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부모의 기대와 강요 때문에 꿈을 찾지 못하다가, 어른이 되고서도 한참 뒤에야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된 문방구 주인 '건달 씨' 이야기를 담은 창작 동화. 건달 씨는 서른이 훌쩍 넘도록 자기 일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다 부모 곁을 떠나, 누구의 도움이나 조언 없이 스스로 고민한 덕분에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된다.
꿈을 이루고 행복을 찾은 건달 씨 덕분에 날마다 신기하고 새롭고 멋지고 기막힌 일들을 겪는 아이들의 행복한 일상을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저마다 자기만의 꿈을 갖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꿈을 이루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이 세상이 얼마나 행복하게 변화될 수 있는지를 일깨워준다.
작가는 등장인물 사이에 다툼이나 갈등 없이도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끝맺는다. 평범한 학교 앞 문방구를 날마다 신기하고 새롭고 멋지고 기막힌 일들로 가득 찬 환상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장래희망을 강요받는 아이들에게 ‘진짜 네 꿈은 뭐니?’ 질문하는 동화
몇 년 전, 한 교육 사이트에서 초등학교 4∼6학년 회원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장래희망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가장 되고 싶은 직업 1위로 연예인을 꼽았고, 이어 의료인, 교육자, 예술인, 법조인 순의 선호도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장래희망 선호도 조사와 더불어 장래희망을 어떻게 품게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설문에 참여한 어린이의 절반 이상이 부모로부터 ‘커서 꼭 ○○가 돼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응답해 상당수의 부모들이 자녀에게 장래희망에 대한 부담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답한 어린이의 절반 이상이 사회적으로 명망 높고 경제적인 성공이 보장된 몇몇 직업만을 희망한다는 통계는 놀랍다. 그러나 그 아이들 대부분이 부모들이 원하는 직업과 자신의 장래 희망을 동일시하는 현실은 더욱 놀랍다.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꿈을 꿀 수 없는 아이들이 자라 어떤 어른이 될까?
이 책은 부모의 기대와 강요 때문에 꿈을 찾지 못하다가, 어른이 되고서도 한참 뒤에야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된 ‘건달 씨’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꿈을 이루고 행복을 찾은 건달 씨 덕분에 날마다 신기하고 새롭고 멋지고 기막힌 일 들을 겪는 아이들의 행복한 일상을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저마다 자기만의 꿈을 갖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꿈을 이루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이 세상이 얼마나 행복하게 변화될 수 있는지를 일깨워준다.
아기자기한 일상을 그리는 듯하지만, 그 안에서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사건들을 능청스럽게 엮어내는 김기정 작가의 이야기 솜씨가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등장인물 사이에 다툼이나 갈등 없이도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끝맺는 솜씨는 독자들을 읽는 내내 행복하게 만든다. 또 평범한 학교 앞 문방구를 날마다 신기하고 새롭고 멋지고 기막힌 일들로 가득 찬 환상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줄거리_학교 앞 문방구 주인 ‘건달 씨’가 아이들에게 심어준 ‘꿈의 씨앗’
어느 마을에 수상한 사람이 나타난다. 이름도 직업도 없고, 가족도 친구도 없이 날마다 건들건들 돌아다니는 그를 사람들은 ‘건달 씨’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어느 날, 학교 문방구 앞을 지나다가 아이들로 북적거리는 도치 씨네 문방구를 보고 힌트를 얻은 건달 씨는 도치 씨네 가게 옆에 작은 문방구를 나란히 낸다. 그리고 하루에 한 가지씩, 신기하고 신나고 새롭고 멋진 물건들을 가져와 아이들을 즐겁게 해 준다. 하나만 먹으면 행복해지는 엄지빵, 불면 마음이 즐거워지는 풍선, 뭐든지 곱빼기로 튀겨 주는 뻥튀기, 그리고 소원을 적어 넣으면 이루어주는 소원우체통까지. 날마다 새롭게 바뀌는 건달 씨네 가게의 신기한 물건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고민에 귀기울이고 위로해주는 건달 씨 덕분에 마을 아이들은 점점 변화해 간다. 잠꾸러기가 꼭두새벽부터 스스로 일어나고, 말썽쟁이가 얌전해지고, 학교에 재미를 못 붙이던 떼쟁이, 짜증쟁이, 외톨이 들이 저절로 ‘학교 가자!’ 노래하게 된다. 한편, 아이들 손님을 몽땅 빼앗긴 옆 가게 주인 도치 씨는 어떻게든 건달 씨를 흠잡아 마을에서 쫓아낼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도치 씨의 신고를 받은 교장 선생님과 경창서장까지 가세하여 건달 씨의 비밀을 밝혀내려고 한다. 그러나 건달 씨의 비밀이란 결국, 뒤늦게 꿈을 찾아 학교 앞에 문방구를 차렸고 그 안에서 아이들에게 꿈과 활기를 되찾아주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마을 사람들은 그를 ‘건달 선생’으로 부르게 된다.
