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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할 거다
사계절 | 청소년 | 200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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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이도 한 <난 할 거다>는 시골에서는 나름 모범생이었던 주인공 시우가 도시의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겪는 인생살이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시우는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아 심한 난독증에 시달린다. 졸지에 문제아로 찍히게 된 시우는 교사들한테 심한 체벌을 받고 반에서도 '보이지 않는 존재'로 지내게 된다.

시우는 학교를 배회하다 우연히 학교 도서관을 발견하고, 고등학교 졸업 목표를 도서관의 책들을 모조리 읽는 것으로 삼고는 미친 듯이 읽어대기 시작한다. 좋아하는 소설책을 읽고, 그 문장들을 원고지에 베껴 쓰고, 그러다 자기 이야기도 원고지에 옮겨 놓는다. 도서관 담당 교사 양덕수 선생님은 이런 시우에게 관심을 보이고 ‘작가’의 꿈을 키워준다. 1학년 생활이 막바지로 치달을 즈음, 시우는 놀랍게도 '난독증'에서 해방된다.

작가는 힘들수록 자신을 학대하지 말고, 다른 이와 자신을 비교하지 말고,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당당해질 수 있도록 자기 자신만의 자존감을 만들어 가라고 말한다. 결국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 말고는 없는 것이다. 초라한 자신을 엇나가지 않게 잡아준 것은 한결같이 자신을 믿어주는 누군가와 뭔가에 미칠 듯이 몰입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자존감이었다.

  출판사 리뷰

지금의 청소년들이 어른이 되면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을 어떻게 기억할까. 대부분의 십대에게 고등학교 시절은 아름답지 못한 시간일 것이다. 오로지 남을 딛고 올라서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만이 오래전부터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의 절대 목표가 되어 있는 현실에서는 조금이라도 튀거나 모자르면 가차없이 공격을 받는다. 최근에는 공부에 대한 압박감과 지나친 경쟁에 시달리다 정신과를 찾는 청소년들도 급증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신체적 장애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요즘 십대들만 이렇게 힘들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작가 이상권에게도 그 시절은 아름답지 못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는 견뎌냈다. 그리고 오히려 그런 학교가 오늘의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준 곳이 되었다. 1991년『창작과비평』에 소설을 발표하면서 작가 생활을 시작해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그 녀석 왕집게』『멧돼지가 기른 감나무』등 자연과 인간의 삶이 공존하는 ‘생태동화’라는 장르를 개척한 그는 현재 오십여 권의 책을 낸 중견 동화작가가 되었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이도 한 『난 할 거다』는 시골에서는 나름 모범생이었던 주인공 시우가 도시의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겪는 인생살이를 다루고 있다.

난독의 시대
주인공 시우는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아 심한 난독증에 시달린다. 첫 증상은 영어시간에 나타난다. 책을 읽어보라는 영어 교사의 말에 시우는 책을 드는데 갑자기 ‘눈앞이 아득해지면서 글자들이 요동치더니 까만 점으로 변’하고 ‘무슨 암호처럼 이상한 모양으로 변해 버리는’ 것이다. 결국 첫 수업시간부터 심한 체벌을 받은 시우는 모든 수업 시간에 똑같이 난독 증세를 보이고 만다. 영어책이고 국어책이고 담당 선생이 읽으라고 시키기만 하면 교과서의 글씨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졸지에 문제아로 찍히게 된 시우는 교사들한테 심한 체벌을 받고 반에서도 ‘보이지 않는 존재’로 지내게 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두발불량으로 ‘도라무통’으로 통하는 학생주임한테도 찍히고 반 아이들 사이에서도 문제아로 통한다. 학교에 제일 먼저 등교하고, 하루 걸러 한번씩 매를 맞으며 지내던 시우는 담임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마음먹는다. 자신의 난독증을 호소하고 다른 교과목 선생님들에게 당분간 자신을 이해해줄 것을 부탁해달라고 말하기로 한다. 하지만 담임선생님은 시우가 자기 반 학생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듯하다. 좌절한 시우는 ‘문제아, 꼴통’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벗어낼 방법을 생각해낸다. 바로 시험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 시우는 조각잠을 자 가며 첫 중간고사에 사활을 건다. 하지만 결과는 최하위권. 배가 아파 시험 보다 말고 화장실로 가거나 시험 시간에 머리가 먹통이 되는 등 이상한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발견하다
시우는 학교를 배회하다 우연히 학교 도서관을 발견하고, 고등학교 졸업 목표를 도서관의 책들을 모조리 읽는 것으로 삼고는 미친 듯이 읽어대기 시작한다. 좋아하는 소설책을 읽고, 그 문장들을 원고지에 베껴 쓰고, 그러다 자기 이야기도 원고지에 옮겨 놓는다. 도서관 담당 교사 양덕수 선생님은 이런 시우에게 관심을 보이고 ‘작가’의 꿈을 키워준다. 1학년 생활이 막바지로 치달을 즈음, 시우는 놀랍게도 ‘난독증’에서 해방된다. 영어시간에 막힘없이 책을 읽어 낸 것이다. 눈앞이 노랗게 보이지도 않고, 귀울음 소리도 일어나지 않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시우는 책 덕분에 길고 긴 악몽의 터널에서 빠져나온다. 이제 안정적으로 2학년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할 즈음, 양덕수 선생님은 전근을 가고, 시우의 유일한 마음의 벗인 정태와 은영이는 학교를 그만둔다. 둘 다 불우한 가정의 아이들인데 학교는 이들의 개별 사정엔 전혀 관심이 없다. 정태와 은영은 학교를 떠남으로써 오히려 더욱 성장한다. 이제 더 큰 시련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2학년이 된 시우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친다. 도서관 책을 분실했다는 이유로 도서 대출을 못하게 되고, 수학여행 감상문을 써서 상을 받게 되었는데도 평소에 문제아였다는 이유로 조회 당일 다른 아이한테 상이 돌아간다. 시우는 속상한 맘에 동네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시다 학교 선도부 선배들과 시비가 붙게 된다. 결국 경찰서에 끌려가고 학교에서도 이 사실을 알게 되는데, 선생들은 시우만 나쁜 학생으로 몰아붙인다. 분명 싸움을 먼저 건 건 선도부 학생들이었는데 공부 잘하는 애들이 그럴 리가 없다는 거다. 급기야 유기정학을 당하고 시골 엄마까지 불러올리는 학교. 하지만 의외로 시우 엄마는 당당하다. 당신이 농사짓는 곡식들을 믿듯이 ‘어매는 항시 아들을 믿’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쫓겨날 신세가 된 시우는 억울한 맘을 달래지 못하고 자전거를 타고 미친 듯이 달린다. 고향 마을을 에돌아가고, 은영이와 함께 가기로 한 바닷가도 간다. 죽고 싶은 생각밖에 없는 그 순간, 뭔가 쓰고 싶다는 생각이 솟구친다.

