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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서야, 겁내지 마!
시공주니어 | 3-4학년 | 200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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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막 학교에 들어가면서 두려운 것 많은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따뜻한 이야기. 베스트셀러 작가 황선미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위해 쓴 장편동화다. 이제 막 초등학교 1학년이 된, 혼자서 학교 가는 길이 무섭기만한 은서가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작가 황선미는 주인공 은서를 통해 두려운 것 많은 아이들의 속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천진하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그래서 실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듯하고, 아이들도 깊이 공감할 만하다.

  출판사 리뷰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사랑하는 작가, 황선미 신작!
막 학교에 들어가면서 두려운 것 많은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따뜻한 이야기!


▶ 두려움을 극복하며 자라나는 아이들

“엄마 딸은 땅꼬마처럼 작지 않아. 작년보다 한 뼘이나 큰걸! 그러니 학교엘 가지.”
(본문 중에서)

어린 시절에는 어른들이 보기에는 참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무섭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깊지 않은 개울을 건너는 일, 한밤중에 화장실을 가는 일, 동네 골목길에서 마주치는 강아지나 고양이……. 어른이 되어 생각해 보면 그런 게 왜 무서웠을까 싶으면서 슬며시 웃음이 나오지만 아이들에게는 참으로 절실하게 벗어나고 싶은, 두려움의 대상일 수 있다. 특히 막 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이라면 새로 만나는 친구들과 환경에 적응하는 일도, 학교에 가는 길도, 낯설고 두렵게 느껴질 것이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은서도 그렇다. 학교 가는 길에 왜 이렇게 무서운 것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엄마는 더 이상 데려다 주지 않고, 친구들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마을에 학교에 다니는 아이라고는 은서 하나뿐이다. 커다란 개. 묶여 있어서 괜찮다는 걸 알면서도 짖는 소리에는 오금이 저리다. 배가 남산만 한 누렁소도 느릿느릿 다가오는 게 어찌나 무서운지 모르겠다. 깡패 같은 암탉은 쪼려고 덤벼들고, 늘 종이 새를 던지는 기와집 바보 아저씨도 뒤에서 잡아챌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은서의 학교 가는 길은 늘 힘겹다. 누렁소를 피하다 도랑에 빠지기도 하고, 멀리멀리 돌아서 학교에 가다가 지각을 하기도 한다. 언제쯤 은서의 학교 가는 길이 평탄해질까 걱정스러운 마음까지 든다.
그러던 중 은서는 용기를 내어 본다. 로봇 가면을 쓰고 무적의 지팡이를 들고, 장화와 벙어리장갑까지 끼고(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스스로를 한껏 무장한 것이다) 암탉을 혼내 주려고 한 것. 하지만 겁을 먹은 닭이 도망치다가 개한테 물려 죽는 사건이 일어난다. 어린 은서가 감당하기에는 꽤나 버거운 일이었는지, 은서는 한참을 앓는다.
이 과정을 통해 은서는 세상과 만나는 법을 배우고 성장을 한다. 무서운 것들 앞에서 도망치려고만 하지 않고 스스로 맞서는 과정을 통해 두려움을 극복하고, 삶과 죽음을 느끼고, 무서워했던 것들이 그다지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한 뼘 자라난 은서는 더 이상 학교 가는 길이 두렵지 않게 된다. 커다란 누렁소는 새끼를 낳았고, 송아지를 통해 누렁소와도 화해를 한다. 바보 아저씨도 혼자 지내는 것이 외로워 종이 새를 던졌을 뿐이라는 걸 조용히 깨닫는다.

‘엄마 말이 맞나 봐. 저번에는 누렁소도 내가 무서웠나 봐!’ (본문 중에서)

많은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내서 두려움에 맞서면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되는 거라고, 그렇게 자라는 것이 자연스러운 거라고 이야기하며 용기와 희망을 주는 따뜻한 작품이다.

