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학생자치·인권·성·생태 등 10개 분야에서 청소년 NGO 활동을 하는 친구들의 진솔한 이야기. 그들의 활동 내용 뿐 아니라, NGO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개인적인 보람과 갈등까지 솔직하게 담았다. 아울러,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를 더하기 위해 NGO 활동을 하는 친구들 이야기에 김진혁(<지식채널e> 프로듀서), 명호(생태지평연구소 연구원) 등 선배들의 칼럼을 덧붙였다.
출판사 리뷰
스스로 판단하고 뜨겁게 행동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십대들을 ‘열정세대’라는 다소 80년대스러운 단어로 규정할 수 있을까? 촛불집회를 이끈 십대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탐험을 마친 뒤, 참여연대는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답한다. 참여연대가 만난 십대들은 기성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감수성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민주주의란 싸워서 쟁취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열정적으로 행동’하는 일상의 방식이었다. 80년대의 열정이 언제 떠질지 모를 용광로였다면, 지금 10대들의 열정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촛불이었던 셈이다.
이 책은 학생자치·인권·성··생태 등 10개 분야에서 청소년 NGO 활동을 하는 친구들의 진솔한 이야기이다. 그들의 활동 내용 뿐 아니라, NGO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개인적인 보람과 갈등까지 솔직하게 담았다. 이 책을 통해 십대들은 삶의 상상력과 용기를, 기성세대는 요즘 청소년들의 현실과 고민에 대한 앎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를 더하기 위해 NGO 활동을 하는 친구들 이야기에 김진혁(<지식채널e> 프로듀서), 명호(생태지평연구소 연구원) 등 선배들의 칼럼을 덧붙였다.
열정세대가 나타났다
따이루는 청소년 인권 활동가다. 그는 얼마 전에 한국인권재단으로부터 ‘2008 인권홀씨상’을 받았다. 그의 관심은 두발 자유와 체벌 금지, 일제 고사 반대 등 학내 문제에서부터 청소년 노동 인권, 사회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올바른 차별금지법 제정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따이루는 2년째 가출중이다. 인권 활동하는 것을 반대하는 부모와 갈등이 생겨 1997년 11월 11일에 가출했다. 그렇다고 학교를 안다니는 것은 아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고 학교를 다니며 인권 활동을 한다. 그는 자신의 가출을 어른들의 ‘독립’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다른 친구들과 달리 좀 더 일찍 부모의 곁을 떠나 자립적인 생활을 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처럼 사회가 청소년이 ‘가출=독립’할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가출 청소년들이 저지르는 범죄도 줄어들 것이란다. 즉 가출 청소년들이 독립할 수 있는 환경-안전하게 자고 일해서 정당한 임금을 받는 것-이 되면 왜 아무데서나 자고 일을 하겠냐는 것이다. 따이루는 가출을 부추기는 교육 제도를 만들어놓고, 아이들이 견디다 못해 가출을 하면 ‘범죄의 온상’ 취급을 하는 사회 인식과 시스템을 고치기 위해 오늘도 달리고 있다.
리인은 ‘띵’이다. 띵은 십대 동성애자를 가리키는 은어다. 2008년에 그는 ‘제1회 신공 축제’를 열었다. 신공 축제는 십대 레즈비언들의 축제다. 음지에 있던 신공 문화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한 첫 축제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레즈비언이 뭐 자랑이냐?”는 비아냥거림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리인은 동성애를 고민하는 십대들은 어른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그 수가 훨씬 많고 고민의 깊이도 매우 깊다고 여긴다. 게다가 십대 동성애자들은 미성숙한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더욱 소외당하고 있단다. 가정은 물론이고 학교나 사회도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지 않는다. ‘한 때의 관심’, ‘크면 나아지겠지’라는 인식을 깨지 않는 한 십대 동성애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리인의 생각이다. 리인의 꿈은 당당한 동성애자 청소년 상담가가 되는 것이다.
