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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방석
사계절 | 3-4학년 | 200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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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평범하게 사는 것이 제일 힘든 일이 되어 버린 세상에서 우리 모두에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순리이고 섭리인지 묻는 책이다. 지은이는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았지만' 가정형편상 어쩔 수 없었던 엄마의 이루지 못한 소망과 동생 몫까지 살아내야 하는 의무감으로 삶이 버겁다.

지명이는 몸이 아파서 평범한 생활을 못하고, 길고양이 방석에 몸을 의지하고 병원을 줄기차게 오가다가 짧은 생을 마감한다. 그러나 동생 지명이의 죽음으로 지은이네 식구들은 달라졌을까? 아직은 잘 모른다. 지은이는 여전히 학습지를 풀고, 영어테이프를 듣는다.

작은 변화가 있다면 특목고 학원을 버리고 '현재의 시간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길고양이 방석 두 개 모두 지은이 방에 있다. 지은이 길고양이는 덜 따분해하는 것 같고, 지명이 길고양이는 이전보다 덜 바쁘다. 아이가 그린 상상화처럼 담아내고, 일상 장면은 색을 절제해서 차분하게 표현한 삽화가 함께 어우러진다.

  출판사 리뷰

창작동화 부재의 시대에 만나는 진정한 동화

90년대 중반부터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간 아동문학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아동문학의 절정은 90년대 말부터 2천년대 초까지로『괭이부리말 아이들』『마당을 나온 암탉』『무기 팔지 마세요!』등 해마다 누구나 손에 꼽을 만한 베스트셀러 동화가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아동문학보다는 청소년문학에 무게가 실리면서 창작동화는 사그라드는 느낌이다. ‘동화’보다는 ‘어린이 소설’로 편중된 아동문학 현실에서 너나 할 것 없이 강퍅한 인물들의 고달픈 삶만 부각시키다 보니 처음의 신선한 맛도 희미해졌다. 박효미의 『길고양이 방석』은 이런 시기에 나온 반가운 작품이다. ‘길고양이 방석’이라는 제목부터가 기존 동화들과 견주어봤을 때 색다르다. ‘길고양이 방석’은 말 그대로 방석이다. 까만색 고양이가 수놓아진 방석에 주인공 지은이가 붙인 이름이다. 남동생 지명이가 돌 될 무렵에 엄마가 똑같은 방석 두 개를 사왔는데 마침 텔레비전에서 집이 없는 새끼 고양이가 혼자 살아가는 모습을 추적해서 만든 <길고양이>라는 다큐멘터리 방송을 하고 있어서 그렇게 이름 붙인 거다. 그런데 이 방석은 특별하다. 일단 5년 동안 지은이 남매와 함께 했다. 구루병을 앓고 있어서 걷지 못하는 지명이에게 분신과도 같은 이 방석은 ‘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지명이 엉덩이 아래에서 내내 끌려 다닌다. 똑같은 방석이지만 지은이 것은 책상 의자에 매달린 채 꼼짝을 못한다.

인생아, 넌 즐겁니?

특목고 입학을 위해서 5학년인데 벌써부터 밤늦게까지 학원에 다니고, 반에서는 ‘학습지 벌레’로 통하는 지은이는 요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다. 중요한 결정, 귀찮은 숙제는 엄마가 다 하고, 지은이는 그저 시키는 대로 공부만 하면 된다. 그런 지은이에게 괴짜 친구가 나타난다. 새로 전학 온 민유리라는 아이다. 지은이네 아래층으로 이사 오고 지은이 뒷자리에 앉은 탓에 둘은 계속 엮일 수밖에 없다. 유리는 전학 온 첫날에 반 아이들을 장악할 정도로 당당하고 밝은 성격이다. 학예회 날짜가 발표되자 유리는 대뜸 지은이한테 같이 준비하자고 한다. 당황한 지은이 엄마한테 물어보겠다는 말에 놀란 건 유리다.

“(…) 야! 너 열두 살이야. 열두 살이면 세상을 알기 시작하는 나이라고. 그건 자기 일을 조금씩 결정하기 시작하는 거란 말이야. (…)” (31쪽)

유리의 이 말 한마디에 지은이는 지금껏 살아온 자기 삶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지은이 보기에 오히려 지명이는 몸만 불편하달 뿐이지 모든 것이 자유롭다. 엄마는 ‘지금 행복한 것이 중요하다’며 할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명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친구들과 맘껏 어울리게 한다. 지은이는 엄마가 정해놓은 미래 때문에 자신의 현재가 피곤하다고 생각한다. 지은은 아래층 유리네가 똑같은 크기에 똑같은 구조를 가진 아파트지만 자기네 집과 너무 다른, 자유로운 분위기에 묘한 매력을 느낀다. 유리가 붙여 놓은 낙서 쪽지들 속에서 ‘인생아, 넌 즐겁니?’라는 문장을 발견하고는 자기는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씁쓸함을 느끼기도 한다. 지은이는 자기 안에 엄마가 들어와 사는 것 같은 생각에 답답해하며 조금씩 엄마한테 자기 생각을 내비친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아파서 움직이지 못하는 지명이와 엄마가 별볼일없는 사람이어서 할머니한테 무시를 당했다는 말로 지은이를 달랜다.

