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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필요해
웅진주니어 | 3-4학년 | 200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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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나쁜 어린이표>, <까막눈 삼디기> 등 주옥 같은 한국 창작 동화를 발굴한 '웅진푸른교실'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 외모도 별로이고 딱히 두드러진 장점 없는 주인공이 자신만의 가치를 발견하고,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친구를 만나는 과정이 건강하게 그려진 동화다. 사진과 일러스트를 결합한 독특한 그림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초등학교 3학년 조은애는 작고 못난 외모에 옷차림도 늘 세련되지 못해서 지질이라고 놀림 받는다. 하지만 지질이 조은애도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누군가 봐 주는 사람이 있으면 신이 나고 힘이 나고 재미가 난다.

외적인 화려함에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한 아이, 눈에 잘 띄지 않고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를 내는 감성을 가진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의 목소리도 잘 들을 수 있는 감성을 가진 아이들 사이의 교감을 그리면서, 지은이는 좋은 친구를 사귀려면 스스로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다.

  출판사 리뷰

지질이라 놀림 받으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당당한 아이, 조은애의 친구 사귀는 비법!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아는 멋진 친구가 되면 너도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어!”

호수초등학교 3학년 3반 조은애. 키도 작고 얼굴도 별로다. 게다가 은애 엄마는 만날 무슨 바자회 같은 데에서 천 원짜리 헌 옷만 사다 입히니, 은애가 지질이 소리를 듣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지질이 조은애도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누군가 봐 주는 사람이 있으면 신이 나고 힘이 나고 재미가 난다. 언니나 동생이 없어도 심심하지가 않다. 호박꽃 같은 은애도 알고 보면 얼마나 귀엽고 예쁜지 알아주는 친구가 생길까?

외모도 별로, 공부도 별로인 조은애가 자신만의 가치를 발견하고,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친구를 만나는 과정이 건강하게 그려진 동화이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것들에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한 아이, 눈에 잘 띄지 않고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를 내는 감성을 가진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의 목소리도 잘 들을 수 있는 감성을 가진 아이들 사이의 교감을 그리면서, 작가 박정애는 좋은 친구를 사귀려면 스스로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1. 지질이 조은애, 그러나 할말은 하고 따질 건 따져라
얼굴도 예쁘지 않고, 키도 작고, 옷차림은 언제나 후줄근한 조은애. 친구들한테 인기도 별로 없고, 그다지 공부를 잘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늘 은애에게 불리하게만 돌아간다. 하지만 인기 많고 키 크고 세련되고 얼굴도 반에서 제일 예쁜 오지희와 맞서면서도 조은애는 기죽지 않는다. 머리를 못 감아서 냄새가 나고 비듬이 뚝뚝 떨어져도 사람은 그럴 수 있다고 큰소리치고, 오지희가 입다 버린 옷을 입고서도 이건 우리 엄마가 돈 주고 산 옷이니까 이제 내 옷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누구나 자기보다 크고 잘나 보이는 상대 앞에서는 진짜 자기를 잃어버리기가 쉽지만, 아직 몸과 마음이 자라는 중인 아이들은 더 그러기가 쉬울 것이다. 이 이야기를 읽는 아이들은 조은애가 오지희에게 주눅 들지 않고 큰소리칠 때마다 통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친구를 사귀는 데에는 노력이 필요해
어린이가 행복해지려면 친구가 필요하고 말하는 작가 박정애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경험을 떠올리며 이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산골 초가집에서 살다가 번쩍이는 도시로 전학했을 때의 낯설음과 외로움, 친구를 쉽게 사귀지 못했던 어려움. 친구가 없거나 친구가 있어도 진짜 친구는 없어서 외로운 아이들에게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로 책도 있고, 컴퓨터도 있고, 게임도 있겠지만 사람 친구만 한 것은 없을 것이다. 이야기 속의 조은애는 자신을 놀리는 아이들마저 없어진 상황에서, 친구를 사귀는 데에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함을 비로소 알게 된다. 머리도 열심히 감고, 옷도 예쁘게 골라 입고, 또 상대방의 장점을 보고 칭찬하려고 애쓴다. 누구나 나를 이해해주는 친구를 바란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는 친구가 되어주어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것들에 휘둘리지 않고 진짜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알게 되면, 조은애가 박하은을 만난 것처럼 감성이 맞는 진짜 친구를 놓치지 않게 될 것이다. 마음을 들여다보면 예쁘지 않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친구 사귀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가족이 아닌 남이다. 특히 친구가 필요한 아이들에게는 더 그렇다. 굳이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애를 쓰지 않아도 친구가 많은 아이들 말고. 화려하거나 두드러지 사람이 아닌,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 목소리를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낮은 목소리를 가진 아이들 말이다. 정말 친구가 필요한 아이들 말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이야기이다.

