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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자 펠레
을파소 | 청소년 | 200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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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영화 '정복자 펠레'의 원작 소설.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투쟁했던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개인과 사회, 삶과 꿈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보여 주고, 생생한 시대상과 다양한 사건에 얽힌 진중한 주제들을 그려 내는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늙은 아버지와 함께 고향 땅 스웨덴을 떠나 덴마크로 건너온 어린 소년 펠레는 가혹한 환경의 스톤 농장에서 고된 나날을 보내며 인간 삶의 다양한 모습을 목격하지만 결코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미래를 향한 꿈을 키운다.

장래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투쟁하는 투사로 활약하게 될 펠레가 세상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기까지, 펠레의 소년시절이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안주하기보다 도전하고 성취할 것을, 투쟁하되 사랑하고 용서할 것을, 그리고 결코 꿈꾸기를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결코 꿈꾸기를 포기하지 마라!"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걸작 <정복자 펠레>의 원작 소설


1987년 스웨덴과 덴마크가 합작으로 제작한 영화 <정복자 펠레>는 유럽의 대표 영화제인 칸영화제뿐만 아니라 미국의 권위 있는 영화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에서도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휩쓸며 세계 영화팬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이 영화의 원작인 덴마크 작가 마르틴 안데르센 넥쇠의 소설 『정복자 펠레』도 유럽에서는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는 장대한 대하서사시이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늙은 아버지와 함께 고향 땅 스웨덴을 떠나 덴마크로 건너온 어린 소년 펠레는 가혹한 환경의 스톤 농장에서 고된 나날을 보내며 인간 삶의 다양한 모습을 목격하지만 결코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미래를 향한 꿈을 키운다. 장래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투쟁하는 투사로 활약하게 될 펠레가 세상을 향해 위대한 한 걸음을 내딛기까지, 펠레의 소년시절이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열린 세상을 위한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추구하는 을파소 레인보우 북클럽의 Green Book.

을파소 레인보우 북클럽은 청소년을 위한 품격 있는 세계문학 시리즈입니다.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주제의 작품들이 어우러져 평생 잊지 못할 감동과 추억, 간직하고 싶은 꿈과 희망을 선물할 것입니다. 열린 세상을 위한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추구하는 레인보우 북클럽과 함께 책 속에 펼쳐진 더 넓은 세상을 만나 보세요.

일곱 빛깔 책 읽기
Red Book_모험과 열정 Orange Book_성장과 자아 Yellow Book_우정과 사랑 Green Book_가족과 인생 Blue Book_사회와 인류 Indigo Book_역사와 전설 Violet Book_ SF와 판타지
* 레인보우 북클럽 카페 http://cafe.naver.com/rainbowbookclub

세계 영화팬들이 '내 인생 최고의 영화'로 꼽은 <정복자 펠레>

· 제41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 제1회 유럽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 제46회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
· 제61회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
1987년 스웨덴과 덴마크는 마르틴 안데르센 넥쇠의 4부작 대하소설 『정복자 펠레』 가운데 '1부 유년시절'의 내용을 영화로 제작한다. 두 나라가 합작으로 만들어 낸 영화 <정복자 펠레>는 빼어난 영상미와 인간의 삶에 대한 예리한 시각, 그리고 면면이 흐르는 휴머니즘적 감성으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찬사를 받고 지금도 회자되는 명작이다. 많은 영화팬과 영화인들이 이 작품을 '내 인생 최고의 영화'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뉴욕타임스는 '역사상 위대한 1000편의 영화' 중 한 편으로 선정하였다.
이렇듯 영화팬을 비롯해 이미 많은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지만 그 동안 우리나라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숨겨진 보석 같은 원작 소설이 마침내 우리 곁에 찾아왔다.

