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어느 날 의성은 풀숲에 버려진 까만 새끼 고양이를 데려온다. 애완동물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엄마 아빠도 버림받은 야생 고양이는 키우는 게 아니라며 적극 반대하지만, 의성이는 한사코 고집을 꺾지 않는다. 아이의 마음만은 대견스럽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의성이는 고양이에게 마리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정성을 다해 보살피지만, 마리는 오래지 않아 죽음을 맞는다.
혼자 버려진 새끼 고양이를 지나치지 못해 옷자락에 숨겨 와서까지 집에 들이는 아이의 착한 심성, 그러나 막상 데려와 놓고 귀찮은 것도 사실이라는 솔직한 고백, 애지중지하며 애정을 쏟은 고양이가 머지않아 하늘나라로 떠난다는 사실 앞에서 목 놓아 우는 아이의 모습 등은 바로 곁에서 보는 듯 생생하다.
소중한 이들과 헤어져 본 비슷한 경험이 있는 독자들, 혹은 앞으로 겪어 내야 할 독자들에게 공감과 더불어 위안을 주는 건 일상의 보편적인 풍경,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겪을 법한 사실감 있는 이야기, 뭉클한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문장에 있다. 그 안에는 우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이 순간의 소중함도 일깨운다.
출판사 리뷰
어미에게 버림받은 고양이는 오래 살지 못한다고?
난 믿지 않았죠. 그런데 우리 집 고양이가 많이 아파요.
의사 선생님은 안락사를 시키래요! 어쩌죠? 이제 어쩌죠?
누구나 맞는 이별, 특별히 소중한 이들과의 이별을 경험한
혹은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
▶ 소중한 이들과 이별을 경험한 아이들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
애완동물은 이제 반려동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존중되고 있다. 그만큼 애완동물을 가족, 또는 그 이상의 동반자로 생각하는 사람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작품 속 주인공 의성이네도 애완동물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 이웃이다. 어느 날 의성이가 풀숲에 버려진 까만 새끼 고양이를 데려온다. 애완동물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엄마 아빠도 버림받은 야생 고양이는 키우는 게 아니라며 적극 반대하지만, 의성이는 한사코 고집을 꺾지 않는다. 불쌍한 것을 지나치지 못하는 아이의 마음이 대견스럽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의성이는 고양이에게 마리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정성을 다해 보살피지만, 마리는 오래지 않아 죽음을 맞는다.
그렇게 마음 쓰던 고양이의 죽음을 가까이에서 본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아이든 어른이든 소중한 이의 죽음을 맞닥뜨리면 그 막막함에 슬픔과 절망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죽음도, 이별도 삶의 한 부분이다. 누구나 거쳐야 할 인생 과제다. 작가는 어린 독자들에게도 담담하게 그 사실을 조근조근 알려 준다. 그리고 억지로 잊으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슬프면 울어도 괜찮다며 다독여 준다.
혼자 버려진 새끼 고양이를 지나치지 못해 옷자락에 숨겨 와서까지 집에 들이는 아이의 착한 심성, 그러나 막상 데려와 놓고 귀찮은 것도 사실이라는 솔직한 고백, 애지중지하며 애정을 쏟은 고양이가 머지않아 하늘나라로 떠난다는 사실 앞에서 목 놓아 우는 아이의 모습 등은 바로 곁에서 보는 듯 생생하다. 소중한 이들과 헤어져 본 비슷한 경험이 있는 독자들, 혹은 앞으로 겪어 내야 할 독자들에게 공감과 더불어 위안을 주는 건 일상의 보편적인 풍경,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겪을 법한 사실감 있는 이야기, 뭉클한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문장에 있다. 그 안에는 우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이 순간의 소중함도 일깨운다. 아동문학사이트 ‘애기똥풀의 집’을 운영하며 많은 독자들에게 따뜻한 글로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 준 작가, 허은순의 창작 동화다. 작가의 실제 경험담에서 비롯됐다.
