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실제로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그 또래 아이들의 심리와 생활방식을 거침없는 문체로 묘사한 책. 요즘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학교 밖으로 나온 아이의 눈에 비친 교실 안팎의 풍경이 부담스러울 만큼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요즘 학교 폭력이 이슈가 되면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실제 왕따를 당한 입장에서 그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이제 열일곱 살인 저자는 학창시절 왕따를 당한 남성이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 그곳에서 학창시절 자신이 겪었던 문제들을 과거의 '나'와 함께 풀어간다는 내용의 소설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준석은 고등학교 시절에 왕따를 당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29살의 성인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10년 만에 동창이라는 사내에게서 연락이 오는데… 그는 바로 최정태, 고교 시절 준석을 괴롭힌 인물이다. 준석은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정태의 소름끼치는 말투를 듣고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몸서리친다.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동창 윤현식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지만, 그동안 애써 억눌러 왔던 악몽 같은 과거를 떠올린다.
며칠 후, 준석은 잊고 싶은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용기를 내 정태를 만난다. 중소기업 부사장이 된 준석에게 무언가 부탁을 하려고 연락한 정태는 말다툼 끝에 준석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결국 준석은 정태에게 맞아 의식을 잃는다.
출판사 리뷰
고등학생이 쓴 고등학생의 이야기
실제로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그 또래 아이들의 심리와 생활방식을 거침없는 문체로 묘사한 책이 출간되었다. 요즘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학교 밖으로 나온 아이의 눈에 비친 교실 안팎의 풍경이 부담스러울 만큼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 책을 통해 악의 없이 시작된 사소한 장난이 어떻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지,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절망적인지, 소통이 없는 일방적인 교사와 부모의 관심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학교 폭력이 이슈가 되면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실제 왕따를 당한 입장에서 그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이제 겨우 열일곱 살인 저자는 학창시절 왕따를 당한 남성이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 그곳에서 학창시절 자신이 겪었던 문제들을 과거의 '나'와 함께 풀어간다는 내용의 소설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 내용 소개
이준석은 고등학교 시절에 왕따를 당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29살의 성인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10년 만에 동창이라는 사내에게서 연락이 오는데… 그는 바로 최정태, 고교 시절 준석을 괴롭힌 인물이다. 준석은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정태의 소름끼치는 말투를 듣고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몸서리친다.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동창 윤현식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지만, 그동안 애써 억눌러 왔던 악몽 같은 과거를 떠올린다.
며칠 후, 준석은 잊고 싶은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용기를 내 정태를 만난다. 중소기업 부사장이 된 준석에게 무언가 부탁을 하려고 연락한 정태는 말다툼 끝에 준석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결국 준석은 정태에게 맞아 의식을 잃는다.
준석이 정신을 차린 곳은 병원이 아니라 고등학교 강당이다. 알 수 없는 이유로 12년을 거슬러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순간으로 돌아간 것이다. 더구나 투명인간이 되어서. 그는 그곳에서 12년 전의 자신과 만난다. 그리고 준석의 눈앞에는 왕따로 지내야 했던 고등학교 시절의 아픈 기억이 다시금 펼쳐진다. 준석은 결심한다. 자신의 눈앞에 있는 '나', 즉 고등학생 '이준석'만큼은 자신과 다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반드시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네가 보다 행복했으면 좋겠어.”
■ 편집자의 글
이 소설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10대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한 10대의 기록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다소 거칠고, 다소 투박하지만 기성 작가가 흉내 낼 수 없는 디테일한 10대의 심리와 학교생활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이 작품을 통해 왕따와 학교 폭력의 실체에 한 발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저자와의 만남>
이메일로 최초 투고된 원고는 워드(word)로 작성된 A4 8매 분량이었다. 나는 원고를 보자마자, 메일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를 눌렀다.
“저는 고등학생입니다.”
“실제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어요.”
“아버지는 정신병원을 운영하고 계세요.”
“다니던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지금은 방송통신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스스로를 왕따 경험이 있는 고등학생이라고 소개하는 저자와 통화를 하면서 나는 그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워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그의 말이 모두 사실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대화는 계속되었다.
“일단 완성된 원고를 봐야 출간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원고는 언제쯤 완성 가능할까요?”