신기하고 새롭고 멋지고 기막힌 것? 바로 우리 마음속에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리라는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모범적으로 성장한 기특한 아들이다. 하지만 나이 서른이 훌쩍 넘도록 자기 일을 찾지 못한 채 부모의 바람에 휘둘려, 세기도 힘들 만큼 여러 일을 전전하다가 결국 부모 곁을 떠나 이리저리 떠도는 ‘건달’ 씨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건달 씨는 오히려 떠돌이가 된 뒤 누구의 도움이나 조언 없이 스스로 고민한 덕분에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된다.
작품 속 건달 씨는 전업 작가가 되기까지 수없이 고민해야 했던 김기정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인물이다. 다니던 법학대를 도중에 그만두고 뒤늦게 진짜 자기 꿈이 무얼까 고민한 끝에, 마음속에서 들끓는 ‘신기하고 새롭고 멋지고 기막힌’ 자기만의 이야기들을 발견한 그가 선택한 일은 ‘작가’였다. 날마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줄까 고민하는 문방구 주인 건달 씨는,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로 즐거움과 위로를 줄까 고민하며 날마다 새로운 작품을 쓰는 작가 자신을 투영한 인물이다. 그래서 ‘건달 씨’의 유쾌한 이야기 뒤에 숨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다’는 메시지가 공허한 메아리가 아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짜증쟁이 1학년 도톨은 풍선에 담긴 제 짜증들을 보고 아주 고소해했고, 심심한 2학년 검지는 제 몸보다 더 크게 부는 바람에 풍성을 문 채 둥둥 떠다녔으며, 화났던 3학년 보야는 제 화가 담긴 풍선을 아주 멀리멀리 날려 보냈습니다. 이렇듯 아이들은 자기 속마음을 풍선에 다 불어 넣고는 신이 났어요. 어느새 학교 앞에 아이들이 분 풍선들로 가득했어요. 풍선들은 알록달록했고, 아이들 마음만큼 부풀 대로 부풀었지요. 소풍날이나 운동회 날보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더 커진 건 당연했어요.
p41
작가 소개
저자 : 김기정
충북 옥천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바나나가 뭐예유?》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그림책 《장승 벌타령》 《모이소, 들어 보소, 으라차차 홍대권!》과 동화책 《학교에 다녀도 될까요?》 《네버랜드 미아》 《금두껍의 첫 수업》 《해를 삼킨 아이들》 등을 썼습니다. 지금도 그럴싸한 이야기를 짓느라 집에 콕 틀어박혀 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목차
1. 제발 날 좀 가만두세요!
2.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3. 드디어 찾았습니다!
4. 박박 긁어모으자
5. 신기하고 새롭고 멋지고 기막힌
6. 세상에 말도 안 돼!
7. 화날 땐 빨강 풍선을 불어요
8. 하나 둘 셋, 만세!
9. 아이들은 좋겠다
10. 사기꾼을 잡아라
11. 건달미르바수수리사바, 얍!
12. 유쾌한 건달 선생
작가의 말 | 진짜 네 꿈은 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