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겨레 옛이야기' 시리즈의 3권. 1999년에 출간된 「한겨레 옛이야기」시리즈를 동화작가들과 삽화가들의 손으로 새롭게 엮은 개정판이다. 이 책은 제1부 '세상이 처음 생겨난 이야기' 에 해당한다. 민족의 정서가 가득한 내용과 우리 민족의 고유 색채에 한국적 캐릭터를 접목하여 신화를 재미있게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제주도에서 구전된 민간신화 '세경본풀이' 중 이달춘본을 바탕으로 내용을 엮었다. 파란만장한 길을 걸어온 자청비. 여인의 몸으로 그 넓은 세상을 두루 누비면서 사랑을 찾고 인생을 찾아 결국에는 신이 된 자청비의 이야기가 신비롭게 펼쳐진다."이 비단은 하늘옥황 문도령이 장가갈 때 쓸 비단이다.""그게 정말입니까? 어머님아, 어머님아, 그렇다면 이 비단을 제가 짜면 어떠하겠습니까?""그리해라. 어디 짜 보거라."자청비가 베틀에 앉아 비단을 짜기 시작하는데, 한 새 두 새 섞어 가며 왈각찰각, 티끌 없이 왈각찰각, 왈각찰각, 왈각찰각 비단을 짰다.마고할미가 살펴보곤,"곱게도 짰구나. 네 솜씨가 직녀 못지않구나."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였다.자청비는 마고할미 몰래 비단 한 귀퉁이에 글귀를 새겨 넣었다.p85
목차
농사와 사랑의 여신 자청비
공들여 낳은 딸아기씨
버들잎 띄워 물바가지 건네니
허벅에 붓대를 걸쳐 두고
삼 년 쌓인 것이 글공부뿐이랴
게으른 정수남아 정 없는 정수남아
문도령 놀던 곳이 어디더냐
비단 같은 상전님 손이나 잡아 보자
서러운 정수남아, 봄잠에서 깨어나라
넓은 세상처니에 내 갈 곳은 어디인가
박씨 같은 맨발로 칼선다리 올라서니
그 술에는 독이 들었습니다
나는 씨를 고를 테니 너는 밭을 갈아라
해설 : 너른 세상을 가슴에 품은 사랑의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