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국해양연구원에서 기획 · 제작한 '미래를 꿈꾸는 해양문고 시리즈' 세 번째 책이자, 한국과학문화재단에서 발간하는 '과학문화총서'의 여덟 번째 책, 1905년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가 왜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는지, 그 속에는 보물이 숨겨져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한국해양연구원 탐사대는 이 낡은 군함을 찾기 위해 5년 동안 힘겨운 탐사를 진행해 왔다. 쓰시마 해전에서 끝까지 고군분투한 돈스코이호에는 러일전쟁의 모습이 새겨져 있기 때문에, 이 군함을 탐사함으로써 제국주의의 침탈 대상으로 고통을 겪었던 우리의 역사와 심해 침몰선 안에 빛나는 한국 해양과학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출판사 리뷰
해양탐사대, 100년 전설의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찾아라!
세계를 놀라게 할 심해 침몰선 탐사의 현장이 눈앞에 펼쳐지다.
울릉도에서는 지난 100여 년 동안 보물선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그 주인공은 1905년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 ‘드미트리 돈스코이’. 돈스코이호는 왜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했을까? 과연 그 속에는 보물이 숨겨져 있을까? 한국해양연구원 탐사대는 이 낡은 군함을 찾기 위해 5년 동안 힘겨운 탐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탐사의 목적은 단순한 보물 찾기가 아니었다. 쓰시마 해전에서 끝까지 고군분투한 돈스코이호에는 러일전쟁의 처절한 모습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지은이 유해수 박사는 제국주의의 침탈 대상으로 고통을 겪었던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돈스코이호와 함께 심해로 가라앉은 우리의 역사를 끌어올리고자 한다. 그리고 생생한 탐사 과정을 기록하여, 심해 침몰선 안에 빛나는 한국 해양과학의 위용을 알려 주고자 한다. 이제 유해수 박사와 함께 심해 깊은 바다 속으로 돈스코이호를 만나러 떠나 보자.
_쓰시마 해전의 영웅, 돈스코이호
일본 정찰대는 돈스코이호를 발견하자 곧바로 추격을 시작했다. 일본군은 “지휘관인 네보가토프 제독도 항복했으니 돈스코이호에 있는 장병들은 항복하라.”는 전신을 보냈다. 참모 회의를 소집한 레베데프는 창밖을 내다본 뒤 마지막 전투 명령을 내렸다. “우리는 최후까지 일본과 맞서 싸운 후, 돈스코이호를 자침시킬 것이다.” 이제 장병들은 자신과 돈스코이호가 값진 희생으로 남게 되기를 바랄 뿐이었다. -본문 24쪽 중에서
이 책의 지은이는 돈스코이호를 찾기 위해 가장 먼저 1905년 쓰시마 해전이 발발했던 역사의 현장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쓰시마 해전이 있었던 1905년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러시아 함대는 도고 헤이하치로가 이끄는 일본 함대에 거의 전멸되고 말았다. 그러나 해전에 참가했던 돈스코이호는 끝까지 고군분투하며 적에 맞서 싸웠고, 결국 더 이상의 공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자 돈스코이호의 장병들은 이 배를 스스로 침몰시키기로 결심했다. 이렇게 돈스코이호가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하면서 쓰시마 해전은 일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얼마 후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역사적 동면기를 맞게 된다. 그렇기에 지은이는 대한제국 말기의 역사가 담긴 타임캡슐 돈스코이호를 끌어올림으로써, 당시의 역사를 되새겨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장으로 삼고자 했다.
_‘보물선 탐사’의 진실
1997년 11월, 우리나라는 IMF 외환 위기로 기업들이 도산하고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했다. 그런데 이런 우리의 암울한 분위기와 달리 그해 전 세계는 영화 「타이타닉」의 감동에 사로잡혔다. 돈스코이호 탐사를 추진하게 된 동기는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러일전쟁의 처절함이 새겨진 이 배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 바로 금화를 실은 채 침몰한 ‘보물선’이라는 전설이었다. 우리는 돈스코이호를 찾아내어 실의에 찬 국민들에게 ‘한국의 타이타닉’이라는 즐거움을 안겨 주고, 심해 침몰선 탐사를 성공시켜 발전된 한국 해양과학을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 -본문 36쪽 중에서
정말로 돈스코이호에 보물이 실려 있다면 그 경제적 가치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탐사팀은 돈스코이호에 실린 보물을 얼마의 가격에 팔 것인가를 궁리한 것이 아니다. 만약 돈스코이호 인양에 성공한다면 그 역사적 의의를 일깨워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각종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고, 해양과학 박물관 등을 만들어 관광 상품화하겠다는 취지였다. 이처럼 돈스코이호 탐사에는 역사ㆍ과학ㆍ문화적 가치가 가득 담겨 있으니, ‘보물선 탐사’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_침몰선 탐사의 현장 속으로
한 시간 정도 상승하여 수심 400미터에 도착했으나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잠수를 시작한 지 다섯 시간 정도가 지났다. 조종사는 이제 잠수를 마치겠다고 모선에 알리려 했다. 그 순간 잠수정 앞 오른쪽 절벽 아래에서 선체 뒷부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눈에 띄었다. 주위는 온통 버려진 로프와 그물로 덮여 있었다. 긴장감 속에서 서서히 접근하며 관찰하는데, 갑자기 거대한 배가 앞을 가로막았다. 부식으로 형체가 많이 훼손되었지만 함포에서는 당장이라도 포성이 울릴 것 같았다. -본문 91쪽 중에서
돈스코이호를 찾기 위한 해양탐사는 5년 동안 계속되었다. 1998년 첫 탐사에서는 다중빔 음향측심기, 그랩 채니기, 해류계, 해저지층 탐사기, 측면주사 음파탐지기, 해상 자력계 등을 이용하여 지구물리탐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 자료를 정리하여 삼차원 해저지형도와 정밀 영상을 얻은 탐사팀은 무인잠수정과 유인잠수정을 이용하여 그 실체를 확인하기로 했다. 수심 200미터 아래의 암흑세계,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따라 잠수정은 돈스코이호를 찾아 심해를 탐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2003년 5월, 50도의 급경사를 이루는 심해 계곡 중턱에서 상처투성이의 침몰선을 발견하게 되었다. 언제라도 명령이 내려지면 출전할 준비를 하고 100여 년을 기다린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를….
작가 소개
저자 : 유해수
1955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지구시스템공학과에서 자원공학을 공부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지구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밀레니엄 2000 프로젝트’ 연구책임자이며, 한국해양연구원 연구본부장을 거쳐 현재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메탄 하이드레이트(21세기 신에너지자원)』, 『지구환경변화사와 해저자원』, 『해양개발의 현재와 미래』, 『우리 땅 독도』 등이 있다.
목차
1부 역사 속으로
1904년의 포성 ● 불타는 전함들 ● 돈스코이호의 영웅적인 최후 ● 울릉도의 장병들
2부 보물선의 진실
밀레니엄 2000 프로젝트 ● 울릉도 보물 이야기 ●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과 돈스코이호 ● 순양함 돈스코이호
3부 돈스코이호 탐사
침몰선 지구물리탐사 ● 돈스코이호를 찾아라 ● 돈스코이호와의 만남 ● 새로운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