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나를 먹어, 가젤!
\'마음씨앗 그림책\' 시리즈, 제23권 『사자가 작아졌어!』. 갑자기 커져버린 토끼가 맹수처럼 돌변하여 숲 속을 헤집고 다니는 이야기 <토끼가 커졌어요>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림책 작가 정성훈이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위엄 있고 늠름하다고 여겨온 사자를 데리고요.
이 그림책은 맹수 중의 맹수인 사자가 갑자기 들쥐보다도 작아져버리면서 겪게 되는 사건사고 속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특히 가젤에게 사과하고 용서받기 위해 애쓰는 사자의 행동이 즐거움과 유쾌함을 불러일으킵니다. 참다운 \'사과\'와 \'용서\'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건넵니다. 콜라주 기법의 이국적인 그림이 보는 재미도 가득히 안겨줍니다.
사자는 어제처럼 점심을 먹고 눕기 좋은 자리를 골라 늘어지고 낮잠을 자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사자가 작아졌어. 들쥐보다도 말이야. 어제처럼 첨벙첨벙 물을 건너려던 사자는 공처럼 데굴데굴 구르더니 퐁당 빠져버렸어. 사자는 '사자 살려!'라고 외쳤어. 그때 가젤이 나타나 사자를 구해줬어. 가젤은 한참 동안 사자를 바라보았어.
자신이 구해준 것이 사자가 맞는지, 아닌지 헷갈렸거든. 그리고 어제 사자한테 엄마를 빼앗긴 일이 떠올랐어. 화가 치밀어 오른 가젤은 '널 당장 다시 물에 빠트려 버려야겠어!'라고 소리쳤어. 사자는 깜짝 놀라 '네 엄마였단 말이야? 나는 그냥 점심을 먹으려고 잡았던 것뿐이야. 내가 네 마음을 달래줄게. 어떻게 해주면 될까?'라고 말했어. 가젤은 어떤 대답을 했을까? 『사자가 작아졌어!』를 읽은 다음 아이들에게 '내가 가젤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보세요. 그리고 '내가 사자라면 다시 커진 다음에는 어떻게 했을까?'를 주제로도 이야기를 나누어보세요.
출판사 리뷰
<토끼가 커졌어!> 정성훈 작가의 두 번째 이야기
참다운 ‘사과’와 ‘용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그림책
“토끼가 커졌다고? 이번엔 사자가 작아졌다!”
정성훈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은 《토끼가 커졌어!》예요. 토끼는 여느 때와 똑같이 침대에서 잠을 자다가 갑자기 몸이 커져 버리죠. 우쭐해진 토끼는 무시무시한 이빨과 날카로운 발톱을 들이대며 숲 속 동물들을 괴롭히지요.
그런데, 이번엔 사자가 작아졌어요!
어느 누구도 무서울 것 없던 들판의 왕 사자가 작아졌어요. 그것도 생쥐만큼 작게요! 사자가 작아졌으니 어떻게 됐겠어요? 늘 자기보다 작던 풀과 짐승들도 사자보다 엄청 커져 버렸고, 늘 쉽게 건너 다니던 개울은 넓디넓은 강물이 되었지요.
《토끼가 커졌어!》에서 작고 귀엽게만 생각했던 토끼가 우락부락하고 무서운 느낌을 주었다면, 이번 그림책《사자가 작아졌어!》는 위엄 있고 늠름하던 사자가 어린아이처럼 귀엽고 천진난만해졌어요. 몸짓 하나하나가 웃음이 절로 나게 하거든요.
그런데 가만 보니 사자가 가젤한테 쩔쩔매네요. 어제까지만 해도 자기가 잡아먹을 수 있는 짐승이었는데, 오늘은 요리조리 피할 궁리만 해요. 사자는 바로 어제 가젤 엄마를 꿀꺽 해 버렸거든요. 사자는 자기 때문에 화난 가젤을 달래려고 꽃도 선물하고, 기타 치며 노래를 불러주고, 가젤 뿔에는 예쁜 그림도 그려 주려 하지요.
하지만 사자 때문에 엄마를 잃은 가젤한테는 어림없는 일이었어요. 정말 사자는 가젤한테 용서를 받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사과해야 용서를 받을 수 있을까요?
사자와 가젤 이야기로 바라본 참되게 ‘사과’하는 방법
점심을 맛있게 먹고 늘어지게 낮잠을 자던 사자한테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사자가 갑자기 생쥐만큼 작아져 버렸지요. 게다가 자기가 작아진 것도 모르고 개울을 건너려다 그만 폭 빠져 버렸어요. 숨도 못 쉬고 꾸르륵 꾸르륵 가라앉던 사자를 누군가가 건져 주었어요. 바로 새끼 가젤이었지요.
하지만 자기가 건져 준 사자가 엄마를 빼앗아 간 걸 알게 된 새끼 가젤은 당장 다시 빠트려버려야겠다며 화를 내지요. 사자는 그런 가젤을 달래 보려고 꽃도 선물하고, 노래도 불러 주고, 그림도 그려 주지요. 그렇다고 가젤이 겪은 고통이 가신 것은 아니에요. 더 화만 나게 할 뿐이었지요. 마침내 사자는 가젤이 정말 슬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조심스럽게 가젤 눈물을 닦아 주지요.
지은이인 정성훈 작가는 ‘남에게 잘못을 저지르거나, 고통을 준 사람이 용서를 받으려면 어떻게 사과하는 것이 좋을까?’ 생각하면서 이 책을 지었어요. 그러면서 깨달았대요. 사과란 무턱대고 “미안하다.” “잘못했다.” 하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아픈 마음을 잘 헤아리고 온 마음을 담아 사자처럼 따뜻하게 감싸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요.
이 책에서 사자는 단순히 가젤의 마음을 달래 보려고 애를 쓰지만, 그 노력 속에는 가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왜 아픈지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어요. 끝에서야 사자는 가젤의 눈물을 보며 왜 눈물을 흘리는지를 깨닫고 가젤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이며 참 마음으로 ‘사과’를 하지요.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아마 작가가 생각하는 뜻을 잘 못 알아차릴 수도 있어요. 그냥 사자가 작아졌을 때 가젤한테 쩔쩔매는 모습을 보며 통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고, 안쓰럽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가젤이 사자한테 엄마를 잃었다는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럼 어떤가요? 책을 재미있게 읽으며 조금이나마 다른 사람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지요.
작가 소개
저자 : 정성훈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한 뒤, 2007년 한겨레 SI 일러스트레이션 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이야기를 생각하고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산과 바다에서 뛰놀던 행복한 기억을 담아, 아이들의 생각과 상상을 키워 주는 좋은 그림책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지은 그림책으로 《토끼가 커졌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