“지명이도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을 거야. 넌 우리랑 다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149쪽)

학예회 날이 영재 선발 시험일과 겹쳐서 어느 것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데, 지은은 엄마 몰래 유리와 학예회 준비를 하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기 시작한다.
한편 지은이 동생 지명이는 일곱 살 짧은 생을 마감하고 어린이집 뒷산에 묻힌다. 지은이는 엄마가 동생이 이렇게 빨리 떠날 것을 알고, 지명이를 아이들과 놀게 하고, 산과 들에서 보낼 수 있게 해줬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지명이의 목소리를 듣는다.

“누나, 말할 게 있는데, 난 잠깐 나들이 나온 거였어. 그래도 뭐, 날마다 재밌진 않았지만, 좋을 때가 더 많았다.” (177쪽)

인생은 날마다 재밌진 않지만 좋을 때가 더 많다

『길고양이 방석』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평범하게 사는 것이 제일 힘든 일이 되어 버린 세상에서 우리 모두에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순리이고 섭리인지 묻는 책이다. 지은이는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았지만” 가정형편상 어쩔 수 없었던 엄마의 이루지 못한 소망과 동생 몫까지 살아내야 하는 의무감으로 삶이 버겁다. 지명이는 몸이 아파서 평범한 생활을 못하고, 길고양이 방석에 몸을 의지하고 병원을 줄기차게 오가다가 짧은 생을 마감한다. 달개비, 여뀌 등 산에서 풀을 캐어다가 화분에 심어 가꾸던 엄마는 지은이, 지명이가 자기 뜻대로 살 수 없음을 깨닫는다.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고 자위하는 아빠는 사실 부인과 어머니의 갈등, 아픈 지명이, 놀지도 못하고 공부만 하는 지은이 때문에 힘들어했다. 그리고 또 한 명, 지은이 짝꿍 민기는 엄마의 죽음으로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고 삶을 방관한 채 살고 있다. 민기는 밤마다 컴퓨터만 하고 학교에서는 내내 잠만 잔다.
동생 지명이의 죽음으로 지은이네 식구들은 달라졌을까? 아직은 잘 모른다. 지은이는 여전히 학습지를 풀고, 영어테이프를 듣는다. 작은 변화가 있다면 특목고 학원을 버리고 “현재의 시간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길고양이 방석 두 개 모두 지은이 방에 있다. 지은이 길고양이는 덜 따분해하는 것 같고, 지명이 길고양이는 이전보다 덜 바쁘다.

이 책엔 각 장 끝부분(첫장과 마지막장 제외)에 지명이의 독백이 나온다. 지명이의 독백만 따로 모아서 읽으면 지명이가 바라보는 지은이 누나, 엄마, 할머니, 유리, 장민기의 모습이 보인다. 지명이 눈에 비친 세상은 아름답고 순수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화가 오승민은 지명이의 독백 장면은 아이가 그린 상상화처럼 담아내고, 일상 장면은 색을 절제해서 차분하게 표현했다. 지명이는 작가 박효미가 오래전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만난 아이 이야기다. 그래서 그런지 읽는 이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눈물을 쏟게 만든다. 여기에 작가가 늘 안타까워하는 작금의 교육 현실과 요즘 아이들의 고달픈 생활이 결합되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자살율 1위 국가다. 모두 나름의 고민이 있고 힘들어서 그런 거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지명이 말대로 ‘인생이 날마다 재밌진 않지만, 좋을 때가 더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엄마는 도무지 남 얘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다. 엄마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는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일단 의심부터 한다. 낡아빠진 방식이고 똥고집이라고 비웃을 사도 엄마는 자기 경험, 자기가 수집한 정보로만 생각하고 판단한다. 그러다가 한번 믿게 되면 완전히 푹 빠진다. 믿기까지 과정이 힘들지, 일단 통과하면 엄마는 무조건 밀고 나간다. 지명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도 그랬다. 아빠가 반대했지만 엄마는 끝까지 설득했다.

p.19

  작가 소개

저자 : 박효미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했고 ‘MBC 창작동화대상’에 <나락 도둑>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일기 도서관> <노란 상자> <말풍선 거울> <길고양이 방석> <학교 가는 길을 개척할 거야> <오메 돈 벌자고?> <왕자 융과 사라진 성> <학교가 문을 닫았어요> <블랙아웃> <고맙습니다 별>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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