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개성 만점 신세대 할머니, 심예분 여사가 주인공인 동화. 20대에 남편을 잃고 가장이 된 심 여사는 '흑돼지 삼겹살' 가게를 운영하며 열심히 가정을 일구고 정년을 맞는다. 그리고 심예분 여사는 자신의 2막 인생을 위풍당당하게 쭉쭉 뻗어 나간다.
가족들 몰래 배운 마술 솜씨로 봉사단에 들어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은 물론, 20대 못지않은 열정으로 연애도 하고, 결혼에까지 골인한다. '세계 최고의 마술사'를 꿈꾸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유럽 여행에도 오르고, 여행이 끝난 뒤에는 '노부부 유럽 여행 사진전'을 계획하며 끊임없이 꿈을 향해 도전하는 열정을 보여 준다.
작품은 5학년 여자아이 미강이의 시선에서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어 아이들의 속마음이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야기 내내 심예분 여사의 폭탄선언과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심예분 여사가 어떻게 난관을 극복해 나갈지 궁금하게 만들며 흡입력을 발휘하는 동화책이다.
출판사 리뷰
▶ 꿈은 늙지 않는다! - 위풍당당 심예분 여사의 꿈과 사랑 그리고 열정!
황혼 로맨스, 황혼 결혼이 이슈다. 사회 현상을 반영하듯 TV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 황혼 로맨스를 다룬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이제 황혼이 지나간 날을 반추하며 남은 날을 덤으로 사는 인생이 아니라 새로운 2막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위풍당당 심예분 여사>는 개성 만점 신세대 할머니, 심예분 여사가 주인공이다. 심예분 여사는 많은 사람들이 ‘황혼기’라고 여기는 65세 나이에, 지칠 줄 모르는 꿈으로 똘똘 뭉쳐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 에너지는 때론 가족들에게 적잖은 불평과 논란을 불러일으키지만, 매번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며 논란을 잠재운다.
20대에 남편을 잃고 가장이 된 심 여사는 ‘흑돼지 삼겹살’ 가게를 운영하며 열심히 가정을 일구고 정년을 맞는다. 이제 삼겹살 가게는 하나밖에 없는 딸이 물려받고, 심예분 여사는 딸 대신 집안일을 도맡으며 평안한 생활을 유지한다. “어머니는 이제 쉬실 때예요. 집에서 그냥 편히 쉬세요.” 온전히 자기 시간을 가지며 새로운 일을 해 보겠다는 심 여사의 선언에 사위가 던지는 이 한마디는 많은 사람들이 노인들을 생각한다는 이유로 한 번쯤 내뱉는 소리와 다름없다. 여기에 작가는 심 여사의 매서운 한마디로 노인들의 심경을 대변한다. “내가 쉴 때라니! 내 나이가 몇인데, 앞으로 20년은 거뜬히 살 텐데 벌써부터 쉬어?” 자신의 말을 실행에 옮기듯 심예분 여사는 자신의 2막 인생을 위풍당당하게 쭉쭉 뻗어 나간다. 가족들 몰래 배운 마술 솜씨로 봉사단에 들어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은 물론, 20대 못지않은 열정으로 연애도 하고, 결혼에까지 골인한다. '세계 최고의 마술사'를 꿈꾸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유럽 여행에도 오르고, 여행이 끝난 뒤에는 ‘노부부 유럽 여행 사진전’을 계획하며 끊임없이 꿈을 향해 도전, 또 도전하는 열정을 보여 준다.
동화 속에서 이렇게 씩씩하고 당찬 할머니의 캐릭터를 생생하게 구현한 작품이 몇 있을까. 작품은 캐릭터에 큰 힘을 실어 “몸은 늙어도 꿈은 늙지 않는다”고 소리 높여 말하며 인생을 풍요롭게 살아가는 힘은 ‘꿈과 용기’라는 진리를 일깨운다.
