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의 하나로 나온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인문서도 철학서도 아닌, 시에 해당하는 분류로 갈라 놓았다. 시의 화자가 갖는 성격을, 방랑하며 노래하는 시인이었음을 다시 한 번 인지한 것이다. 원문에 가장 가깝게 번역하고, 니체에 관한 현란한 해석들로 독자들에게 하나의 정본을 마련해 주고자 하였다.
은둔자였던 그가 새로운 세계의 새로운 인간을 위한 새로운 원칙을 갖기 위해 산에서 내려와 시장과 군중 속으로 들어가 '신은 죽었다'고 외치며 인간의 내면에 있는 그 모든 \'사막\'을 목격하고 다시 산으로 올라가 왕들과 거머리와 마술사 등을 만나 축제를 벌이고 새로운 아침을 맞는 이야기.
차라투스트라의 머리말을 포함해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차라투스트라의 가르침이라는 제목아래 제1부 방랑자 차라투스트라의 출발, 2부 미래의 인간인 \'초인\'을 찾아가는 여정, 3부 \'영원회귀\'의 오솔길을 거리는 차라투스트라의 고난, 4부 걷고 뛰고 춤추는 독자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프리드리히 니체
독일의 사상가이자 철학자이자 시인인 프리드리히 니체는 20세기를 연 문제적인 철학자이다. 1844년 독일 레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니체의 조상은 폴란드 계라고 알려져 있다. 5세 때 목사인 아버지를 사별하고 어머니와 누이동생과 함께 할머니의 집에서 자랐다. 14세에 슐포르타 기숙학교에서 엄격한 고전 교육을 받고 1864년 본 대학에 진학하여 신학과 고전 문헌학을 공부했다. 1865년 스승인 리츨을 따라 라이프치히 대학으로 옮겨갔으며, 그곳에서 바그너를 알게 되어 그의 음악에 심취하였다. 이 두 대학에서 신학과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25세의 젊은 나이로 스위스 바젤 대학의 고전문헌학 교수로 임명되었고,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심취함으로써 철학적 사유에 입문했다.
28세 때 최초의 저작『비극의 탄생』을 펴냈으며 이 저작에서 니체는 아폴론적인 가치와 디오니소스적인 가치의 구분을 통해 유럽 문명 전반을 꿰뚫는 통찰을 제시한다. 1873년부터 1876년까지는 독일과 독일민족, 유럽 문화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가하며, 위대한 창조자인 \'천재\'를 새로운 인간형으로 제시한 『반시대적 고찰』을 집필했다. 1879년 건강이 악화되면서 재직중이던 바젤 대학을 퇴직하고, 이후 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요양지에 머물며 저술 활동에만 전념했다. 1888년 말부터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 니체는 이후 병마에 시달리다 1900년 8월 25일 바이마르에서 생을 마감했다. 니체의 정신병을 두고 원인이 분분하지만 젊었을 적 얻었던 매독이 발전되어 정신분열로 이어졌다는 설이 강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까지도 그의 유고들이 발굴되고 있으며 이 유고들은 니체연구 학자들에 의해 현재 독일에서 니체전집으로 출간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나올 예정이다.
니체가 사망한 해인 1900년은 특별한 상징을 지닌다. 19세기를 마감했다는 의미가 될 수도, 20세기를 새롭게 연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마 후자일 것이다. 실제로 니체는 \'사후, 나는 신화가 될 것이다\'는 예언을 했는데, 이 말이 사실이 되었다. 헤르만 헤세, 앙드레 지드, 프란츠 카프카 등 니체를 선망하는 일련의 작가들이 니체의 사상을 문학으로 형상화하였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시초라고 여겨지는 카프카가 니체를 엄청나게 존경했다는 사실과 카프카의 작품 세계는 결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매듭이다. 또한 하이데거와 야스퍼스 등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니체를 실존철학의 시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프랑스의 포스트 구조주의자들, 그러니까 푸코와 들뢰즈 그리고 데리다 역시 니체를 위대한 사상가로 평하며 저마다 계승 의식을 발현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니체에 대한 열광은 대단하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신을 죽인 자의 행로는 쓸쓸했도다』라는 박상륭 작가의 소설이 출간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니체 전문가로 꼽히는 사람으로는 고병권이 있다. 마지막으로 파시즘에 의한 니체 사상의 오용이 있다. \'권력\', \'힘\', \'미학\', \'귀족주의\' 등 니체가 중시한 가치를 파시즘이 차용함으로써 모순적이게도 니체의 사상은 파시즘과 나치즘에 의해 선전된 바 있다.
