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소설가 이문열이 어린이들을 위해 쓴 설화 소설. '복덩어리 총각' (혹은 '복을 따러 간 총각')이라는 옛이야기를 기초로, 여러 등장인물과 사연을 덧붙여 지어낸 것이다. 어린이를 주요 독자층으로 정하고 있지만, 담고 있는 내용을 보면 이야기가 아우를 수 있는 대상은 훨씬 폭넓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혹은 성인 어른이 읽는다 해도 자신과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곰곰히 생각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살던 가난한 집안의 사연에서부터. 게으르지도 않았고 몹쓸 짓을 하지도 않았건만, 손 쓸 도리도 하나 없이 너무 가난했던 이 집안 사람들은 마침내 가난에 지쳐 하나씩 죽어간다. 마지막에 홀로 남은 막내 아들은 하늘에 계시다는 옥황상제님을 찾아 '왜 우리가 이렇게 가난한지' 따져 묻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 때부터 '땅에서 땅으로 이어지고, 길에서 또 길로 이어지는' 머나먼 여정이 시작된다. 어느새 젊은이로 자라버린 막내 아들은 가족들을 요괴에게 잃은 젊은 처자를 구해주기도 하고, '땅끝'이라 불리는 곳에서 오십 년째 책을 읽으며 하늘로 가는 길을 찾고 있는 선비를 만나기도 한다.
하늘을 한 자락씩 불러 들이고 있다는 예술가들, 백 년 동안 도를 닦은 끝에 하늘 문을 바라볼 수 있는 곳까지 이르렀다는 도사, 하늘문 몇 길 아래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이무기 또한 하늘로 가는 길을 찾았던 적이 있거나 혹은 찾고 있는 이들이다. 젊은이는 자신에게 해답을 주지 못하는 이들과 계속 마주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계속 간다.어떤 사람은 오래 사는데 어떤 사람은 일찍 죽는다. 누구는 평생 부자로 건강하게 사는데 누구는 가난하게 살다가 아무도 돌봐 주지 않는 곳에서 쓸쓸하게 죽어 간다. 어떤 집 부모는 다른 사람들을 하인으로 삼고 편하게 지내며 몇 대의 자손에 이르기까지 안락과 풍요를 제공하는데 어떤 집 부모는 제 자식들 입에 풀칠도 잘 못 시켜 주면서 죽을 때까지 허리 한 번 편하게 펴지 못하고 지낸다. 이 같은 차이가 흔히 선생님들이 하는 말씀처럼, 열심히 살거나 게으르게 산 데서 온 것일까?--- 박덕규 교수의 해설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이문열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북 영양 등지에서 자랐다. 서울대학교 사범대에서 수학했으며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주요 작품으로 『사람의 아들』, 『젊은 날의 초상』, 『황제를 위하여』, 『영웅시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시인』, 『선택』, 『호모 엑세쿠탄스』, 『불멸』, 『리투아니아 여인』 등이 있으며 평역소설 『삼국지』, 『수호지』와 대하소설 『대륙의 한』, 『초한지』 등이 있다. 오늘의 작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시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아가』 등의 작품이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전 세계 20여 개국 15개 언어로 번역·출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