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학교생활의 첫발을 내딛은 우리 아이, 계속 잘하고 있을까?“엄마, 오늘 학교에서 누구랑 누구랑 싸웠는데…….”, “엄마, 오늘 선생님이 나한테 심부름을 시켰는데요…….”, “아빠, 우리 반에서 누가 제일 인기가 많은 줄 알아요? 그게 누구냐면요…….” 아이가 종알종알 풀어놓는 학교생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덧 잘 자라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생각에 아이가 기특하게 여겨지기도 하고, 한편으론 어떻게 어른들이 하는 잔소리나 간섭으로 여겨지지 않게끔 학교생활을 더 잘 하도록 도와 줄 수 있을까 고민될 것이다. 여기에 바로 어린이를 위한 작가와 책이 마땅히 감당해야 할 몫이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꼭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와 즐거운 인생을 작품을 통해 에둘러 알려 주어야 하는 몫 말이다.
동화책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가 지난해 출간되어 갓 입학해 학교생활에 막 적응해 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지침이 되며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면, 전편에 이어 출간된 동화책 『선생님이랑 결혼할래』는 약속 지키기, 꿈을 향한 노력, 친구들과 서로 돕기 등 학교를 다니는 동안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가지 고민과 상황들을 다루고 있다. 학교생활을 갓 시작하고 적응해 나가며 점차 더 넓은 사회 속으로 진입해 들어가는 우리 아이들의 힘찬 발걸음을 응원하는 동화책 『선생님이랑 결혼할래』를 만나 보자.
우리 시대 대표 동화작가가 읽어 낸 우리 아이들의 속마음 『선생님이랑 결혼할래』!초등 학교 <국어> 교과서에 「송아지 내기」, 「우리 집 우렁이각시」, 「대화명 인기 최고」, 「소희의 일기장」 등 4편의 동화가 실려 있는 이금이 작가가 초등 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위해 1년 만에 다시 학교 동화 『선생님이랑 결혼할래』를 펴냈다. 이금이 작가가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골고루 큰 사랑을 받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아이들에게는 공감을 한껏 불러일으키며 부모들의 마음을 대신 담아 전해 주고,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을 십분 이해시키며 공감으로 아이들을 소리없이 가르치는 법을 넌지시 알려 주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가장 진솔한 이야기꾼’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우리 시대 대표 동화작가 이금이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학교 이야기를 들어 보자.
『선생님이랑 결혼할래』는 아이들이 학교에 막 적응한 뒤 학교생활을 지속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들을 재미난 이야기와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보다 성숙한 자세로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하지만 아직은 서툰 자기 자신과 갈등하는 이야기 「내 마음대로 안 돼요」, 자신의 꿈을 소중하게 지켜가는 아이들의 진지한 모습을 다룬 「친구가 아파요」, 슬픔을 지닌 친구를 감싸 안으려는 성숙한 우정 이야기 「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 선생님을 좋아하는 아이를 둘러싼 사건을 그린 「선생님이랑 결혼할래」 등 평범한 사건 속에 따뜻한 진실을 담아 놓은 4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주요 내용 「내 마음대로 안 돼요」- 은채는 방과 후 곧장 집으로 가려고 했지만 교문 앞에서 햄스터를 파는 것을 보자 발길이 붙들린다. 길에서 애완동물을 사지 않겠다고 엄마와 한 약속이 떠오르지만 귀여운 햄스터가 눈에 밟혀 결국 한 마리를 사고 만다. 햄스터가 죽을까 봐 또 엄마에게 혼날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 은채는 마음대로 안 되는 자신 때문에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친구가 아파요」- 선생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혜미가 몹시 아파하자, 아이들은 당황한다. 그 때 119 구조대원이 꿈인 승우가 씩씩하게 선생님을 찾으러 나간다. 하지만 지금이 바로 119 구조대가 필요한 상황이란 생각에 학교 공중전화로 119에 신고한다. 곧 119 구조대가 와서 혜미를 병원으로 데려가고, 승우는 선생님께 먼저 알리지 않았단 이유로 꾸중을 듣지만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119 구조대원을 가까이에서 본 기쁨에 들뜬다.
「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 은채네 모둠은 주먹밥을 만들 준비물을 분담한다. 그런데 용준이가 억지를 부리며 비협조적으로 나오자 은채와 아이들은 화가 나서 따돌릴 계획을 세운다. 그 날 저녁 은채는 용준이에게 챙겨 줄 엄마가 없다는 사정 이야기를 듣고, 용준이가 밤늦게까지 오락을 하던 모습이나 걸핏하면 화를 내던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은채는 용준이 준비물까지 챙기고 어서 날이 밝아 학교에 가게 되길 기다린다.
「선생님이랑 결혼할래」- 승우는 선생님이 무척 좋아서 어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심부름을 하다가 선생님의 가방이 낡은 것을 보게 된 승우는 엄마가 옷장 속에 넣어 두고 쓰지 않는 명품 가방을 선생님에게 선물하고, 선생님은 눈치껏 승우 어머니에게 가방을 돌려준다. 선생님은 가방 속에 든 승우의 사랑 고백 카드를 곱게 간직하며 이제까지 받은 선물 중에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생님 애인 있대!”
다솜이가 학교에 오자마자 호들갑을 떨며 말하다 손으로 입을 막았습니다.
“우리 엄마가 비밀이라고 했는데…… 어쩌지?”
다솜이가 울상을 지었습니다.
은채도 혜미도 눈이 동그래졌어요. 물론 상민이의 눈이 가장 커졌지요.
“정말이야?”
은채가 물었습니다.
“이거 너희만 알고 있어야 돼.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다솜이는 다짐을 받은 뒤에야 작은 목소리로 말했어요.
“우리 엄마가 어제 어버이날에 할머니 할아버지 선물을 사러 백화점에 갔는데…….”
“그런데?”
상민이가 재촉했어요.
“선생님이 어떤 남자랑 쇼핑하는 걸 봤대. 엄마가 그러는데 애인 같아 보였대.”
엄마가 아닐지도 모르니까 말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는데, 다솜이는 입이 근질거려서 참을 수가 없었던 거예요.
상민이는 바짝 긴장이 되었습니다. 선생님한테 애인이 있다니요. 자기는 자라려면 아직 한참 멀었는데 선생님이 그 사이에 다른 남자랑 결혼하면 큰일이잖아요. 상민이가 좋아한다는 걸 알지도 못한 채 말이에요.
-「선생님이랑 결혼할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