3. 오지희, 문종수, 윤소영, 박하은... 우리 교실에 있는 아이들
작가의 아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쓰여진 동화. 여기 나오는 아이들은 하나 같이 우리 교실에서 바로 .
늘 은애와 다투는 오지희, 오지희를 짝사랑하는 문종수, 오지희를 졸졸 따라다니는 윤소영, 은애가 호감을 가지고 있는 낮은 목소리의 주인공 박하은 등 이 동화에는 주인공 은애 말고도 많은 아이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모든 아이들은 마치 어느 초등학교 교실에나 들어가면 너무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캐릭터가 선명하게 살아 있다. 작가 박정애의 어린이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이해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나의 이야기’라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다.

4. 엄마를 이해하고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강하게 성장하는 딸
만날 남이 입던 오백 원짜리, 천 원짜리 헌옷만, 그것도 어린애들은 금방금방 자란다며 큰 옷만 사 입히는 엄마, 지구 환경보호에만 관심이 있어 산이며 들에 있는 쓰레기는 치우면서 막상 집안 청소는 몰라라하는 엄마, 딸의 담임선생님 앞에서도 할 말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하는 소신파 엄마, 가끔은 너무도 황당한 은애의 엄마여서 은애는 늘 불만이 많았다. 딴 엄마들처럼 딸한테 관심을 많이 가져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누구보다 엄마를 닮은 은애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자라고 있다. 엄마의 애정을 이해하면서 더욱 강하게 자랄 것이다. 그동안 풍요로운 여성의 생명력을 보여주는 글을 써왔던 작가 박정애는 저학년을 위한 동화에서도 여성의 생명력과 건강한 에너지를 그려 보였다.

나는 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았다. 하지만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고개가 아래로 꺾이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이런 일이 터질까 봐 늘 불안했다. 남의 옷만 얻어 입다가 그 옷 주인을 만나면 얼마나 창피할까 싶었다. 엄마가 밉다. 완전 계모 같아. 사랑하는 우리 딸 어쩌고저쩌고 하지나 말든지. 진짜로 사랑하는 딸이면 비싸고 고운 옷도 팍팍 사 주겠지. 만날 남 입던 옷이나 얻어 입히겠어? - 본문 중에서

내가 진짜로 지질해 보이나? 내가? 거울에 내 모습을 비춰 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예쁜 구석이 없다. 무지 후지다. 단발머리도 후지고 옷차림도 후지다. 촌스럽다. 나도 좀 세련돼 보일 방법, 없나? 귀 뚫고 염색하고 파마를 하면 어떨까? 옷도 비싼 상표 달린 걸로만 입고 말이지. -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박정애
1970년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태어났다. 현재 강원대학교 영상문화학과에서 ‘서사 창작’을 가르친다. 지은 책으로 소설 《에덴의 서쪽》, 《물의 말》, 《강빈》, 《덴동어미전》, 청소년소설 《환절기》, 《괴물 선이》, 《용의 고기를 먹은 소녀》, 동화 《똥 땅 나라에서 온 친구》, 《친구가 필요해》, 《사람 빌려주는 도서관》 등이 있다. 아직까지 소설 쓰기보다 더 재미있고 짜릿하고 충만한 일을 찾지 못했다. “갯즈힐의 서재 샬레하우스에서 종일 원고를 쓰고 난 후 저녁 식사 때 쓰러져 다음 날 세상을 떠났다”는 찰스 디킨즈처럼, 죽기 하루 전날까지 쓰고 싶다.

  목차

우리 집 패션쇼
심심한 일요일
난쟁이 똥자루
아무것도 안 드려
무좀과 머릿니
진짜 지질이
말이 안 통하면 해동으로
조폭 지질이
친구 사귀는 법
호박꽃 엄마
모전여전
호박 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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