“두 달이면 충분할 것 같아요.”
두 달 뒤, 저자는 정말로 완성된 원고를 보내 왔다. 편집자라면, 짧은 글을 한 번이라도 써 본 사람이라면 책 한 권 분량의 소설을 두 달 만에 탈고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 것이다. 더구나 《잊고 싶은 기억과의 동행》의 저자는 고등학생이라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탈고된 원고를 받은 며칠 뒤 회사 근처 커피숍에서 그를 만났다.
<이문열과 서태지 그리고 또 하나의 생각>
선입견 때문인지, 완성된 글을 읽어서인지 그의 첫인상은 17세 소년답지 않게 상당히 조심스럽고 소극적으로 보였다. 몇 마디 인사를 건네고 나서 나는 조심스레 말했다.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도 폭력은 있었어요.”
막상 고등학생을 앞에 두고 출판 기획과 관련된 말을 하려니, 그것도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는 학생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망설여졌다. 내가 그렇게 주저하자 저자는 단호한 말투로 내 말을 받았다.
“없어질 수가 없어요!”
나는 그에게 말했다.
“서태지가 교육부 장관이 된다고 해도 그 문제를 해결할 순 없을 거예요. 이문열도 마찬가지고.”
사실 나는 저자를 만나기 전에 나이 어린 저자에게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 이데아’를 듣고,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읽어볼 것을 제안했었다.
서태지는 내 나이 스무 살 때인 1990년대에 문화대통령으로 불린 가수로, 그의 히트곡 중 하나인 ‘교실 이데아’는 “그걸로 족해 족해… 매일 아침 일곱 시 삼십 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 전국 구백 만의 아이들의 머리 속에 모두 똑같은 것만 집어넣고 있어. 막힌 꽉 막힌 사방이 막힌 널 그리고 덥썩 모두를 먹어 삼킨 이 시꺼먼 교실에서만… 우릴 포장센터로 넘겨 겉보기 좋은 널 만들기 위해 우릴 대학이란 포장지로 멋지게 싸버리지…”라고 노래하며 당시의 비뚤어진 교육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이문열이 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어떤가?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소설에 등장하는 선생님은 일그러진 권력에 힘없이 굴복한 아이들에게 “(…만약 너희들이 그런 정신으로 살아간다면 앞으로 맛보게 될 아픔은 오늘 내게 맞은 것과는 견줄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다.) 그런 너희들이 어른이 되어 만들 세상은 상상만으로도 끔직하다.”라고 했다.
완성된 그의 원고 내용과 몇 번의 통화로 어느 정도 그의 생각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던 나는, 나중에서야 그것이 착각이었음을 알았지만, 원고 수정 방향에 대해 짧은 대화를 주고받은 다음 저자와 헤어졌다.
우리가 합의한 수정 방향은 “고등학생의 눈으로 본 지금의 학교 문제를 세상에 던져 놓자.”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저자의 내용 수정과 교열 작업이 수차례 이어졌다.
<존재와 표정>
신간 《잊고 싶은 기억과의 동행》은 왕따, 폭력, 자살 등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 소설에는 ‘존재’와 ‘표정’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자신이 왕따였다고 말하는 17세 소년은 자신의 소설에서 반복적으로 존재와 표정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내가 자대 배치를 받고 내무반에 앉아 있을 때의 일이다. 당시 고참이 TV를 보면서 출동 대기 중인 전경들의 인터뷰 장면을 보면서 말했다. “저 부대도 어지간히 쫄병들을 잡는구만.” 육군 수송
병인 그는 TV에 잠깐 얼굴을 내민 전투 경찰을 보고 혀를 찼다. ‘고참이라고 잘난 척하기는. 그런 걸 TV만 보고 어떻게 안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내가 고참이 되었을 때, 그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 표정과 말투가 구타 없이 나오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편집자의 글을 쓰는 지금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아마 《잊고 싶은 기억과의 동행》의 저자는 내 군대 시절 고참처럼 아이들의 표정과 말투만 보고도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또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어른이 된 나로서는 아이들에게 물어 보고 대답을 들어도 알지 못하는, 혹은 나도 이미 겪었기 때문에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그들만의 삶의 방식을 말이다.
