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동네에 있는 방앗간, 병원, 의상실 등 친근한 곳과 그곳에서 서로 정을 나누며 사는 사람들 모습을 그리기로 하고 일터를 차례로 취재하던 작가는 가는 곳마다 즐비하게 널려 있는 다양한 도구들에 많은 호기심을 느끼게 되었다. 도구의 모양, 이름, 쓰임새 등을 하나하나 취재하고 그려가면서 도구들 모양이 아름답게 느껴지고, 또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능숙한 손놀림에 경이로운 감정을 느낀다.
우리 동네를 그려야겠다는 작가의 생각은 취재하고 밑그림을 그리면서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과 일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를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발전하고, 무엇보다 자신이 그곳에서 느낀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농업인(농장), 의사(병원), 제화공(구두공장), 목수(목공소), 요리사(중국집), 재단사(의상실), 화가(화실) 등으로 일을 선택했다.
도구를 많이 사용해서 일한다는 것도 위의 직업을 선택한 이유다. 직업에 대한 차별 의식을 뛰어넘어 모든 일이 소중하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보여 주고자 작가는 공동체적인 삶을 이야기의 중심으로 두었다. 이야기는 한 여자 아이가 고양이와 함께 마실가는 것으로 시작하고, 아이와 고양이가 앞으로 들를 일터에 빼곡하게 그려 넣은 도구는 작가 스스로 느낀 신기함을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해 주어 독자들이 일에 대한 관심을 두도록 할 것이다.
모든 도구의 쓰임새를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지만, 도구들을 사용해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일과 도구의 관계를 알 수 있게 했다. 마지막 장에는 각 일에 꼭 필요한 도구에 대한 설명을 부록으로 함께 수록했다. 특히 정해진 구도에 얽매이지 않고, 종이가 아닌 비단에 담채(엷은 채색)와 진채(진하고 강하게 쓰는 채색)를 함께 사용하여 그린 삽화가 돋보인다.
담담하면서도 필요한 곳은 화려한 색이 도드라져 보이도록 채색을 하여,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도록 했다. 화면의 다채로운 색상을 쫓아 시선을 옮기다 보면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고, 더 나아가 꼼꼼하게 그려진 도구들을 보면서 일하는 사람들의 손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만희네 집』 작가 권윤덕이 그린 일하는 사람들 이야기
작가 권윤덕은 첫 그림책 『만희네 집』에서 ‘집’이라는 공간을 따라서 대가족이 함께 사는 모습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첫 작품을 낸 지 십삼 년 만에 그 공간을 ‘우리 동네’로 옮겨서 그 안에서 함께 일하며 어울려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림책 『일과 도구』에 담았습니다.
동네에 있는 방앗간, 병원, 의상실 등 친근한 곳과 그곳에서 서로 정을 나누며 사는 사람들 모습을 그리기로 하고 일터를 차례로 취재하던 작가는 가는 곳마다 즐비하게 널려 있는 다양한 도구들에 많은 호기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도구의 모양, 이름, 쓰임새 등을 하나하나 취재하고 그려가면서 도구들 모양이 아름답게 느껴지고, 또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능숙한 손놀림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동네를 그려야겠다는 작가의 생각은 취재하고 밑그림을 그리면서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과 일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를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발전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그곳에서 느낀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꼭 한 동네에 국한하지 않고, 옛날부터 있었고 지금도 꼭 필요하고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을 일을 찾아 취재했습니다. 농업인(농장), 의사(병원), 제화공(구두공장), 목수(목공소), 요리사(중국집), 재단사(의상실), 화가(화실) 등으로 일을 선택했습니다. 또한, 도구를 많이 사용해서 일한다는 것도 위의 직업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그림으로 보여 주는 일의 소중함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한마을에 모여 살았습니다.
농사짓고, 옷을 만들고, 집을 짓고, 병을 고치고, 춤추고, 노래하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필요한 도구들을 하나씩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과 먹는 음식, 사는 집 모두
누군가 많은 도구와 기계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일과 도구』는 위와 같은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직업에 대한 차별 의식을 뛰어넘어 모든 일이 소중하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보여 주고자 작가는 공동체적인 삶을 이야기의 중심으로 두었습니다.