그래, 쓰고 싶다. 뱉어도 소리쳐도 풀리지 않는 한을 쓰고 싶다. 작지만 저 거대한 바다도 품어 낼 수 있는 원고지의 작은 칸, 그 안으로 들어가서 실컷 울고 싶다. 이 세상은 한없이 커 보이지만, 내게는 원고지 한 칸보다 작다. 이 세상 어디를 가도 내 마음을 어루만져 줄 곳은 없었다. (175쪽)

시우는 문학의 꿈을 지켜내기 위해, 책을 계속 읽기 위해 결국 자신의 꿈을 좌절시킨 학교로 돌아가기로 마음먹는다. “나를 욕한 놈들, 비웃은 놈들, 다 쓸 거다”라고 결심하고 자취방으로 돌아오는데 거기에 엄마가 서 있다. 한결같이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어매는 너를 믿는다. 내 아들을 믿는다. 그렁께 한사코 몸단속 잘하고, 정신 채리고 너를 잘 다독거려야 써. 너밖에 없다. 니 정신을 순집어 주고, 니 몸들 북돋아 주는 것, 고런 것들 다 누가 해 줄 사람이 없다. 오직 니 자신밖에 없다. 알았지야?”(179쪽)

시우 엄마의 이 말은 작가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와 비슷한 말을 한다. 힘들수록 자신을 학대하지 말고, 다른 이와 자신을 비교하지 말고,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당당해질 수 있도록 자기 자신만의 자존감을 만들어 가라고 말이다. 결국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 말고는 없는 것이다.
주인공 이시우는 소설가 이상권의 분신이다. 작가가 지금껏 발표한 작품들에서도 시우라는 주인공이 자주 등장하곤 했다. 또한 이 작품에 시우가 써나가는 습작들의 내용은 작가가 발표한 작품들의 내용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학교생활로 입은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고, 그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뤄 나가는 게 왜 중요한지 말해준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인 동시에 요즘 학교 이야기이기도 하다. 초라한 자신을 엇나가지 않게 잡아준 것은 한결같이 자신을 믿어주는 누군가와 뭔가에 미칠 듯이 몰입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자존감이었다. 그것이 작가 이상권에게는 어머니였고, 책이었고, 소설가가 되겠다는 꿈이었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상권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는 나만의 옹달샘이 있었고, 나만의 나무도 여러 그루 있었고, 나만의 비밀 동굴도 있었고, 휘파람을 잘 부는 아이였다. 대도시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갑자기 들이닥친 난독증과 우울증으로 생을 놓아버리고 싶었을 때 문학이 찾아왔다. 그 시절이 내게 가장 슬펐고, 가장 사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작가가 된 뒤로도 청소년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한양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으며, 199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단편소설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지금은 일반문학과 아동청소년문학의 경계를 넘어 동화부터 소설까지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작품으로『친구님』『성인식』『발차기』『난 할 거다』『애벌레를 위하여』『하늘을 달린다』『하늘로 날아간 집오리』『겁쟁이』『싸움소』 『야생초밥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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