작가 강정연의 유쾌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거침없는 입담, 생생한 캐릭터 구현, 생활 속 현장을 고스란히 찍은 듯한 묘사에 책장은 술술 넘어간다. 작가의 저력은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단과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다시 한번 그 저력을 발휘한 이 작품은 유쾌한 이야기 속에 진지한 메시지로 독자들을 또다시 울고 웃게 만든다.
▶ 살아 있는 캐릭터의 힘 - 사춘기 아이들에게 제시하는 인생의 롤 모델
이야기 속 중심인물은 단연 ‘심예분 여사’다. 심 여사는 웃으면 거의 보이지도 않는 작은 눈에, 둥글넓적한 코, 자글자글한 주름에 겹겹으로 겹쳐진 뱃살을 가진, 마치 우리 옆집 할머니를 보는 듯한 편안한 외모를 지녔다. 하지만 얼굴이 ‘심하게 예뻐서’ 이름까지 ‘심예분’이라고 호기롭게 말한다. 이 넉살 좋은 할머니는 대기업에 멀쩡하게 잘 다니던 사위가 40대에 고시 공부를 시작하겠다는 폭탄 발언에도 흥분하기는커녕 든든한 응원자가 돼 주고, 손녀딸 미강이네 학급의 일일 교사를 자청해 ‘심예분 흑돼지 삼겹살’의 30년 역사를 자랑스럽게 들려준다.
게다가 가족들 몰래 마술을 배워 봉사단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더 나아가 “밥만 축내는 밥벌레”, “하릴 없이 시간만 보내는 늙은이”라고 자신을 폄하하는 이웃 노인들을 설득해 그 이름도 위풍당당한 ‘위당 봉사단’을 출범시킨다. 봉사 활동 앞에서는 겸손의 미덕도 보인다. 더불어 “봉사 활동은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기보다 자신을 기쁘게 하는 힘이 더 크다”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때 그것이 곧 자신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삶의 진실을 드러낸다. 많은 사람들이 혈연관계로 맺어진 ‘내 가족 챙기기’에만 바쁜 요즘, 자신을, 그리고 이웃을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심예분 여사는 70이 가까운 나이지만 자신이 ‘여자, 심예분’이라는 사실도 잊지 않는다. 심 여사는 봉사단에서 만난 영감님, 유오달 할아버지와 사랑에 빠져 달콤한 로맨스를 즐긴다.
“엄마, 제정신이유? 결혼은 무슨 결혼? 여태까지 우리끼리 잘 살아왔잖아.
결혼이 하고 싶었으면 진작 하지 다 늙어서 무슨 결혼이야?”(본문 중에서)
(…)
“(…) 네 아빠같이 좋은 사람이 또 나타났다면 나는 다시 결혼했을 거다.
그런데 나타나지 않았지.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말이다. 다행히
마음은 늙지 않은 모양이더구나. 나는 늙지 않는 내 마음이 참 기특하다.” (본문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심예분 여사의 딸과 다르지 않다. “다 늙어서” 뭘 하려 드느냐, 20대 청춘도 아니고 “다 늙어서” 연애가 웬 말이냐. 그러나 우리의 심예분 여사는 뒤늦게 찾아온 사랑을 결코 부끄러워하거나 쉬쉬하지 않는다.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따뜻한 할머니, 심예분 여사는 나이가 들어도 자신만의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여자, 심예분’의 모습을 결코 놓치지 않는 것이다. 심예분 여사의 당당하고 찬란한 인생관은 10대 사춘기 독자들의 인생관으로 삼기에 손색이 없다.
시시때때로 꿈이 바뀌고, 지금도 무얼 하고 싶은지 뚜렷한 목표가 없는 아이들에게 작가는 5학년 여자아이 미강이의 말을 끝으로 위로와 함께 작은 울림을 준다.