이 책에는 따이루와 리인 외에도 잘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활동하는 여러 친구들이 있다. 한반도 대운하의 시시비비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48일을 걸은 ‘강강수월래’, 촛불 집회 초기부터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가해 희망과 절망을 함께 경험한 지인과 친구들, 버마민주화 운동가 마웅저 씨의 우리말 선생인 리타, 서울 강북지역에서 청소년 문화 활동을 하는 ‘품’, 아름다운 소통을 꿈꾸는 언론인 지망생 연주, 함량 미달인 한국 정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이천 청소년YMCA의 창숙, 지역 봉사 활동에서 보람을 찾는 관악사회복지 ‘햇살’, 학생이 주인인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윤지. 각양각색, 톡톡 튀는 이 아이들을 하나의 낱말로 표현하면 무엇이 될까? 바로 ‘열정’이다. 이들은 주저하지 않는다. 우선 몸으로 부딪힌다. 그리고 생각한다. 그런 뒤 그것이 옳다고 판단되면 온 힘을 다해 행동한다. 즐겁게, 개성 있게!
대한민국 청소년 NGO 탐험기
이 책은 참여연대가 기록한 대한민국 청소년 NGO 탐험기다. 참여연대는 2008년 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 집회를 이끈 십대들의 정체를 찾아 나섰다. 십대들이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석한 경우는 유례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새로운 유전자가 있는 것일까?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의 자료 조사와 취재, 인터뷰를 통해 발견한 것은 새로움보다는 무지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청소년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풀뿌리 NGO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었다. 그들은 어른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묵묵히 활동하고 있었다. 참여연대는 촛불 집회를 이끈 동인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이들의 보여 준 열정, 새로운 감수성이 대한민국의 희망은 아닐까 생각했다.
그렇다면 지금 대한민국의 십대들을 ‘열정세대’라는 다소 80년대스러운 단어로 규정할 수 있을까? 촛불집회를 이끈 십대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탐험을 마친 뒤, 참여연대는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답한다. 참여연대가 만난 십대들은 기성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감수성으로 무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민주주의란 싸워서 쟁취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열정적으로 행동’하는 일상의 방식이었다. 한 예로 “48일 동안 걸어서 강 순례를 한 ‘강강수월래’ 친구들은 한반도 대운하 ‘반대’라는 결론을 갖고 출발하지 않았다. 어른들의 생각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체험을 통해 한반도 대운하의 시시비비를 판단하고 싶었다. 그래서 친구들끼리 떠났고 대장정을 마친 뒤, 만장일치로 한반도 대운하 ‘반대’라는 결론을 내렸다. 촛불 집회에서 십대들이 보여준 재기발랄한 구호와 이미지, 네트워크와 소통 방식 또한 모두 이러한 열정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머리글에서 인용)”
민주화 세대, 열정세대를 만나다
이 책은 학생자치·인권·성·생태 등 10개 분야에서 청소년 NGO 활동을 하는 친구들의 진솔한 이야기이다. 그들의 활동 내용 뿐 아니라, NGO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개인적인 보람과 갈등까지 솔직하게 담았다. 여기에 해당 분야의 활동에 대한 이해를 더하기 위해 각 꼭지마다 김진혁(<지식채널e> 프로듀서), 이지현(참여연대 의정감시팀장) 등 선배들의 칼럼을 덧붙였다. 선배들은 주제에 대한 설명 뿐 아니라 인식의 전환과 삶의 변화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생각을 전한다. 이 선배들의 경험과 생각을 읽다 보면 기성세대와 열정세대의 소통과 연대가 충분히 가능함을 감지할 수 있다. 7·80년대에 민주화 세대가 한국의 민주주의에 초석을 놓았다면, 우석훈 교수의 말처럼 그들의 자식인 지금의 십대-열정세대가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구원할 수도 있을지 모를 일이다.
책의 앞머리에는 강수돌, 박원순, 우석훈, 정희진 등 많은 선배들이 대한민국의 십대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가 실려 있다.
