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4세 소년의 브라질 축구 유학기를 다룬 청소년 소설. 실제로 지은이가 아들을 브라질로 축구 유학을 보낸 경험을 한껏 살려 생동감과 현장감이 넘치는 새로운 소재의 성장 소설을 만들어냈다. 준혁이가 축구 유학을 떠나게 된 14세 가을부터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16세 겨울까지 3년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야기 곳곳에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주인공 준혁이의 시선으로 고스란히 보여 준다. 말 대신 몸으로 뛰는 스포츠라고는 해도 막상 닥치면 꼭 겪어야 하는 언어 장벽과, 따돌림 받기 쉬운 문화 장벽, 향수병, 이성문제 등 아이들이 스스로 이겨내고 할 온갖 유혹들까지 경험에서 뽑아낸 에피소드들이 실감나게 등장한다.
출판사 리뷰
스포츠를 소재로 한 새로운 성장 소설
새 청소년 소설 「나는 브라질로 간다」가 출간되었다. 작가 한정기는 「플루토 비밀 결사대」 시리즈로 2005년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하며 많은 어린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동화작가. 이번에 새롭게 내놓은 신작은 14세 소년의 브라질 축구 유학기를 다룬 청소년 소설로, 작가는 실제로 아들을 브라질로 축구 유학을 보낸 경험을 한껏 살려 생동감과 현장감이 넘치는 새로운 소재의 활력 있는 성장 소설을 만들어냈다.
열네 살 준혁이는 2002년 월드컵을 보며 축구 선수로서의 꿈을 꾸게 된다. 부푼 꿈을 안고 새로 입학한 중학교 축구부의 현실은 준혁이를 힘들게만 한다. 후배를 자기 심부름꾼처럼 대하는 선배에게 대항해 십이신지라는 불량 서클에 든 준혁이는 오히려 축구부 선배와, 불량 서클 우두머리를 맞싸우게 하는 불씨를 제공하며 축구부에서 쫓겨나게 된다. 게다가 무릎 부상으로 잔디 구장이 아닌 곳에서는 더 이상 뛰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브라질로 유학을 떠나며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수천 개의 클럽이 있고, 타고난 유연성을 자랑하며 어릴 때부터 축구에 모든 것을 거는 브라질 아이들과 함께 경쟁해야 하는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세계적인 선수가 되어 보겠다는 꿈은 멀기만 하다. 하지만 어디로 굴러갈지 모르는 축구공처럼 불안한 미래를 넘어 준혁이는 지구 저 반대편에서 땀과 젊음을 쏟아낸다.
실제로 아들을 조기 축구 유학을 보낸 작가의 경험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막연하게 꿈꾸는 스포츠 유학의 현실을 작가는 너무도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 소설은 준혁이가 축구 유학을 떠나게 된 14세 가을부터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16세 겨울까지 3년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야기 곳곳에 유학 간 아이들이 겪을 법한 갖가지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주인공 준혁이의 시선으로 고스란히 보여 준다. 말 대신 몸으로 뛰는 스포츠라고는 해도 막상 닥치면 꼭 겪어야 하는 언어 장벽과, 말이 통한다고 해도 상대 나라를 존중하지 않으면 따돌림 받기 쉬운 문화 장벽, 함께 유학 중인 한국 아이들과의 경쟁과 갈등, 지독한 향수병, 또한 엇나가기 쉬운 여자 애들과의 만남 등, 아이들이 스스로 이겨내고 참아내야 할 온갖 유혹들까지 경험에서 뽑아낸 에피소드들이 실감나게 등장한다.
