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민호는 아빠의 폭력에 시달리면서 두려움과 절망 속에 사는 아이다. 엄마에게서조차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불안에, 엄마가 집을 비울 때마다 옷장과 신발장을 열어 물건이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해야 안심하는 한편, 자기만 죽어버리면 엄마라도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스스로 죽음까지 생각하는 위험하고 절박한 일상을 반복한다.
당연히 민호에겐 친구를 받아들일 틈이 없다. 엄마를 위해서 공부에 매달릴 뿐이다. 그런 민호에게 변화가 시작된 것은 우연히 떠맡은 개 달타냥과 함께 지내면서부터다. 달타냥 덕분에 민호는 속으로 상처를 가진 정만이와도 친구가 된다. 그리고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을 지켜준 달타냥에게 용기를 배운다. 이불 속에서 베개를 물고 울음을 삼키던 아이 민호는 이제 아빠를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자신과 엄마의 자존을 지킨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아빠를 이해하고 용서하기 시작한다. 한편 달타냥은 참혹한 사육장에 엄마를 둔 채 형과 함께 도망친 개다. 달타냥은 형이 어디론가 끌려가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는 자책감에 괴로워하면서 형을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형과 눈이 꼭 닮은 민호를 만난 뒤 민호를 ‘슬픈 눈’이라 부르면서 사람에 대한 미움과 두려움을 이겨나간다.
그런데 다시 만난 형(태풍)은 투견이 되어 있다. 태풍을 투견으로 만든 것은 사람이지만, 싸움의 동력이 되는 증오와 복수심을 키운 것은 태풍 자신이다. 끔찍하게 죽는 것이 개들의 운명이라면 아무렇게나 살아도 상관없다는 것. 그러나 달타냥은 태풍과 전혀 다른 선택을 한다. 민호를 아빠의 폭력에서 지켜주려다가 끝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것이다.
출판사 리뷰
『나의 달타냥』은 서로의 상처를 감싸 안으며 친구가 된 소년과 개의 이야기로, 폭력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먼저 미움을 버려야 한다는 다소 묵직한 주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소년과 개, 두 주인공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번갈아 서술되는 점이 인상적이다. 투박해 보이지만 등장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잡아낸 그림 또한 눈길을 끈다. 오늘의 어린이를 보는 발랄한 시선과 당찬 주제의식, 깔끔한 문장으로 평단과 독자들의 사랑을 고루 받아온 작가 김리리의 신작 장편동화.
단단한 줄거리와 섬세한 묘사가 보여주는 장편동화의 힘
-사연 많은 주인공과 개성 있는 조연 들이 어울려 만들어낸 이야기
『나의 달타냥』은 오래간만에 만나는 ‘동화다운’ 동화다. 관념적인 서술이 아니라 구체적인 묘사로 상황과 인물 심리를 설명한다. 이야기는 단도직입적으로 민호와 달타냥이 만나는 장면에서 시작해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기까지를 사건 중심으로 막힘없이 펼쳐 보인다. 이들의 이야기는 두 주인공의 시선으로 번갈아 서술되는데, 이 독특한 구성은 같은 이야기를 다른 각도에서 보는 재미를 줄뿐더러, 둘의 처지를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기도 하다. 그리고 단단한 줄거리와 짜임새 있는 구성에 섬세한 심리 묘사가 살을 덧댄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아이가 비극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 대목이나(189면), 마음을 열지 못하던 민호가 달타냥과 정만이와 함께 공놀이를 하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장면(147면), 죽음을 맞기 직전 달타냥이 처음으로 ‘흰 눈’을 맞으며 천진하게 장난하는 대목(188면) 등이 그렇다. 특히 역겨운 냄새가 진동하는 개 사육장의 풍경과 거기서 만난 아저씨의 소름끼치는 대사, 실감 나는 투견 시합 묘사는, 화가와 함께 직접 강화 일대의 사육장과 비공개 투견장을 찾았던 작가의 감각이 빚어낸 것이다. 여기에 장난을 좋아하고 낙천적인 정만이와, 달타냥에게 세상을 가르쳐주는 떠돌이 개 등 개성이 뚜렷한 조연들도 제 몫을 톡톡히 한다. 작가는 이처럼 적절한 형식과 차분한 문장으로 어린이들을 이야기의 세계로 솜씨 좋게 끌어들인다. 전작들에서 발랄한 상상력을 자랑해온 작가 김리리가 보편적이고도 묵직한 주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여기에 민호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부분은 붉은색으로, 달타냥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부분은 초록색으로 해석한 이승현의 삽화가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서로의 상처를 감싸 안으며 친구가 된 소년과 개의 뭉클한 사연
민호는 아빠의 폭력에 시달리면서 두려움과 절망 속에 사는 아이다. 엄마에게서조차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불안에, 엄마가 집을 비울 때마다 옷장과 신발장을 열어 물건이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해야 안심하는 한편, 자기만 죽어버리면 엄마라도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스스로 죽음까지 생각하는 위험하고 절박한 일상을 반복한다. 당연히 민호에겐 친구를 받아들일 틈이 없다. 엄마를 위해서 공부에 매달릴 뿐이다. 그런 민호에게 변화가 시작된 것은 우연히 떠맡은 개 달타냥과 함께 지내면서부터다. 달타냥 덕분에 민호는 속으로 상처를 가진 정만이와도 친구가 된다. 그리고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을 지켜준 달타냥에게 용기를 배운다. 이불 속에서 베개를 물고 울음을 삼키던 아이 민호는 이제 아빠를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자신과 엄마의 자존을 지킨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아빠를 이해하고 용서하기 시작한다.