영화보다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 유럽 서사문학의 걸작

덴마크 최초의 프롤레타리아 소설가이며 덴마크와 유럽 전역의 사회적 각성에 큰 영향을 끼친 사회주의 문학의 대가 마르틴 안데르센 넥쇠는 러시아 문호 막심 고리키, 그리고 노벨상을 수상한 동시대 덴마크 작가 요하네스 옌센에 비견되는 유럽문학계의 거장이다.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투쟁했던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자 그의 대표작인 『정복자 펠레』는 '덴마크판 『토지』의 길상이 버전'이라 비유할 수 있는 장편 대하소설로, 작품의 높은 완성도에 비해 우리나라에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신선함을 지닌 작품이기도 하다.
작품의 스케일과 기법 면에 있어서도 발자크와 에밀 졸라를 연상시키는 웅장하고도 섬세한 소설 『정복자 펠레』는 유럽에서는 이미 놓치지 말고 필독해야 할 고전의 문학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개인과 사회, 삶과 꿈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보여 주는 이 작품은 청소년을 위한 훌륭한 성장소설이자, 나이의 범위를 초월한 감동을 지닌 대서사문학이다. 생생한 시대상과 다양한 사건에 얽힌 진중한 주제들을 그려 내는 만큼 분량도 결코 가볍지 않지만, 그렇기에 더욱 더 완독한 후의 보람과 감동은 크게 다가올 것이다.

결코 꿈꾸기를 포기하지 마라!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도전을 주는 가슴 벅찬 성장소설


"세상의 중심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펠레 자신이었다.
모든 것이 그를 중심으로 모였고, 모든 것이 그를 위해 존재했다."

공상을 좋아하는 순수한 소년 펠레의 현실은 고달프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즐길 자세가 되어 있는 소년은 특유의 활력과 솔직한 성격, 그리고 아버지의 끝없는 사랑과 대화를 통해 넘어질 때마다 다시 힘차게 일어선다.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밤늦게 잠드는 고된 일과 속에서도 자연과 동물, 친구들과 어울리며 세상을 배워 나간다. 펠레는 아버지와 함께 외양간에 있는 목동 숙소에서 지내지만, 이 외양간마저도 그들에게는 소통과 위로의 공간이 된다. 지치지 않는 미래에 대한 꿈, 결코 꺾이지 않는 의지, 탁월한 용서의 능력이 소년을 성장시킨다.
나아가 펠레는 자신의 세계 안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찾아 다닌다. 자신의 세계, 자신의 가능성이 거대하다는 것을 발견한 소년은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고 정복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앞으로 돌진한다. 그러면서도 거짓말과 배반으로 주변 사람들을 속이는 친구 루드와 달리 양심적으로 살아가는 생활태도야말로 성공의 문을 열어 줄 열쇠임을 잊지 않는다.
거친 환경 속에서도 결코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은 펠레는 타락한 세상에 물들지 않고 오히려 주위의 모든 것을 자양분 삼아 성장한 후, 어느 순간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눈을 돌린다. 누구보다 아버지를 사랑한 펠레였지만, 연로한 나이 탓에 현실에 안주하려는 아버지와 이제 세상을 손에 넣을 준비가 된 아들은 서서히 길을 달리 하게 된다.
거칠고 혼란한 세상을 바라보며 어쩌면 두려움을 품고 있을 우리 청소년들에게 이 작품은 안주하기보다 도전하고 성취할 것을, 투쟁하되 사랑하고 용서할 것을, 그리고 결코 꿈꾸기를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꿈을 품고 잃지 않는 것, 그리고 안주하도록 유혹하는 모든 것을 과감히 떨쳐 버리고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우리는 펠레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가슴 벅차게 느끼게 될 것이다.




