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수학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단번에 알아볼 수 없을까'하는 진중한 고민이 고스란히 담긴 책.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수학과 만나기를 희망하던 대안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함께 탐구하고, 토론하고 가르치며 얻은 실천의 열매들을 책으로 엮었다. 누구나 빠져드는 옛이야기에 도형과 수에 대한 지식을 만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수학은 기능이 아니라 삶의 바탕, 대안교육 속 수학 읽기
수학이 학교 성적 올리기와 수능시험만을 위해 있는 걸까? 수학을 즐기고, 탐구하며 수학의 본질을 깨달아가는 방법은 없을까? 수학이 기능이 아니라 삶의 바탕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수학과 만나기를 희망하던, 대안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함께 탐구하고 토론하고 가르치며 얻은 실천의 열매들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옛이야기 속에서 수학의 재미 찾기
최진사 댁에서 이십리, 수돌이 집에서 십 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산삼은 어떻게 찾을까요? 삼형제에게 서른다섯 마리 말을 공평하게 나누어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처녀는 어떻게 스물일곱 개 금덩이 가운데 가짜 금덩이를 세 번 만에 골라냈을까요? 너무 불어버린 쥐섬의 쥐들은 살아남기 위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코끼리 몸무게는 어떻게 잴까요? 왕규식 선생님과 같이, 옛이야기 속에서 도형과 수를, 수학 속에서 재치와 감동과 교훈을 만나봅니다.
수학시간만 되면 주눅 들고, 틀릴까봐 조마조마한 아이가 있다면(초등고학년)
세상을 사는 데 꼭 필요하고 반드시 배워야 할 공부라면 즐겁게 할 수는 없을까? 수학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에 생각을 하다가 누구나 빠져드는 옛이야기를 찾았습니다. 어디서든 들려줄 수 있고, 한 번만 들어도 잘 잊어버리지 않는 옛이야기. 모험이 있고, 슬기가 녹아 있고, 생활이 들어 있어 아이들 마음도 쑥쑥 자라게 돕는 옛이야기. 그래서 정말 신나게 수학 옛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셈돌이가 가만 들어 보니까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어떻게 나눌지 몰라 쩔쩔매고 있는 것이었어. 형제들의 아버지는 말을 키우는 사람이었는데 평생 열심히 일해서 말 서른다섯 마리를 유산으로 남기고 죽었던가 봐. 유언장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 있었지.
“큰아들은 내가 죽고 나면 동생들도 보살펴야 하고, 내 제사도 지내야 하니 서른다섯 마리 말 가운데 반을 갖고, 둘째는 형을 도와 집안도 일으키고 셋째도 도와야 하니 3분의 1을 갖고, 막내는 아직 어리니 9분의 1을 갖도록 해라. 그렇다고 말을 죽여서 나눠 가져서는 안 된다.”
세 형제가 아버지 장례를 다 지내고 나서 말을 나누어 가지려고 하니, 말을 딱 맞게 나눌 수가 없는 거야. 첫째가 반을 가지자니 열일곱 마리 반이고, 둘째가 3분의 1을 가지려고 하니 열한 마리하고 좀 더 있고, 막내가 9분의 1을 가지려고 하니 거의 네 마리지만 딱 네 마리는 안 되거든. 그렇다고 말을 죽여서 나누어 가질 수도 없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던 거야.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왕규식
1966년 출생. 1994년부터 지금까지 수학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수학을 제대로 한번 가르쳐 보겠다는 뜻을 세워 1995년부터 2000년까지 학원을 열어 몸과 마음을 다 쏟았지만,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학교 성적 올리기와 수능시험 잘 보게 하는, 성적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고 큰 회의에 빠졌다.고민 끝에 ‘수학 공부의 본질은 줏대(개성)와 잣대(기준)를 기르는 데 있다’는 답을 얻고, 이 깨달음을 바탕으로 2001년, ‘살아 있는 수학 학원’을 설립하고 ‘삶을 가꾸는 수학 연구’를 시작했다. 2004년 대안교육 수학교육 연구모임인 ‘수학으로 세상 읽기’를 여러 대안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창립해 공부하고 있으며, 2005년부터 초등 대안학교인 맑은샘학교에서 교사로서 아이들과 삶을 가꾸고 있다.
목차
산삼 찾기 11
말 나누기 24
고장난 도깨비방망이 35
쥐섬 46
코끼리 몸무게 재기 56
가짜 엽전 가려내기 63
팔방미인 선비군 76
산성 쌓기 90
우물 넓히기 101
팔매질 발길질 110
멍석만한 땅 125
인삼 팔기 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