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문광부선정도서, 어린이연구회 추천도서, 책따세 추천도서,
간행물 윤리위원회 추천도서
하이타니 겐지로의 첫번째 동화로, 1974년에 일본 어린이문학자협회 신인상을 수상했고, 1978년에 국제 안데르센상 특별 우수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자신의 17년 교직 체험을 바탕으로 '학생'과 '선생'의 따뜻한 교감이 만들어내는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2008년 최신 개정판.
쓰레기 처리장이 있는 지역의 소외된 계층의 아이들. 쓸데 없는 동정심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벽을 느끼게 만들고 마음의 상처를 준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파리에만 관심을 보이는 데쓰조라는 아이와 신임교사 고다니 선생님은 차츰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고 데쓰조는 선생님의 사랑에 힘입어 보석같은 존재로 성장해 간다.
길들여지지 않은 아이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으며, 각박하고 소외된 현실에서도 천진난만함과 상냥함을 잃지 않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작품. 교육에 대한, 인간에 대한 작가의 주제 의식은 그의 거의 모든 작품 속에 짙게 배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 작품을 으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중요한 것은 가르치고 이끄는 것이 아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고다니 선생님은 처음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다. 개구리를 반쪽으로 찢고, 그것도 모자라 발로 짓뭉개버리는 아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데쓰조가 벌이는 일들은 상식과 넓은 아량을 총동원해도 도무지 이해불가다. 아무리 햇병아리라지만 담임을 맡은 이상 데쓰조를 쉽게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당근과 채찍에도 도무지 입을 여는 법이 없고, 파리를 기르는 게 유일한 관심사라 학교에서는 친구도 없는 아이. 고다니 선생님은 그런 데쓰조에게 다가가기 위해 진땀 꽤나 흘리고 눈물에 콧물 범벅으로 하루하루 고군분투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쓰레기 처리장 아이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아이들이 진심으로 믿고 따르는 아다치 선생님이 곁에 있다는 것. 선생님과 아이들은 학교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전쟁을 치르는 사이,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 마음을 나누고 친구가 되는 방법,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어울려 사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2008년 개정판이 나왔다. 표지 그림과 책의 장정을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신간을 펴내는 과정을 고스란히 거쳤다. 햇살과나무꾼에서 원서에 충실하게 원고를 꼼꼼히 살피고 사소한 것이라도 오역이나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검토했다. 또 문장의 맛과 의미를 살리면서도 읽기에 편안한 문장으로 다듬었다. 거기에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감어린 그림은 책을 읽는 즐거움을 한층 더해준다.
이 책은 하이타니 겐지로의 첫 번째 장편 소설로, 길들여지지 않은 아이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각박하고 소외된 현실에서도 천진난만함과 상냥함을 잃지 않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교육에 대한, 인간에 대한 작가의 주제 의식은 그의 거의 모든 작품 속에 짙게 배어 있지만 그 중에서도《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으뜸으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작가다. 그의 작품에서는 재일동포 이야기를 드물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일본과 한국의 역사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작가가 만난 제국주의와 전쟁, 재일동포들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고 있는 까닭이다. 또한 하이타니 작품이 한 권 한 권 국내에 소개되면서 애독자층이 두터워졌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몇 차례 한국을 방문해 강연회와 인터뷰, 문화 행사를 통해 독자들과 만났다. 양철북에서 주간하는 독서감상문대회를 통해 한국 독자들도 하이타니 겐지로의 작품을 읽고 작가와 함께 일본문학기행을 하기도 했다.
올해도 독서감상문대회가 열린다. 어느덧 3회를 맞이했다. 두 해 전 세상을 떠나 이제는 작가와 함께할 수는 없지만 하이타니 겐지로의 작품을 읽고, 교육철학에 공감하는 독자들과 일본을 여행하는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다.
“선생님, 데쓰 야단치러 온 거야? 그 자식은 개랑 파리말곤 친구가 없단 말야. 좀 봐 줘.”
이사오가 간곡히 사정했다.
“야단치러 온 거 아냐. 어째서 파리를 기르는지 데쓰조랑 할아버지께 물어보러 온 거지.”
“뭐, 그렇담 괜찮지만. 그 자식, 진짜로 파리말곤 친구도 없단 말야. 선생님은 미인이니까 파리 같은 거하곤 거리가 멀겠지만.”
이사오가 조숙한 말투로 말했다.
“빈말하고 있어.” 하고 고다니 선생님이 이사오의 이마를 가볍게 퉁기자, 이사오는 ‘헤헤헤’ 하고 웃으며 고다니 선생님한테 매달려 걸었다. ---51쪽
작가 소개
저자 : 하이타니 겐지로
1934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나 가난과 전쟁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7년 동안 교사로 지내며 아이들과 시 쓰고 글을 썼다. 학교를 그만두고 오키나와 방랑 생활을 하면서 생명과 죽음, 상냥함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 방랑을 끝내고 돌아와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태양의 아이》를 발표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다. 수백만 부가 넘게 팔려 받은 인세로 동무들과 함께 '태양의 아이' 유치원을 만들었다. 아이들에게서 받은 것이니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에서였다. 1980년 도시 생활을 접고 아와지 섬으로 가서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 생활을 했다. 집에 딸린 작은 논과 밭에서 쌀과 밀, 콩, 갖가지 채소를 기르고 닭을 키우며,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고 점점 더 오만해지는 현실을 우려하는 글을 남겼다. 섬이 관광지로 개발되자, 1991년에는 오키나와에 있는 도카시키 섬으로 옮겨 가서 어부의 삶을 살았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만났고, 생명의 상냥함과 오키나와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쓰다가 2006년 세상을 떠났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작품 속에 담긴 아름다움은 결코 현실을 떠나 있지 않다. 오직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관계 안에 깃들어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살면서 만났던 아이와 어른이다. 그들이 빚어내는 이야기에는 한없이 따뜻한 온기가 있고, 눈물과 미소가 따른다.
목차
프롤로그
1. 쥐와 요트
2. 깡패 교사 아다치 선생님
3. 데쓰조의 비밀
4. 운 나쁜 날
5. 비둘기와 바다
6. 파리의 춤
7. 거지놀이
8. 나쁜 녀석
9. 까마귀의 저금
10. 바쿠 할아버지
11. 해파리 녀석
12. 흐린 후 맑음
13. 미나코 당번
14. 울지 말아요, 고다니 선생님
15. 인생은 이별투성이
16. 파리 박사의 연구
17. 빨간 병아리
18. 어린 게릴라들
19. 불행한 결정
20. 이 몸 아저씨
21.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22. 파문
23. 데쓰조는 잘못한 게 없다
24. 괴로운 시간
25. 배신
26. 별똥별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