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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깅이
청소년을 위한 <지상에 숟가락 하나>
실천문학사 | 청소년 | 2009.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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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제19회 '느낌표' 선정도서. 현기영의 장편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를 청소년을 위한 버전으로 새롭게 엮었다. 배경은 60여 년 전 이야기이나 여자 목욕탕, 터럭, 말미잘, 벌 등 성적 호기심에 가득 찬 사춘기 소년, 제주 섬이라는 변경을 벗어나 육지로의 비상을 꿈꾸게 만들어준 신석이 형과의 일화, 맥베스 연극공연 이야기, 아버지와의 갈등 등은 이 시대의 청소년들이 겪는 아픔을 그대로 함께하고 있다.

비극적인 가족사와 한국 현대사의 슬프고 어두운 그늘이 겹쳐져 역사의 행간에 감춰져 있던 한 작가의 성장기록은 담담하면서도 애잔하게 읽힌다. 작품 속에는 작가의 글쓰기에 얽힌 이야기도 들어 있다. 늘 부재중이었으나 투쟁의 대상이었던 아버지, 무한대로 펼쳐진 수평선에 오히려 갑갑증을 느꼈던 섬 소년에게 문학과 독서는 유일한 출구가 된다.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 문학에 대한 맹신, 이들 사이에서 아파하며 커가는 '똥깅이'는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유년의 추억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인간의 역사적 실존성을 극대화하여 보여주는 우리 문학사상 가장 뛰어난 성장소설"이라는 상찬을 받는 이유이다. 한편, 박재동 화백의 따뜻하고 섬세하면서도 익살스러운 그림이 소년 '똥깅이'의 성장과정을 실감 있게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제19회 ! 느낌표 선정도서
간행물윤리위원회 추천도서
한국출판인회의〈이달의 책〉 선정도서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45만 독자가 함께 읽은
우리 시대 최고의 성장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의 청소년판 『똥깅이』

현기영의 아름다운 장편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가 청소년을 위한 버전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1999년 초판 발행되었던 장편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인간의 역사적 실존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우리 문학사상 가장 뛰어난 성장소설로 상찬받으며 45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스테디셀러다.
실천문학사는 한국 현대사를 관류하는 서사성과 남도의 대자연 위에 펼쳐지는 서정성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어우러진 이 아름다운 소설에 박재동 화백의 익살맞고 해학 넘치는 삽화를 더해 청소년을 위한 문학선 ‘담쟁이문고’의 두번째 책으로 내놨다. 청소년판의 제목 ‘똥깅이’는 『지상에 숟가락 하나』의 주인공의 별명이다.

소년 ‘똥깅이’와 함께 찾아가는 유년의 서사시(敍事詩)
어머니가 옷을 가져간 줄도 모르고 헤엄치다가 여자애들 볼세라 불알만 잡고 뛰어가는 주인공 똥깅이, 입속까지 흘러내리던 국수 가락 같은 코를 들이마시는 누렁코, 커다란 먹구슬나무를 겁 없이 오르는 나무타기 도사 웬깅이……. 별명만 들어도 상상이 되는 어린 개구쟁이들이 사춘기 소년으로 자라날 때까지의 익살스러운 이야기들은 우리 현대사의 큰 사건들(4.3사건, 6.25전쟁 등)로 인해 슬프게 소용돌이친다. 배경은 60여 년 전 이야기이나 여자 목욕탕, 터럭, 말미잘, 벌 등 성적 호기심에 가득 찬 사춘기 소년, 제주 섬이라는 변경을 벗어나 육지로의 비상을 꿈꾸게 만들어준 신석이 형과의 일화, 맥베스 연극공연 이야기, 아버지와의 갈등 등은 이 시대의 청소년들이 겪는 아픔을 그대로 함께하고 있다.

원작인 『지상에 숟가락 하나』를 펴냈던 10여 년 전 당시,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성장소설의 성격을 띠는 글인데 무게중심은 ‘이념’보다는 그 시대의 ‘현상’입니다. 내 유년의 현상, 그러니까 내면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수맥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지요. …(중략)… 내 문학을 결정지은 배경이 여기에 나옵니다. 나를 키운 것은 부모님만이 아닙니다. 제주의 자연도 나를 성장시키는 데 큰 몫을 했지요. 또한 유년의 친구들, 중학 시절의 독서, 그로 인해 책의 자식이 되는 과정이 나옵니다. 직업군인이셨던 아버지의 부재가 나를 편모슬하의 야릇하고 반항적인 아이로 만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생존하면서도 아버지가 없는 상황이 벌어지지요. 나중에 돌아온 아버지와는 극한 대립까지 가게 됩니다. 아버지의 그런 부재가 나의 문학에 많은 영향을 미쳤어요…….” (「이 계절의 작가」, 『실천문학』 1995년 여름호 중에서)