<모든 어린이가 산타클로스는 없다는 사실을 알기 바라며, 아니 모든 어른들이 산타클로스는 없다는 사실을 어린이들에게 말하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며>
“산타클로스는 없어. 니 아빠, 엄마가 너를 속이는 거야”
“아니야! 산타클로스는 있어!”
친구는 답답해하며 다시 내게 말했다.
“어휴~, 없다니까. 참~ 나…”
지금은 초등학교로 이름이 바뀐 국민학교 시절에 내가 겪은 일이다. 산타클로스가 없다고 생각하는 멍청한 자식이, 아니 그런 것도 안 믿는 부도덕한 자식이 내 아빠, 엄마를 거짓말쟁이로 몰다니. 산타클로스는 꼭 있어야만 했다.
어린 시절 우리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선물을 나누어주는 산타크로스를 기다렸다. 선물을 받는 것은 착한 어린이라는 증거였기 때문이다. 선물의 크기만으로 누가 더 착한 어린이인지 쉽게 구분할 수는 없었지만. 내 어린 시절, 그렇게 산타클로스는 하룻밤에 세상 모든 어린이들을 선물로 평가했다.
《잊고 싶은 기억과의 동행》을 읽으면서 문득 산타클로스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동안 나는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를 들먹이면서 어른 말씀을 잘 듣고 착한 일을 많이 하면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머리가 큰 아이에게는 대학에 들어가면 모든 고민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어릴 때 어른들이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사람들은 말한다. 그렇게 어른이 되는 거라고.
이십여 년 전에 이문열이 글로 쓰고, 서태지가 노래하였듯이, 신간 《잊고 싶은 기억과의 동행》의 저자는 어른이 되어 가는 한 고등학생의 삶을 기록하였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떻게 행동하는가? 그들에게 어떻게 살라고 가르치는가? 분명히 실재한다고 말할 수 없는 그 무엇에 대한 믿음을 강요받은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세상은 정말 아름다울 수 있으련만….”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포로수용소에 갇힌 정신의학자 프랭클이 지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나오는 말이다. 저자와 수용소 생활을 함께 한 사람이 하늘을 보며 탄식한 말이라고 한다.
이번 신간 《잊고 싶은 기억과의 동행》을 이미 읽은 나는 하얗고 뽀얀 피부의 소년 저자 이학준이 조금은 멍하고 힘없이 순진한 표정으로, 아니 전국의 모든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들이 우리를 보며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우리는 정말 행복할 수 있을 텐데….”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누군가는 대통령이 바뀌면 자신이 생활이 확 바뀔 것이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나는 내가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그것이 또 다른 산타클로스의 신화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의 내일은 대통령 한 사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수백만 청소년들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잊고 싶은 기억과의 동행》은 우리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그들의 이야기이다.
“오직 마음으로 보아야만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사막에서 만난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들려준 말이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만난 고등학생 시절의 또 다른 나는 홑따옴표를 사용하여 '나'로 표시한다.
▶ 나는 학교 다닐 때 점심을 곧잘 걸렀다. 그때는 전쟁터 같은 급식실에서 수십 분씩 기다리며 밥을 먹는 게 싫다는 이유를 들어 합리화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아마 혼자 밥을 먹는 게 싫었던 것 같다. 모두가 삼삼오오 앉아 시끄럽게 떠들며 즐겁게 밥을 먹는 그곳에서 혼자 앉아 밥을 먹는 것, 그것은 분명 즐거운 경험이 아니었다.- p.36
▶ 학교라는 곳에는 세 가지 종류의 국가가 있다.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침략국, 다른 나라에게 침략을 당하는 속국, 그리고 그 전쟁을 관람하는 중립국이 그것이다. 침략국과 중립국은 연합국이지만 속국은 단일국이다. 대부분의 중립국은 다른 나라의 분쟁에 개입하지 않는다. 자신들마저 속국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 p.82
▶ 어쩌면 나는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 집단에 ‘나’와 같은 존재는 항상 있기 마련이며 ‘나’의 자리가 비면 그 집단의 어딘가에서 또 다른 ‘나’가 생겨나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현식이가 그 존재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p.109
▶ “밟지 못하면 밟히는 거고, 너희들이 잠을 잘 때도 누군가는 달리고 있다.”