이야기는 한 여자 아이가 고양이와 함께 마실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아이와 고양이가 앞으로 들를 일터가 동네지도에 하나씩 그려져 있습니다. 아이와 고양이는 함께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일하는 공간 안으로 들어갔다가 빠져나옵니다. 일하는 공간은 각각 두 바닥의 펼쳐진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장면에는 일터에 빼곡히 들어서 있는 도구들을 보여줍니다. 마치 고양이가 그 공간을 안내하는 것처럼 고양이 혼자 등장합니다. 주로 사용하는 도구를 앞에 크게 배열하고 덜 사용하는 도구들은 주위에 작게 그려 도구 중에서도 중요한 것들이 잘 보이도록 했습니다.
둘째 장면은 도구를 사용해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일의 성격과 특징을 알 수 있도록 일하는 과정을 그려내, 그 과정에서 도구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자연스럽게 알려줍니다. 아이와 고양이도 각각의 일터에서 도구를 사용하여 일하는 체험을 합니다.
그림책의 마지막 부분, 각 일터에서 만난 사람들은 아이와 고양이에게 손을 흔들며 따뜻하게 인사합니다. 그다음 장에서 아이와 고양이가 자신들이 만든 것들(각 직업의 생산물)을 들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가는 것으로 그림책은 끝납니다.
일터에 빼곡하게 그려 넣은 도구는 작가 스스로 느낀 신기함을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해 주어 독자들이 일에 대한 관심을 두도록 할 것입니다. 모든 도구의 쓰임새를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지만, 도구들을 사용해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일과 도구의 관계를 알 수 있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각 일에 꼭 필요한 도구에 대한 설명을 부록으로 넣었습니다.
비단결에 담은 일터와 일하는 사람들
그림은 비단에 그렸습니다. 비단은 물감이 곱게 스며들고, 뒷면에서 칠할 수 있어 은은한 색과 선명한 색을 모두 얻을 수 있습니다. 일터와 그곳에서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담기에 가장 적합한 재료입니다.
그림을 보면 호박이 하늘에 떠 있기도 하고, 재봉틀이 쓰러질 듯 놓여 있는가 하면, 도마가 거꾸로 넘어갈 듯 그려져 있습니다.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과 도구들을 자세히 보여주기 위한 작가의 의도입니다. 즉, 눈에 보이는 공간처럼 그려서는 모든 것을 보여주기 어려워서, 공간을 많이 만들어내려고 구도를 왜곡시킨 것이지요. 또한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그들이 일과 도구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해진 구도에 얽매이지 않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담채(엷은 채색)와 진채(진하고 강하게 쓰는 채색)를 함께 사용하여 담담하면서도 필요한 곳은 화려한 색이 도드라져 보이도록 채색을 해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도록 했습니다. 화면의 다채로운 색상을 쫓아 시선을 옮기다 보면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고, 더 나아가 꼼꼼하게 그려진 도구들을 보면서 일하는 사람들의 손길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의 관심은 더 넓은 세상으로 옮아가고 있습니다.
십삼 년 전인 1995년에 첫 그림책 『만희네 집』을 출간하면서, 그림책 작가로 이름을 알린 권윤덕은 1960년 경기도 오산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광고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미술운동을 통해, 사회참여에도 적극적이던 작가는 자신의 뜻을 펴갈 새로운 장르로 그림책을 선택했습니다. 첫 작품 『만희네 집』에서 조부모, 부모와 함께 모여 사는 모습을 집이라는 공간과 다양한 소품을 통해 정감 있게 그려냄으로써 단번에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10여 년 동안, 불화공부, 중국에서의 산수화, 공필화 등을 배우면서 한국적인 색감과 정서를 담은 그림을 그리고자 노력하면서, 한편으로는 여섯 권의 그림책을 출간했습니다.
작가는 『만희네 집』을 출간한 이후, 관심을 좀 더 넓은 곳으로 옮겨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자 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동네라는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으로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일과 도구』는 작은 동네 이야기면서 한편으로는 넓은 세상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한·중·일 3개국 작가와 함께 ‘평화’를 테마로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