촛불시위 이후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십대들은 ‘촛불세대’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이제부터 감히 ‘열정세대’로 바꿔 부르자고 제안합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리가 만난 십대들은 기성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민주주의에 대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민주주의란 싸워서 쟁취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생활 그 자체였습니다. 어떤 관습에도 얽매이지 않고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그것이 옳다고 판단하면 열정적으로 행동하는 것, 이것이 그들의 민주주의였습니다. 48일 동안 걸어서 강 순례를 한 ‘강강수월래단’ 친구들은 한반도 대운하 ‘반대’라는 결론을 갖고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어른들의 생각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체험을 통해 한반도 대운하의 시시비비를 판단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끼리 떠났고 대장정을 마친 뒤, 만장일치로 한반도 대운하 ‘반대’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촛불집회에서 십대들이 보여준 재기발랄한 구호와 이미지, 네트워크와 소통 방식 또한 모두 이러한 열정에서 나온 것이 아니겠습니까?(머리글 중에서)
가출 청소년들이 집을 나와서 성 매매를 하고, 폭력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구조에 대해서는 조명하지 않는다고. 청소년들이 나와서 갈 곳이 없다면 아무데서나 잘까? 청소년들이 집을 나와서 정당하게 노동하고 돈을 벌 수 있다면 성 매매를 할까? 그건 아니라는 거야. 청소년들도 가출할 수 있어. 또 실제로 그런 청소년들도 많고. 내 주장은 가출 행위 자체를 죄로 볼 게 아니라 인정하라는 거지. 청소년들이 가출할 권리를 인정하게 되면 가출 이후에 지낼 수 있는 공간 제공 문제나 노동을 할 수 있는 권리 등도 자연스럽게 수면 위로 떠오를 거야.(19쪽)
뫼비우스의 띠처럼 지인이에게 촛불은 희망과 절망을 따로 구분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함께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가슴 뜨겁게 느꼈던 연대가 희망이라면, 집회 뒤의 어두운 모습은 절망이었다.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희망이라면,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은 절망이었다. 지인이는 끝없이 희망과 절망이 되풀이되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지인이는 아직은 절망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희망이 더 많기 때문에 지인이는 바라는 것이 많다.(94쪽)
작가 소개
저자 : 김진아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공부하고 7년 동안 여러 잡지사와 인터넷 신문사에서 일했다.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쓰는 일을 좋아해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글을 주로 썼다. 나눔을 실천하는 일이 참된 삶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지금은 성공회대학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뷰 집 <스무살, 너희가 별이야>를 공동 집필했다.
목차
머리글 4
좀비가 되지 않는 두 가지 방법
청소년의 독립과 저항을 위해 행동하는 따이루 11
*무엇이 널 무릎 꿇리고 있니?·배경내 31
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강을 만나 강을 사랑하게 된 ‘강강수월래’ 37
*강은 감동이야·명호 54
겁먹지 말기, 피하지 말기, 당당해지기
‘띵’들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리인 57
*반대말 맞추기 놀이·한채윤 73
뫼비우스의 띠
희망과 절망을 경험한 촛불 지인 79
*촛불에 대한 기억·세중, 여진, 연우의 토론 97
친구야, 내 마음에 평화가 피었어
버마의 평화를 고민하는 리타 107
*고마워요, 친구들·마웅저 123
제 친구들과 인사하실래요?
일상과 놀이를 잇는 상상력의 힘을 가진 ‘품’ 127
*얘들아, 그냥 불러 봤다·심한기 148
아름다운 소통
잔잔한 언어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연주 151
*5분에서 찾은 소통 비법·김진혁 167
유쾌, 상쾌, 통쾌한 정치 이야기
재미있고 맛깔스런 정치를 만드는 창숙 171
*함량 미달 정치 바꾸기·이지현 188
따스한 햇살이 세상을 비출 때
함께 나누는 기쁨을 아는 ‘햇살’ 193
*우리 동네와 우리 햇살·이주희 208
행복한 학교 만들기
학생이 주인인 학교를 만드는 윤지 213
행복한 백 사람의 한 걸음·박철우 230
NGO란?
청소년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