“내 꿈은 뭘까?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내가 무얼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하지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본문 중에서)
미강이가 어렴풋이 깨달은 건 무얼까. 무엇보다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건 꿈과 열정, 용기 그리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따뜻한 마음씨가 아닐까. 당당한 꿈 앞에서 누구도 못 말리는 우리의 위풍당당 심예분 여사처럼!
▶ 예측불허, 재치 만점 이야기 행렬
작품은 5학년 여자아이 미강이의 시선에서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어 아이들의 속마음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거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들의 호기심에 발동을 걸어 주는 재미있고 풍성한 이야기들이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미강이는 가족 소개를 시작하면서 심예분 여사는 특집으로 다룰 만큼 특별하다고 호언장담하며 궁금증을 이끈다. 또 작품은 내내 심예분 여사의 폭탄선언과 가족들의 반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예분 여사가 어떻게 난관을 극복해 나갈지 궁금하게 만들며 흡입력을 발휘한다. 어느 날부터 심예분 여사가 네모난 가방을 들고 아침 일찍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오자, 이를 수상하게 여기는 손녀딸 미강이와 미강이 엄마가 벌이는 탐정은 독자들도 작품 속으로 끌어들여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이 안에서 작품은 오늘날 많은 노인들이 겪는 씁쓸한 현 상황을 보여 주기도 해 찡한 여운을 남긴다.
“나는 녹용 캡슐이 가득 든 가방을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약을 팔고 다니는 할머니를 떠올렸다.”(본문 중에서)
“(…) 하릴없이 멍하니 공원에 앉아 있는 노인들, 손자 손녀들을 보느라
정신없는 노인들, 어디론가 힘겹게 몸을 옮기는 노인들(…).”(본문 중에서)
공원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입을 맞추고 꼭 껴안는 장면을 목격한 미강이가 그 뒤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오다리 할아버지와의 애정 표현을 들킨 심 여사가 가족들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지 등 사건의 궁금증은 계속된다. 중간 중간 폭소를 이끄는 예측불허, 재치 만점 이야기는 작가의 솜씨 있는 구성으로 끝까지 그 매력을 놓지 않는다. 개성 있는 캐릭터를 강렬하게 표현해 깊은 인상을 안겨 주는 그림도 한몫한다.
뭐 예전부터 할머니는 오다리 할아버지와 통화도 자주하고, 자주 만나기도 하긴 했다. 하지만 그때는 일 때문에 그러려니 했는데, 가만히 두고 보니 단지 일 때문만은 아닌 것 같더란 말이다. 단지 일 때문이라면 거의 날마다 밤늦게까지 그렇게 전화할 리가 없다. 단지 일 때문이라면 토요일이건 일요일이건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렇게 늘 만날 리가 없다. 단지 일 때문이라면 할머니가 그렇게……. 아무튼 둘 사이에 뭔가 다른 기운이 느껴지더란 말이다!
내가 왜 이렇게 흥분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할머니와 오다리 할아버지 사이에 뭔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나는 이 일을 반드시 밝혀내리라 마음 먹었다.
p106
작가 소개
저자 : 강정연
200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누렁이 자살하다》가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어요. 《건방진 도도군》으로 비룡소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했어요. 쓴 책으로는 《바빠 가족》, 《위풍당당 심예분 여사》, 《슬플 땐 매운 떡볶이》, 《초록 눈 코끼리》, 《나의 친친 할아버지께》, 《진짜 영웅이 되는 법》, 《이웃집 통구》, 《분홍 문의 기적》 등이 있어요.
목차
가족 소개를 해 봅시다
만돌아, 내가 용돈 주마
누가 심예분 여사 좀 말려 줘요!
내가 부끄러우냐?
심예분 여사의 새해맞이 폭탄선언
할머니 가방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심예분 쇼!쇼!쇼!
충성을 맹세하다
힘내라, 위당 봉사단!
현장을 덮치다
여자, 심예분
깜짝 발표
심예분 여사는 참 좋겠다
심예분 여사, 날다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