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초등학교 3∼4학년을 위해 새로 기획된 '사계절 중학년문고'의 첫째 권.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들의 우정을 섬세하게 그렸다. 서로 다른 성격과 환경을 지닌 아이들이 이제 막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해가기 시작하는 학년 초, 그때 느끼는 미세한 설렘을 비롯해 진지하게 친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개정판으로, 초판 출간 뒤 5년 만에 달라진 그림에 색다른 모습으로 선을 보인다.
인우는 부푼 마음으로 4학년을 시작했지만 옆자리에 앉은 짝, 한수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작고 까무잡잡한 얼굴에 무표정한 표정, 어딘지 어둡고,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아이 같다. 게다가 소문에 의하면 주먹대장으로 소문난 싸움꾼이라고 한다.
하지만 어느 비 오는 날 인우가 선도부 형한테 붙잡혀 곤욕을 치를 때 한수의 도움을 받고부터는 어쩐지 한수랑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때부터 착하고 꾸밈없는 인우, 싸움꾼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이 한없이 여리고 친구를 그리워하는 한수, 밝고 명랑한 대희, 이렇게 삼총사의 우정이 시작된다.
아무 것도 아닌 일에서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되는가 하면, 반대로 작은 일에도 큰 상처를 받는 아이들의 심리가 정교하게 묘사되었다.덜커덩 쿠웅덕, 덜커덩 쿠웅덕...이윽고 기차 소리가 멀어져 갈 무렵, 한수가 "됐어!" 하고 소리치며 철길 위로 뛰어올랐다. 나도 다리를 후들거리며 따가 올라가보니, 철길 주위에는 기차 바퀴에 깔려 빳빳하게 펴진 병 뚜껑들이 자갈 사이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아, 이게 깡딱지구나!"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그 보잘것없는 병 뚜껑이 이렇게 멋진 딱지가 되어 내 눈 앞에서 빛나고 있다니 가슴이 벅찼다. 그제야 나는 한수가 왜 그것을 자신의 보물 1호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나는 반짝이는 깡딱지 하나를 주워 들고 철길 밑으로 데구루루 굴러 내려왔다. 그러고는 풀숲에 벌렁 드러누워 하늘에 그 깡딱지를 대어 보았다. 깡딱지 너머의 하늘이 구구구궁 소리를 내며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는 것 같았다.나는 신비감에 휩싸여 눈을 감았다. 어지러웠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한수는 장군처럼 하늘을 등지고 서서 자신의 훈장 같은 깡딱지들을 자랑스레 보여주고 있었다. - 본문 39~40쪽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강무홍
경주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어른이 되어 삭막한 도시에서 살면서 “지구는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의 것입니다.”라는 제인 구달의 말을 가슴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햇살과나무꾼 주간으로 일하면서 어린이책을 쓰고 있습니다. 작품으로는 《까불지 마》,《선생님은 모르는 게 너무 많아》,《아빠하고 나하고》,《천사들의 행진》,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등이 있습니다.
목차
글쓴이의 말
무뚝뚝한 아이
비 오는 날
미술 시간
아름다운 여행
고자질
치사한 자식
위기일발
삼총사
명세
깡딱지 사건
한수의 눈물
마음의 문을 두드리면
친구를 기다리며
철길에서
우리 삼총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