"저리 꺼져, 이 황소 자식아!"
소년들이 펠레에게 말했다. 그들은 그 당시 맥주병을 좋아하지 않았다. 눈물이 고였지만 펠레는 굴하지 않고 부두 주위를 얼쩡거렸다.
"썩 꺼지라니까!"
소년들이 다시 한 번 말하며, 위협하려고 돌멩이를 집어 들었다.
"다른 시골뜨기들한테 가버려!"
소년들이 올라와서 펠레를 때렸다.
"뭐 때문에 여기 서서 물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거야? 아마 넌 어지러워서 고꾸라지고 말걸! 다른 촌뜨기들에게 썩 가버리라니까, 이 맥주병아!"
펠레는 머릿속에 끓어오르는 강렬한 결심 때문에 현기증이 났다.
"너희도 맥주병이긴 마찬가지지! 왜 물 속으로 뛰어들 배짱도 없냐?"
"저 녀석 말하는 것 좀 들어 봐! 저 애는 네가 한겨울에 그저 재미로 다리에 쥐까지 나면서 물속으로 뛰어든다고 생각하나 봐."
펠레는 그들의 의기양양한 웃음소리를 듣자마자 방파제에서 몸을 날렸다. 물에 두껍게 낀 얼음이 펠레의 머리 위를 가로막았다. 조금 후에 펠레의 정수리가 다시 나타났지만, 그는 팔로 두세 번 개헤엄을 치다가 가라앉았다.
소년들은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소리쳤다. 그중 한 명이 배를 잡아당기는 갈고리 장대를 잡았다. 그때 헨리 보드케르가 뛰어와서 단숨에 머리부터 물속으로 뛰어들더니 사라졌다. 헨리의 이마에 부딪친 얼음 조각이 물수제비를 뜨며 요동쳤다. 숨을 쉬기 위해 헨리의 머리가 얼음 낀 물 위로 두어 번 올라왔고, 마침내 펠레와 함께 올라왔다. 소년들은 펠레를 방파제 위로 끌어올렸고, 헨리는 정신이 번쩍 나도록 펠레를 세게 때렸다.
펠레는 의식을 잃었지만 헨리가 때린 덕분에 제정신이 들었다. 펠레는 갑자기 눈을 뜨더니 벌떡 일어나서 도요새처럼 뛰어서 달아났다.
"집으로 뛰어가!" 소년들이 펠레의 뒤에서 소리쳤다.
"최대한 빨리 뛰어. 안 그러면 병이 날 테니까! 그리고 아버지한테는 그냥 물에 빠졌다고만 말해!"
펠레는 뛰었다. 그에게 조언 따위는 필요 없었다.

pp. 194~195

펠레는 목초지 위쪽 끝에 서서 집으로 가는 방향에서 떠돌고 있는 가축 떼를 불러 모았다. 가축을 불러들이는 일이 끝나자 펠레는 소를 몰며 한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소들은 종종 머리를 쭉 빼고 특유의 걸음걸이로 달렸다. 풀들의 그림자가 지면을 따라 길고 가느다란 줄을 그렸고, 소들의 그림자는 끝이 없었다. 이따금 송아지가 음매 하며 갑자기 돌진했다. 녀석들은 집이 그리운 것이다. 그리고 펠레도 집이 그리웠다.
온 마음이 벌써 집으로 들어가 있었다. 펠레는 아버지를 향한 거의 고통에 가까운 그리움을 느꼈다. 그리고 마침내 소 떼를 몰고 모퉁이를 돌았을 때, 언저리가 빨간 눈으로 행복하게 미소 짓고 서 있는 아버지를 발견했다. 우리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소년은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면서 아버지의 품속으로 뛰어 들었다.
"무슨 일이냐, 아들아? 무슨 일이야?"
노인은 목소리에 걱정을 가득 담고 떨리는 손으로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누가 너에게 고약하게 굴었니? 아니야? 그럼 다행이구나! 사람들이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행복한 아이들은 하느님이 직접 돌보시니까. 만일 그랬다가는, 이 라세가 가만 두지 않을 거다. 그럼 이 아버지가 보고 싶었던 모양이구나? 네 어린 마음에 아버지가 있다니 기쁘구나. 그렇다면 라세는 행복할 따름이다. 하지만 이제 가서 저녁을 먹자꾸나. 이제 그만 울어라."
아버지는 거칠고 굽은 손가락으로 아이의 코를 닦아 주고, 천천히 식당 쪽으로 데려갔다.