▶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은 솔직한 은서의 마음
두려운 것들을 만나면서 학교 가는 길, 은서는 어떤 마음일까? 누렁소랑 닭을 피해 마을을 빙 돌아서 가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학교에 늦을까 봐 어쩔 줄 몰라하는 마음에서는 안타까움이 느껴지고, 단지 로봇 가면을 쓰고 지팡이 하나를 들었을 뿐인데 한껏 용기를 얻은 듯 의기양양한 모습엔 절로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조마조마하고 울고 싶기도 하고, 아프기도 한 은서의 솔직한 속마음이다. 작가는 은서를 통해 두려운 것 많은 아이들의 속마음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천진하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그래서 실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듯하고, 아이들도 깊이 공감할 만하다. 그 마음을 표현한 그림도 사랑스러워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 세상의 작은 부분에 대한 관심과 따스함
항상 주변의 작은 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희망을 주는 이야기들을 써 내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가 황선미는 이 작품에서도 아름다운 문장으로 작은 일들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아이들의 작은 고민, 이웃 간의 따뜻한 정, 동물과의 소통 등 각박한 세상에서 잊고 살기 쉬운 모습들이 작품 곳곳에서 묻어나온다.

바보 아저씨가 장가간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은서는 참 신기했습니다. 멋있고 예쁜 사람들만 신부가 되고 신랑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마치 자기네 일인 것처럼 나서는 것도 이상했습니다. (본문 중에서)

바보 아저씨가 장가를 가게 되었다고 하자 동네 사람들은 모두 발 벗고 나서서 도우며 함께 정을 나눈다. 또 송아지의 탄생과 닭의 죽음 등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동물들의 삶과 죽음에 함께 아파하고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담겨 있다. 이렇게 삶의 작은 부분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묻어나는 글은 독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 작품 내용
연못 마을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 은서는 혼자서 학교 가는 길이 참 무섭다. 은행나무 집 개도, 황씨 할아버지네 배불뚝이 누렁소도, 콩 할머니네 암탉도 너무 무섭다. 혼자 처음 학교에 가던 날, 은서는 누렁소를 피하다가 도랑에 빠져 집으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다음날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기와집의 바보 아저씨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하게 된다. 바보 아저씨는 만날 들창으로 종이 새를 던지는데, 지나가면 잡아당길 것만 같아 겁이 난다. 무서운 것들을 피해 마을을 멀리 돌아서 학교에 가 보지만 마을을 돌아서 가도 기와집은 지날 수밖에 없고, 겨우 학교에 갔지만 지각이다.
은서는 짝꿍 상민이한테서 로봇 가면과 무적의 지팡이를 샀다. 이것들만 있으면 아무것도 무섭지 않을 것 같다. 가면을 쓰고 지팡이를 들고 장화까지 신은 은서는 보란 듯이 암탉을 혼내 주려고 암탉과 병아리들을 쫓아다닌다. 그러다 겁먹은 암탉이 은행나무 집 대문 안으로 들어가고, 암탉과 개의 비명 소리가 들린다. 은서는 무서워서 집으로 뛰어온다.
며칠 몸살을 앓은 은서. 오랜만에 학교에 가다가 병아리들을 보니 코가 시큰하다. 집으로 뛰어가 보리쌀을 갖다 병아리들에게 준다. 새끼를 낳은 누렁소는 이제 무섭지 않다. 마을 어른들이 바보 아저씨를 장가보낸다고 한다. 바보 아저씨의 방에 가 보게 된 은서는 더 이상 아저씨도 무섭지 않다.

"아잉! 난 몰라……."
은서는 울먹이며 신발과 바지를 훌렁 벗어 버립니다. 그리고 더러워진 발을 씻었습니다. 찬물이라 손도 발도 빨개졌습니다. 마루로 올라가 얼음장처럼 차가워진 발을 수건으로 꼭 싸맸습니다. 바늘로 콕콕 쑤시는 것처럼 아픕니다.
운동화가 끔찍하게 더러워졌습니다. 학교에 잘 다니라고 할아버지가 사 준 것인데, 고작 네 번밖에 안 신었는데 말입니다.
"배불뚝이 때문이야!"

p18

  작가 소개

저자 : 황선미
1963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교와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1995년 중편 「마음에 심는 꽃」으로 등단한 후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화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00년에 출간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16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미국 펭귄 출판사를 비롯해 해외 수십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2012년 한국 대표로 국제 안데르센 상 후보에 올랐고, 2014년 런던 도서전 ‘오늘의 작가’, 2015년 서울국제도서전 ‘올해의 주목할 저자’로 선정되며 전 세계가 사랑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지은 책으로 『내 푸른 자전거』, 『나쁜 어린이 표』, 『푸른 개 장발』, 『주문에 걸린 마을』,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틈새 보이스』, 『건방진 장 루이와 68일』, 『칠성이』 등이 있다.

  목차

작가의 말
배불뚝이 때문이야
깡패 꼬다기
빙 돌아서 가도
로봇 가면 나가신다!
내 잘못이 아냐
들창에서 나온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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