▶ 생명의 존엄함, 생명 가치의 동등함을 일깨우다
동물보호법 개정안에 따라 유기동물에 대한 안락사 기간을 30일에서 10일로 단축한다는 발표에 그 반대 여론은 뜨거웠다. 생명 경시, 안락사 반대, 동물 보호 등의 이유에서다. 개정법은 시행되어 현재 유기동물의 경우 10일 간의 보호 기간을 거쳐 안락사를 시키고 있다. 인간에게 살아 있는 목숨의 살고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을까. 작가의 입장은 그 반대에 서 있다.
마리를 데려다 잘 키워 보겠다는 아이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마리는 심장 기형 판단을 받고, 급기야 의사는 안락사를 권한다. 엄마는 아이에게 “아직 숨이 붙어 있지만 더는 살 수 없기 때문에 고통스럽게 죽지 않도록 해 주는 게” 안락사라고 설명한다. 아이는 혼란스럽다. 마리를 고통 없이 어떻게 하늘나라로 보낸다는 건지……. 엄마도 아이도 안락사를 소리 높여 반대한다. 생명의 존엄함, 살아 있는 생명에 대한 희망, 생명 가치의 동등함 등에 대한 메시지가 전해진다. 독자들에 따라서는 어차피 고통 받으며 짧게 살 생명이라면 차라리 그 고통을 조금이라도 빨리 줄여 주는 게 나을 수도 있지 않는가, 반문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이 문제는 독자들도 함께 판단할 몫이다.
▶‘괜히 주워 왔나?’- 데려와 놓고 귀찮은 것도 사실인 아이의 솔직한 심경!
아이는 엄마 아빠의 반대를 무릅쓰고 버려진 고양이를 데려오지만, 막상 키우다 보니 귀찮은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시시때때로 우유를 먹여 주어야 하고, 고양이가 밤마다 울어 대니 잠을 설치기 일쑤고, 고린내도 풀풀 나고, 고양이를 돌봐야 하니 예전처럼 밖에 나가서 축구 시합도 맘대로 할 수 없고, 게다가 마리의 한쪽 눈이 애꾸가 된다고 할 때에는 마음 한쪽이 찜찜하다. 사람 마음이란 금방 달라지기 마련이라는 엄마 아빠의 말도 마음에 박힌다.
아이의 기특하고 예쁜 마음만 포장해 담지 않고 인간 본성 그대로와 우리 일상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스토리는 그래서 더욱 독자들의 마음을 흔들며 글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빛나는 감동
젖도 떼지 못한 새끼 고양이를 키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작가의 표현을 빌자면 “하늘에서 떨어진 별이 다시 하늘로 올라가 붙는 것만큼”이란다. 마리를 포기하라는 의사 말에 아이는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다. 그 정도가 “1년 내내 정리하지 않고 이것저것 쑤셔 박아 둔 책상 서랍도 이렇게 엉망이지는 않을” 거란다. 마리가 하늘나라로 떠난 뒤, 아이는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애써 마음을 달래지만, 마음이 이상하다. 그리고 그 느낌을 이렇게 표현한다. “가슴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은 느낌, 비 오는 날 물에 젖은 축구공을 차는 것 같은 질척거리는 느낌”이라고.
간결하면서 아름다운 문장, 적절한 비유와 표현들은 독자들의 머리와 마음을 동시에 이해시키며 뭉클한 감동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작가 소개
저자 : 허은순
월간지 '어린이문학'을 통해 작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오랫동안 어린이문학 사이트 ‘애기똥풀의 집’을 운영했다. 지금은 ‘맑은물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바른 우리 말 읽기책’ 시리즈 '병만이와 동만이 그리고 만만이'(전15권)를 비롯해 《까만 고양이가 우리 집에 왔어요》, 《구슬이 데구루루》, 《유리 씨앗》, 《오만군데다뒤져, X를 막아라》, 《위풍당당 우리 삽사리》 등 그림책에서 읽기책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썼다.
목차
저게 뭐지?
어미 없이는 살 수 없어
어미 고양이를 보내 주세요
아직 살아 있어요!
살 수 없을까요?
한쪽 눈을 잃었어요
포기하지 않겠어요!
마리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마리가 살아났어요
마리가 내 마음속으로 들어왔어요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