그 선생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었다. 학부모들은 그 선생을 좋아했다. 그들은 그녀의 교육 방법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지만 그녀의 가치관을 좋아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밟혀도 되는 존재도, 밟아도 되는 존재도 없다. 어떤 신발에 깔리던 어떤 신발로 밟던 그것은 마찬가지다.- p.131
▶ 현식이는 여전히 울고 있었다. 1교시가 시작되고 나서야 고개를 들었다. 눈가에는 여전히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도 선생도 교실에 있는 그 누구도 그러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 때문에 현식이가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p.162
▶ 아무리 많은 외적 요소들이 우리의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우리는 가까워질 수 없었을 것이고, 나는 여전히 따돌림을 당하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방법에는 주먹을 휘두르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은 더욱 잔인했다. 그것들은 아무 상처도 남기지 않지만 분명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었으며, 쉽게 멈출 수 없는 문제들이었다. 아이들은 이미 개가 되어 있었고, 나는 도망칠 곳 없는 원숭이가 되어 있었다. 수많은 대책들도, 사회의 관심도 내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했다. 그들은 원숭이에게 달려드는 개를 쏴 죽이자고 말했지만 그들의 눈에 띄지 않는 개들은 계속 원숭이를 쫓을 뿐이었다.- p.175
▶ “저런 새끼는 무시하고 우리 족구하러 갈 건데 같이 가자.”
정태가 이방인의 손을 잡고 운동장으로 끌고 나갔다. 아이들은 썰물처럼 교실에서 빠져나갔다. 그리고 현식이는 빠져나가는 썰물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저런 새끼…. 도대체 아이들에게 저런 새끼란 어떤 존재일까? 성인이 되어서 지금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나는 그 대답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은 다름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다름을 싫어했다. 아이들은 자신과 성격이 다른 누군가를 싫어했고, 외모가 다른 누군가를 싫어했고, 피부색이 다른 누군가를 싫어했다. 그리고 그들의 감정은 대부분 장난을 기초로 했다. 즉 모든 일은 장난으로 시작되었다. - pp.202~203
▶ “정말 현식이한테 미안하다면 여기서 뛰어내리지 말고 영웅이 돼 봐. 40명이 있는 교실에서 단 한 명만이라도 현식이에게 다가갔으면 현식이는 뛰어내리지 않았을 거야. 첫 번째가 되는 건 분명 어렵지만 첫 번째가 없으면 두 번째도 없는 거야. 네가 첫 번째가 돼 봐. 그러면 아마 현식이도 널 용서할 거야.”-p.286
작가 소개
저자 : 이학준
199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현재 용인의 인문계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이제 열일곱 살. 아직은 특별한 꿈이 없지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세상에 보다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한다. 마음에 상처 입은 사람들을 돌보는 부모님 덕분에 사람의 정신세계를 탐구하고 관찰하는 일을 좋아하며, 운이 좋게도 첫 번째 소설을 출간하게 되었다.
목차
|서문| 낯선 길 위에서 …… 007
1. 판도라의 상자 …… 013
2. 재회 …… 021
3. 혼자만의 만남 …… 026
4. 동행 …… 032
5. 기억의 전주곡 …… 040
6. 빅뱅 …… 062
7. 선택, 그리고 허물 수 없는 벽 …… 072
8. 균열 …… 086
9. 레퀴엠 …… 093
10. 새로운 우주에서의 다짐 …… 104
11. 올곧은 나무와 휘어진 나무 …… 115
12. 군상 …… 122
13. 삶 속의 미아 …… 132
14. 외면했던 진실과 외면하는 현실 …… 142
15. 나만의 짐 …… 160
16. 강아지와 개 …… 166
17. 그림자 …… 177
18. 우리 …… 190
19. 한 순간의 이방인 …… 200
20. 붉은 벽돌 …… 205
21. 가시에 찔린 소중한 것들 …… 221
22. 슬픔 속의 화해 …… 230
23. 선택, 행복… 그리고 이별 …… 247
24. 이별의 책임 …… 255
25 스틱스 강 너머에서 온 선물 …… 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