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세상에 경험이 없는 아기개미는 너무 배가 고파 얼른 옆에 있는 무언가를 집어들었습니다. 한입 깨물자 '아얏'하는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무슨 소리일까요? 소리는 아기개미가 들고 있던 것에서 났습니다. 그건 작은 꽃씨였어요.
꽃씨는 자신은 생명을 품고 있다고, 자신을 먹지 말아달라고 아기개미에게 애원합니다. 아기개미는 처음엔 냉정하게 거절하지만, 이윽고 간절하게 마음을 다해 말하는 꽃씨를 믿기로 합니다. 그리고 생명이란 신기한 요술을 부릴 꽃씨를 지켜보기로 합니다. 그리고..오랜시간동안 참을성있게 개미는 꽃씨가 싹을 틔우고, 예쁜 꽃나무가 되어가는 모습을 봅니다.
꽃씨 또한 열심히 자신이 가진 생명의 가치를 세상에 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꽃씨가 꽃나무로 되면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개미도 어느덧 어른개미가 되었지요.
이 책은 이렇게 꽃씨, 개미, 매미, 연꽃, 호박 등 동물과 식물등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숨은 이치를 깨우쳐줍니다. 이 작은 책에 왠만한 생명체들은 다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가재, 할미꽃까지요. 이들은 때로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다가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기도 하고('게가 되고 싶은 새우'), 못났다고 친구들로부터 무시당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고 사랑을 회복하기도 하고('연못과 창포못', '늙은 밤나무'), 자신이 해야할 일을 받아들이고 꿋꿋이 해나가기도('못난이 호박', '멧돼지와 집돼지', '엄마참나무와 아기도토리', '아기개미와 꽃씨') 합니다.
파스텔톤의 따뜻한 삽화와 이야기가 아주 잘 어울립니다. 정말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그림이 너무 예뻐서 쉽게 손에서 놓아지지 않는군요. 제8회 대한민국문학상 아동문학 부문에서 상을 받은 동화책입니다.아기개미는 얼른 꽃씨를 가볍게 입에 물고는 곳간에서 달려나갔습니다. 그러곤 꽃씨가 부탁한 대로 물기가 많고 땅거죽과 가까운 윗굴의 끝 쪽에 꽃씨를 살며시 내려놓아 주었습니다. 그 뒤부터 아기개미는 날마다 꽃씨를 찾아왔습니다. 그러곤 꽃씨의 요술을 참을성 있게 기다렸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릅니다. 마침내 꽃씨의 몸뚱이에는 하이얀 싹이 돋아났습니다. 그리고 그 새싹은 끊임없이 쑥쑥 자라면서 위로위로 뻗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아기개미에겐 여간 신기한 게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꽃씨 곁을 잠시도 떠나지 않고 지켜 앉아 있었습니다. --본문 107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조장희
1939년 충청북도 청원군에서 태어났다. 1946년 신탄진국민학교에 입학 후 철도 기관사였던 아버지의 임지를 따라 네 곳의 국민학교를 전전했다. 1949년 아버지를 잃었다. 1952년 전시하에 임시로 실시되었던 전국중학임시국가고사를 치르고 청주사범병설중학교에 입학했다. 1955년 청주사범병설중학교를 졸업하고 인문계인 청주고등학교로 진학했다. 1958년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196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엄마 마중>이 가작으로 입선되고 이듬해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산골 겨울밤>이 당선되었다. 신구문화사에서 ≪어깨동무≫의 편집부로 옮기고 편집장을 맡았다. 1969년 3월 중앙일보사의 출판국으로 옮겨 ≪여성중앙≫, ≪학생중앙≫을 창간했으며, 이후 ≪소년중앙≫, ≪음악세계≫, ≪영레이디≫, ≪라벨르≫ 등 월간지의 부장·주간을 지내고 ≪중앙미술≫, ≪문예중앙≫ 등의 계간지를 비롯한 10여 종이 넘는 중앙일보사의 잡지 군단을 총괄 제작 지휘하는 출판제작국장을 지냈다.≪아기개미와 꽃씨≫, ≪벼락맞아 살판 났네≫, ≪괭이씨가 받은 유산≫, ≪해를 삼킨 이무기≫, ≪도깨비는 심심하다≫ 외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 세종아동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박홍근문학상 등을 받았다.
목차
1. 나비와 할미꽃
2. 연못과 창포못
3. 까마귀와 눈사람
4. 똑똑한 토돌이
5. 개미와 매미
6. 늙은 밤나무
7. 감자와 토마토
8. 못난이 호박
9. 못난이 병아리
10. 게가 되고 싶은 새우
11. 싸릿골 이야기
12. 외로운 눈사람
13. 멧돼지와 집돼지
14. 아기개미와 꽃씨
15. 엄마참나무와 아기도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