가 아예 자리에 없는 사람처럼 무시하는 것도 똑같다. 이를 두고 승연이가 날리는 큰소리, “야, 조우진! 네 마음만 있니?” 통쾌한 한마디가 속 시원하다. 그제야 승연이는 알쏭달쏭하기만 했던 선생님의 말(“우리 교실에는 승연이 마음만 있는 게 아니야.”)이 진심으로 와 닿는다.
그래요. 나는 좋지만 우진이는 나와 짝이 된 게 너무 싫을 수도 있어요.
우진이는 다시 윤아랑 짝이 되고 싶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내가 미울지도 모르고요. - 본문 중에서 -
승연이는 창훈이한테 자신이 얼마나 못되게 굴었는지, 그때 창훈이는 얼마나 화가 났을지, 가슴이 먹먹한 기분이 어떤 건지 직접 느끼며 ‘내 마음’만 주장하던 아이에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인정할 줄 아는 아이가 된다. 마음의 성장을 한 뼘 이루는 아이의 모습이 훈훈하다.
▶ 보고 또 봐도 유쾌한 그림!
매력 만점 그림도 작품이 빛나는 이유다. 아이의 심리를 중점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그림은 많은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일러스트레이터 김진화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등장인물들의 몸짓, 표정, 행동 모두에 아이의 감정을 가득 담았다. 과장된 몸짓과 생생한 표정을 살린 그림은 아이들의 심경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핵심 내용이 눈에 확 들어오는 중심 그림들뿐만 아니라 주변 배경이나 주변 인물들 또한 소홀히 다루지 않았다. 보고 또 봐도 유쾌하다.
선생님이 드디어 내 마음을 알고는 다시 짝을 바꿔 주려는 걸까요? 아니면 야단을 치려는 걸까요? 나는 급식 시간이 다가오는 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마음을 졸이고 있었어요.
드디어 급식 시간이에요. 나는 밥을 아주 조금만 달라고 해서 얼른 먹어 치웠어요. 그러고는 곧장 교무실로 갔죠. 교무실은 텅 비어 있었어요. 나는 교무실 바로 앞에 서서 선생님이 오기만을 기다렸어요.
"승연이 벌써 밥 다먹었느냐?"
선생님이 복도 끝에서 커피 잔을 들고 다가왔어요. 나는 꾸벅 인사를 하고는 선생님을 따라 교무실로 들어갔어요. 나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들었어요.
p56
작가 소개
저자 : 강정연
200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누렁이 자살하다》가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어요. 《건방진 도도군》으로 비룡소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했어요. 쓴 책으로는 《바빠 가족》, 《위풍당당 심예분 여사》, 《슬플 땐 매운 떡볶이》, 《초록 눈 코끼리》, 《나의 친친 할아버지께》, 《진짜 영웅이 되는 법》, 《이웃집 통구》, 《분홍 문의 기적》 등이 있어요.
목차
작가의 말
짝 바꾸는 날
우진이는 정말 멋져!
콩닥콩닥 짝 뽑기
창훈이는 정말 미워!
내 마음 좀 알아줘!
승연이 마음만 있는 게 아니야
창훈이한테 잘해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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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만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