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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푸른생각 | 청소년 | 201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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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한국 문학을 읽는다 시리즈 12권. 원문을 충실하게 싣고, 낱말풀이를 달아 작품의 이해를 돕고, 본문의 중간 중간에 소제목을 붙여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하였다. 그리고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 작품의 줄거리를 정리한 이야기 따라잡기, 작품 감상의 핵심을 밝힌 쉽게 읽고 이해하기, 마지막에 작가 알아보기를 붙여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다.

12권 <금오신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집으로써, 이 속에 다섯 편의 주옥같은 작품이 들어 있다. 이 작품들은 죽음과 꿈이 현실과 맺고 있는 관계를 다루고 있어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출판사 리뷰

'한국 문학을 읽는다'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청소년들에게 문학 읽기의 기쁨과 인문학적 사유의 힘을 향유하게 하기 위해 기획한 푸른생각의 새 총서입니다. '한국 문학을 읽는다'는 원문을 충실하게 싣고, 낱말풀이를 달아 작품의 이해를 돕고, 본문의 중간 중간에 소제목을 붙여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 작품의 줄거리를 정리한 이야기 따라잡기, 작품 감상의 핵심을 밝힌 쉽게 읽고 이해하기, 마지막에 작가 알아보기를 붙여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열두 번째 도서인 『금오신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집으로써, 이 속에 다섯 편의 주옥같은 작품이 들어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죽음과 꿈이 현실과 맺고 있는 관계를 다루고 있어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고전소설에 담긴 삶의 진실한 모습

『금오신화』의 작품에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으로 우선 들 수 있는 것은 작품의 배경이 모두 과거의 영화를 지녔던 추억의 도시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만복사저포기」의 배경은 남원이며, 「이생규장전」과 「용궁부연록」은 개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취유부벽정기」의 배경은 평양(平壤)이며, 「남염부주지」의 배경은 경주(慶州)이다. 이 지역들은 한 시대의 도읍이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다 그 시대적 사명을 다른 도시에게 넘겨주고 과거의 도시, 추억의 도시로 남아 있는 곳들이다. 이러한 공간적 배경은 쓸쓸함과 외로움의 감정을 갖게 한다. 따라서 활기찬 집단적 삶이나 진취적인 역동성보다는 개인적인 외로움과 쓸쓸한 결말을 통하여 삶의 본질을 생각하게 한다.
다음으로 이 작품들은 외로운 사람들의 외로운 만남을 통하여 진정한 삶이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는 점을 그 특징으로 들 수 있다. 많은 사람들과 부딪치며 분주하게 사는 삶이 실제로는 허위로 가득 찬 것이라면, 그들은 단출한 만남을 통하여 진실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한번 만난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 만남과 신의를 영원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만남은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식된다. 사랑을 위하여 삶과 죽음의 세계를 뛰어넘고 서슴없이 사람들이 사는 세계를 버릴 수 있었던 것은 그런 강렬한 만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김시습
1435년 서울 성균관 북쪽에 있는 반궁리(泮宮里)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강릉이다. 친가 외가 모두 대단한 집안이 아니었다. 외가에서 자라면서 말을 배울 무렵부터 외조부에게서 글자를 익히기 시작했다. 김시습은 유년 시절 장안의 화제였다. 두 살 때 “난간 앞에 꽃 웃으나 소리 아니 들리고, 숲 아래 새 울지만 눈물 보기 어렵네(花笑檻前聲未聽, 鳥啼林下淚難看)” 구절을 듣고는 병풍의 꽃과 새를 가리켰다거나, 다섯 살 때 자기를 보러 온 정승 허조(許稠, 1369∼1439)를 두고 “고목에 꽃이 피니 마음 늙지 않았다오(老木開花心不老)”라는 시구를 지었다는 종류의 이야기가 여럿 전해 온다. 소년의 천재성은 궁궐 안에까지 들려왔고, 세종은 그를 불러 시험하게 했다고 한다. 하지만 유년기의 천재성과 이로 인한 주변의 칭찬은 김시습의 삶을 불행한 쪽으로 몰아갔던 것으로 보인다. 예나 지금이나 천재성은 비정상성과 통하고, 유년기의 능력은 나이가 들면서 퇴색하기 십상이며, 그 자질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과 비례하지 않는다. 김시습은 내성적이며 부끄럼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뒷날 그는 친지와 이웃의 넘치는 칭찬 때문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과거엔 실패했고 집안은 빈한했다. 유년기의 충만감은 일순 공허감으로 뒤바뀌었다. 15세에 어머니를 여의었다. 오래도록 치유되기 어려운 내상을 입었다. 아버지는 곧 재취했다. 평생 집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떠도는 계기가 되었다. 18세 즈음에 혼인을 했지만 결혼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이후 계유정난(癸酉靖難, 1453), 단종의 선위와 세조의 즉위(1455), 단종 복위 운동의 실패와 사육신 등의 죽음(1456), 단종의 죽음(1457) 등 정치적 격변이 잇달아 일어났다. 여러 문헌에는 김시습이 사육신의 시신을 수습해 매장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1458년, 24세의 김시습은 승려 행색으로 관서 여행을 떠났다. 평생의 방랑이 시작된 것이다. 이후 관동과 호남을 유람하고, 서른 살 무렵에 경주에 안착한다. 37세(1471)에 경주 생활을 청산하고 서울로 이주했다. 이듬해 수락산 동쪽에 집을 짓고 평생을 이곳에서 살려고 마음먹었다. 수락산 시절 김시습은 외부 활동과 교유를 자제하고 수행과 학문에 전념했던 것으로 보인다. <십현담요해(十玄談要解)> 등의 주요 불교 저술을 지었다. 이 시기 가장 가까이 지낸 사람은 남효온(1454∼1492)이었다. 후대 사람들은 두 사람을 생육신으로 묶어 일컬었다. 47세에는 잠시 환속해 다시 결혼하고 부친의 제사를 지냈다. 잠시 공부와 시작(詩作)의 방향이 유교로 급격하게 쏠렸다. 하지만 두 번째 결혼 생활도 오래가지 못했다. 수락산에 터를 잡은 지 만 10년이 되는 1483년 봄, 49세의 김시습은 다시 짐을 꾸려 길을 떠났다. 남효온이 지은 시에 따르면, 김시습은 육경(六經)과 역사서 등을 싣고 관동의 산수를 돌아다니다가 농토를 얻어 생계를 꾸릴 것이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작정이라고 했다. 이후 10년 그의 발걸음은 춘천, 홍천, 인제, 양양, 강릉 등지를 지났다. 오봉산과 오대산과 설악산에 머물렀다. 바닷가에서 한 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에 늙어 갔다. 1493년, 죽음을 직감한 코끼리가 깊은 동굴을 찾아들 듯이, 이승을 떠날 때가 된 김시습은 백제로 향했다. 무량사(無量寺), 지금은 부여군 외산면에 있는 아늑하고 포근하며 부드러운 절집에서 그는 평생 방랑에 지친 영혼을 안식한다.

  목차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 작가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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