pp. 89~90

펠레의 생일은 6월 26일이었고, 달력에는'펠레 탄신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침에 라세는 펠레에게 뽀뽀하며 말했다.
"너에게 행복과 은총이 있기를!"
그러고 나면 바지를 끌어올릴 때 주머니에 항상 무언가 있었다. 아버지는 펠레 못지않게 들떠 있었고, 펠레가 깜짝 놀라는 것을 보기 위해 아들이 옷을 입는 동안 옆에서 지키고 서 있었다. 하지만 뭔가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일부러 뜸을 들이는 것이 펠레의 방식이었다. 그래야 즐거움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었다. 펠레는 일부러 문제의 주머니를 못 본 척 지나쳐서 라세를 어쩔 줄 모르게 만들었다.
"주머니가 왜 그러니. 불룩해 보이는구나. 간밤에 달걀을 훔쳐 온 거 아니냐?"
그제야 펠레는 주머니에서 커다란 종이 꾸러미를 꺼내서 한 겹 한 겹 펼쳤다. 그러면 라세는 매우 흥분하곤 했다.
"푸! 이건 그냥 종이잖아! 대체 주머니에 웬 쓰레기를 채워 가지고 다니는 거냐!"
하지만 가장 안쪽에는 날이 두 개 달린 주머니칼이 들어 있었다. 그러면 펠레가 눈물을 글썽이며 속삭였다.
"고마워요."
"이런, 뭘 그러니! 아주 약소한 선물인걸!"
라세는 눈썹 없는 빨간 눈을 껌뻑이며 말했다.
이런 것 말고는 생일이라 해도 평소보다 더 나을 것이 없었지만 그래도 하루 종일 엄숙한 마음을 품게 되었다. 태양은 어김없이 빛났고, 그날따라 유난히 밝게 빛났다. 그리고 가축들이 되새김질하는 모습도 펠레에게는 의미 있게 보였다.
"오늘이 내 생일이야!"
펠레는 어린 수소 네로의 목에 팔을 두르고 말했다.
"'생일 축하해요!'라고 말해 줄래?"
그러면 네로는 되새김질을 하면서 나온 푸른 액체와 함께 펠레의 등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 주었다. 펠레는 행복에 겨워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초록색 옥수수를 훔쳐다가 네로와 네로가 좋아하는 암송아지에게 주었다. 펠레는 새 칼이나 혹은 무엇이 됐건 생일 선물로 받은 것을 온종일 손에서 놓지 않았고,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대해 유달리 진지하게 생각했다.

pp. 303-305

  작가 소개

저자 : 마르틴 안데르센 넥쇠
덴마크가 자랑하는 작가 마르틴 안데르센 넥쇠는 1869년 코펜하겐에서 태어나 1954년에 구동독 드레스덴에서 세상을 떠났다. 가난한 석공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목동, 신발제조공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면서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에 눈을 뜬 작가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투쟁하는 삶을 살며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인 작품을 많이 남겼다. 영화로도 널리 알려진 『정복자 펠레』 4부작을 통해 서유럽의 대표적인 사회주의 작가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마르틴 안데르센 넥쇠는,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면을 날카롭게 파헤치면서도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충실하게 묘사하고 선량한 사람들이 승리하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 낸 유럽문학계의 거장이다. 『파밀리엔 프랑크, Familien Frank』, 『사람의 딸 디테, Ditte Menneskebarn』, 『시인 모르텐, Morten hin Røde』, 『잃어버린 세대, Den fortabte generation』 등 3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목차

입항
스톤 농장
농장에서의 나날
소몰이 펠레
세상의 중심
정당한 싸움
칼레 삼촌
손가락을 잃은 올레
루드와의 거래
입학
바다 사나이들
황소에 받힌 라세
일꾼들의 불만
폭발한 분노
올센 부인과의 만남
안주인의 귀환
닐스의 운명
축제의 하루
복수
펠레의 성장
후회 없는 일생
올센 씨의 귀환
견진성사
세상을 정복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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