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황당하고 독특한 이야기 속에 담긴 삶의 철학과 날카로운 풍자가 담인 이야기. 구멍에 빠진 아이는 열 살짜리 평범한 꼬마, 마르크.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엄마 아빠가 별거 중이라는 점이다. 그날도 주말을 맞아 아빠 집으로 가는 길에 구멍에 빠진 것이다.너무나 당황스러워 화도 내보고 힘도 써보지만 구멍은 더 단단히 몸을 조일 뿐이다. 결국 마르크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마르크의 얘기는 들어줄 생각도 안 하고 잔뜩 자기 얘기만 늘어놓고 가 버린다.유일하게 마르크의 상황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떠돌이 개 라피도와 거지 아저씨는 사회적 약자 입장에서 건조하고 삭막하게 돌아가는 세상을 꼬집는다. 그 속에는 개인주의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의 처지를 살펴보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이기심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작가의 눈이 숨겨져 있다."완전히 낙천주의자네.""아니, 나는 비관주의자야. 하지만 생각 있는 비관주의자."라피도가 꼬리를 흔들며 말을 이었다."비관주의자들은 의식 있는 낙천주의자들이라는 말이 있어. 나는 낭만주의자야. 냉소적인 사람을 절망한 낭만주의자라고 말하기도 하지.""나도 너처럼 모든 일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너보다는 내가 더 많이 살았잖아. 하지만 내가 모든 일에 다 확신을 갖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마. 한 가지만 기억해. 똑똑한 사람들은 언제나 뭔가를 궁금해하고 토론을 해. 한데 게으른 사람들은 언제나 모든 일에 대해 확신에 차 있어. 달리 이야기해 볼까? 이 세상의 문제는 게으른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 항상 확신을 갖고 있는 반면에 현명한 사람들은 의심에 차 있다는 거야."p146
작가 소개
저자 : 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
194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는 스페인뿐만 아니라 중남미의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추천하고 찾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25개 국가에서 번역이 됐으며, 지금까지 7백만 부 이상이 팔렸다. 지칠 줄 모르는 여행가이자 음악 전문가로서, 작가로만 분류되기 어려운 저자는 모든 장르를 성공적으로 섭렵했을 뿐만 아니라 스무 차례 이상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가장 유명한 상으로는 네스토르 루한 상, 세비야 아테네오 상, 호아킴 루이라 상, 라몬 문타네르 상, 바르코 데 바포르 상(2회 수상), 콜룸나 호베 상, 그란 앙굴라르 상(3회 수상), CCEI(스페인 가톨릭 아동 문학상, 3회 수상) 등이 있다.www.sierraifabr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