저서로는『니체 최후의 고백』『비극의 탄생』『반시대적 고찰』『인간적인 것, 너무나도 인간적인 것』『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선악의 피안』『도덕의 계보』『이 사람을 보라』『권력에의 의지』등이 있다.
니체의 작품 세계에서 대표작인『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위치는 각별하다. 이 작품은 그의 집필 활동의 정점에 씌여진 것으로, 그의 활동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켜주는 고리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언 형식의 아포리즘이 니체 저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아포리즘의 절정이다. 반대로 영미철학이 자주 구사하는 식의 논지 전개를 니체도 시도한 적이 있는데, 대표적인 저서가 『도덕의 계보』이다.
그의 사상적 특징은 한 마디로 요약하기가 불가능하다. 특히 니체 이후, 니체 계승자라고 자처한 학자들이 제각각의 니체를 창조함으로써 니체 사상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시도되었다. 하이데거는 니체를 적극적 니힐리스트로 규정하였고, 푸코는 권력-지식 담론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으로 받아들인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니체는 고정된 가치에 회의적이었고, 특히 기독교적 덕목을 혐오하였다. 니체 사후 10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니체에 대한 숭배는 끊이지 않는다. 푸코는 \'앞으로는 들뢰즈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지만, 여전히 21세기는 니체의 시대가 될 것이다.
역자 : 장희창
서울대 언어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 독문과를 졸업했다. 문학 박사. 동의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목차
제1부
차라투스트라의 머리말
차라투스트라의 가르침
세 가지 변화에 대하여
덕을 가르치는 강의에 대하여
세계 너머의 세계를 믿는 자들에 대하여
몸을 경멸하는 자들에 대하여
환희와 열정에 대하여
창백한 범죄자에 대하여
읽기와 쓰기에 대하여
산비탈의 나무에 대하여
전쟁과 전사들에 대하여
시장의 파리 떼에 대하여
순결에 대하여
벗에 대하여
천 개의 목표와 하나의 목표에 대하여
이웃 사랑에 대하여
창조하는 자의 길에 대하여
늙은 여자와 젊은 여자에 대하여
독사가 문 상처에 대하여
아이와 결혼에 대하여
자유로운 죽음에 대하여
베푸는 덕에 대하여
제2부
거울을 가진 아이
행복의 섬에서
동정하는 자들에 대하여
성직자들에 대하여
도덕군자들에 대하여
천민에 대하여
타란툴라에 대하여
이름 높은 현자들에 대하여
밤의 노래
춤의 노래
무덤의 노래
자기 극복에 대하여
고매한 자들에 대하여
교양의 나라에 대하여
결벽(潔癖) 성향의 인식에 대하여
학자들에 대하여
시인들에 대하여
커다란 사건에 대하여
예언자
구제에 대하여
지혜로운 대인관계에 대하여
가장 고요한 시간
제3부
방랑자
환영(幻影)과 수수께끼에 대하여
원하지 않은 행복에 대하여
해 뜨기 전에
왜소하게 만드는 덕에 대하여
감람산에서
스쳐 지나감에 대하여
배신자들에 대하여
귀향
세 가지 악에 대하여
중력의 영에 대하여
낡은 서판(書板)과 새로운 서판에 대하여
치유되고 있는 자
위대한 동경에 대하여
또 다른 춤 노래
일곱 개의 봉인(封印)
제4부 - 최종부
제물로 바친 꿀
긴박한 외침
왕들과의 대화
거머리
마술사
일자리를 잃음
더없이 추악한 자
제 발로 거지가 된 자
그림자
정오에
환영 인사
만찬
차원 높은 인간에 대하여
슬픔의 노래
학문에 대하여
사막의 딸들 사이에서
일깨움
나귀 축제
밤 산책자의 노래
징조
작품 해설 / 장희창
작가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