한편 달타냥은 참혹한 사육장에 엄마를 둔 채 형과 함께 도망친 개다. 달타냥은 형이 어디론가 끌려가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는 자책감에 괴로워하면서 형을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형과 눈이 꼭 닮은 민호를 만난 뒤 민호를 ‘슬픈 눈’이라 부르면서 사람에 대한 미움과 두려움을 이겨나간다. 그런데 다시 만난 형(태풍)은 투견이 되어 있다. 태풍을 투견으로 만든 것은 사람이지만, 싸움의 동력이 되는 증오와 복수심을 키운 것은 태풍 자신이다. 끔찍하게 죽는 것이 개들의 운명이라면 아무렇게나 살아도 상관없다는 것. 그러나 달타냥은 태풍과 전혀 다른 선택을 한다. 민호를 아빠의 폭력에서 지켜주려다가 끝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것이다.
각자의 선택에 따라 엇갈린 운명
-독자에게 감동뿐 아니라 생각할 시간을 주는 미덕
민호와 달타냥은 말은 통하지 않지만 깊은 교감을 나누면서 서로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간다. 그리고 이들의 대척점에는 폭력을 일삼는 민호의 아빠와, 사람에 대한 복수심으로 투견이 되는 개 태풍이 있다. 민호의 아빠와 태풍은 폭력의 피해자였지만 또한 가해자가 되는 길을 택함으로써 그 폭력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달타냥이 죽은 뒤 민호는 어떤 인생을 살게 될까? 작가는 결코 용서와 화해를 강요하지 않는다. 서둘러 희망찬 미래를 제시하지도 않는다. 민호가 어린 시절의 아빠를 어렴풋이 이해하면서 “나는 아빠처럼 불쌍한 사람이 되지 않을 거다. 그리고 더는 아빠를 두려워하지 않을 거다. 절대로 불행을 운명처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208면)라고 다짐하는 데서 보이듯 민호의 앞날에 격려를 보내며 민호가 스스로 새로운 인생을 선택하도록 시간을 준다. 이것은 책장을 덮은 독자들에게 시간을 주는 것이기도 하다. 재미있게 읽고, 감동을 받고, 앞날을 생각하는 것이 독자가 좋은 동화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라면, 『나의 달타냥』은 그런 동화의 미덕을 고루 갖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김리리
중앙대학교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월간 '어린이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오랫동안 교실 밖 글쓰기 지도를 해 오면서 어린이의 마음과 가까운 동화를 쓰고 있다. 그동안 ‘이슬비 이야기’ 시리즈 외에도 <왕봉식, 똥파리와 친구야> <검정 연필 선생님> <내 이름은 개> <화장실에 사는 두꺼비> 등을 썼다.
목차
1.슬픈 눈,달타냥을 만나다
2.달타냥,슬픈 눈을 만나다
3.미안해,너와 함께 있을 수 없어
4.형,내가 갈게
5.사라진 달타냥
6.행복한 개
7.달타냥,보고 싶다
8.선생님,빨리 도망가요
9.다시 만난 달타냥
10.고마워,슬픈 눈
11.고마워,달타냥
12.형을 두고 가지 않을 거야
13.잿빛 개,태풍
14.달라진 형의 모습
15.자꾸 눈물이 난다
16.기다리던 흰 눈
17.울고만 있지 않을 거야
18.제발 슬픈 눈을 내버려 둬
19.나의 달타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