비극적인 가족사와 한국 현대사의 슬프고 어두운 그늘이 겹쳐져 역사의 행간에 감춰져 있던 한 작가의 성장기록은 담담하면서도 애잔하게 읽힌다. 작품 속에는 작가의 글쓰기에 얽힌 이야기도 들어 있다. 늘 부재중이었으나 투쟁의 대상이었던 아버지, 무한대로 펼쳐진 수평선에 오히려 갑갑증을 느꼈던 섬 소년에게 문학과 독서는 유일한 출구가 된다.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 문학에 대한 맹신, 이들 사이에서 아파하며 커가는 ‘똥깅이’는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유년의 추억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인간의 역사적 실존성을 극대화하여 보여주는 우리 문학사상 가장 뛰어난 성장소설”이라는 상찬을 받는 이유이다.

박재동 화백이 펼쳐 보이는 천둥벌거숭이의 난리통
한편, 과감한 캐리커처와 말풍선 사용, 직설적이고 호쾌한 풍자로 한국 시사만화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박재동 화백의 따뜻하고 섬세하면서도 익살스러운 그림이 소년 ‘똥깅이’의 성장과정을 실감 있게 보여준다.
군경비대에 의해 고립되어버린 집에 홀로 남아 대숲에 숨어 증조부의 위패를 지키고 있던 할아버지가 마침내 상봉한 아들 앞에서 긴장이 풀려 주저앉은 모습, 토벌대의 감시하에 산에서 내려와 ‘귀순’하는 행렬들의 처참한 몰골, 여름 물놀이에 빠져 해지는 줄 모르고 놀다 토인처럼 시커멓게 타버린 섬 소년, 제주도의 ‘측간’ 문화에 대한 애찬과 향수, 가을 황금들판을 배경으로 나뭇짐을 걸머멘 어머니와 이를 마중 나가는 아들의 애틋한 마음들이 박재동 화백의 손을 거쳐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이 십여 컷의 삽화만으로도 『똥깅이』를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원작 『지상에 숟가락 하나』와 달리 『똥깅이』에서는 “청소년 시기의 여린 정서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큰 슬픔”(「작가의 말」)이라는 작가의 뜻에 따라 제주 4.3사건과 관련 직접적인 언급이 들어가는 부분은 부분 삭제하였다.

사람들이 나무를 하러 한라산에 다니기 시작하자, 풀숲에 사라졌던 들길이 여기저기에 다시 나타나 해변과 한라산을 잇게 되었다. 학교를 쉬는 일요일이면, 나도 가끔 어머니를 따라 나있던 곳이라, 마른 삭정이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었다. 거기 가서 나무를 해오려면 꼬박 하루가 걸렸는데, 그렇게 먼 길을 걸어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p191

  작가 소개

저자 : 현기영
1941년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아버지」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순이 삼촌』(1979) 『아스팔트』(1986) 『마지막 테우리』(1994), 장편 『변방에 우짖는 새』(1983) 『바람 타는 섬』(1989) 『지상에 숟가락 하나』(1999) 『누란』(2009), 산문집 『바다와 술잔』(2002) 『젊은 대지를 위하여』(2004)를 출간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을 역임했으며, 신동엽문학상(1986) 만해문학상(1990) 오영수문학상(1994) 한국일보문학상(1999) 등을 받았다.

  목차

1부 어린 오동나무
함박이굴과 돼지코
증조할아버지
말굽쇠 낙인
흉조
봉앳불과 방앳불
바람까마귀
산군, 산폭도
장두의 최후
어린 오동나무

2부 바닷가 깅이
병문내 아이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고
똥깅이
웬깅이
먹구슬나무
대장간
분홍빛 새살
돼지고기 한 점
바닷가 깅이
꼬마병정
표준어
빨병과 꽈배기
한내에 냇물이 실리면
용연/씨앗망태
비 마중/뱀
아기 업은 아이
첫 짐
아름다움이란
불씨

3부 돌아온 산
신석이 형
늑막염
글쓰기
「어머니와 어머니」
돌아온 산
나무 마중

아버지의 귀환
제 새끼를 잡아먹은 암퇘지

요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여학생
‘삶은 살’의 짝사랑
나의 사랑 아니마
코가 가득 차면 풀어야지
맥베스

에필로그 ― 푸른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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