요즘 청소년 문학은 바야흐로 중흥기를 맞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여기저기서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많아진 청소년 문학상과, 그에 상응하는 독자들로부터의 열띤 호응은 이런 현실을 실감케 한다. 하지만 아직도 소재가 학업 위주의 학교생활이나, 가정사 등 천편일률적인 편이고, 요즘 청소년들이 고민하거나 꿈꾸는 바를 충실히 담아내지는 못하는 바, 스포츠 유학이라는 색다른 이야기를 담은 이번 작품은 청소년 문학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해 줄 것이다. 박세리를 동경하며 골프를 시작해 멋진 성공을 거두고 있는 ‘세리 키즈’나, 박태환, 김연아 등 젊은 스포츠 스타들이 속속 등장하여 청소년들의 새로운 아이콘이 되어가는 요즘, 이 작품을 통해 아이들은 또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형이 여기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대요."
'다른 사람 눈에도 그렇게 보이는구나.'
준혁이는 조금 뜨끔했다.
"그런데 그 일은 다른 사람 책이이 아니래요."
'그럼, 극 전부 내 책임이란 말이가? 노력해도 안 되는 걸 어짜노!"
가뜩이나 속상한데, 울컥 화가 솟았다.
"지금처럼 그러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거라는데요."
'필요 없다! 누가 도와 달라 했나?'
준혁이는 목까지 올라오는 말을 삼키느라 입술을 깨물었다.
"축구를 배우러 여기까지 왔으면 먼저 사람들과 친해져야 그다음에 축구도 배울 수 있대요. 자만심 강한 브라질 선수들과 친구가 되려면 형이 먼저 노력해야 한대요. 남을 탓하지 말고 먼저 노력해야 할 사람이 누군지 생각해 보래요."
봉수는 엘시오가 하는 말을 통역하면서도 준혁이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준혁이는 자존심이 있는 대로 다 상했다. 너무 속상해 벽이라도 치고 싶었다.
'너희들은 게을러 터진 데다, 먹고 노는 것만 좋아해서 가난하게 살면서……. 잘하는 건 축구밖에 없으면서 잘난 척은!'
입 밖에 내어 말하진 않았지만 준혁이의 태도는 그 이상의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p. 88-89
작가 소개
저자 : 한정기
199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동화로 등단하면서 동화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5년 『플루토 비밀 결사대 1』로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했다. 2006년 한국 극지연구소 주최 Pole to Pole Korea 남극 연구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남극에 있는 세종 기지에 다녀왔으며, 2007년에는 한국 해양연구원 주최 열대해양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미크로네시아의 한·남태평양 해양연구센터에 다녀왔다. 또 2012년에는 쇄빙선 아라온호를 타고 북극 항해를 다녀오기도 했다. 쓴 책으로는 『플루토 비밀 결사대』시리즈 5권 외에 장편동화 『큰아버지의 봄』, 『멧돼지를 잡아라』 그리고 청소년 소설 『나는 브라질로 간다』, 남극 체험을 바탕을 쓴 그림책 『남극에서 온 편지』, 『안녕, 나는 열대바다야』,「새싹 인물전」시리즈 중 『강감찬』등 이 있고 공저로 해양과학문고 시리즈 중『바다의 정글 산호초 』,『배는 어디에서 자나요』등이 있다.
목차
1부 운동장에 부는 바람
1 입학식
2 십이신지
3 환한 등불 하나
4 단체 기합
5 패싸움
2부 GO! 브라질!
1 안녕, 대한민국
2 멀고 먼 쿠리치바
3 브라질 이름 쥬니
4 잘하는 건 축구밖에 없으면서
5 처음 사귄 친구
6 삼바 세레머니
7 잠 못 드는 밤
8 혼자만의 시간
3부 뗀탈 오 임포시블
1 선수로 뛸 수 있다면
2 카니발과 이라치 선수들
3 이번에는 꼭
4 센터포드에서 윙백으로
5 겨울 휴가
6 지독한 향수병
7 몸 따로 마음 따로
8 수호천사가 전해 준 소식
4부 꿈의 그라운드
1 코파 트리뷰나
2 이라치의 한국 선수
3 내일을 향해 프리킥
4 끝남은 새로운 시작의 다른 이름
작가의 말 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