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어린이 성폭력 예방 시리즈' 네 번째 책으로, 줄리라는 아이가 화자로 등장하여 자신의 몸과 감정은 존중받아야 할 소중한 자신의 것임을 배운다. 또 줄리가 가족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겪는 다양한 신체 접촉 상황을 통해, 기분 좋은 신체 접촉과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을 구분하며, 원하지 않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 준다.
이 책은,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은 그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든지 관계없이 "싫다"라고 이야기해야 하며, 만약 상대방이 듣지 않을 경우 그건 상대방의 잘못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여, 아이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출판사 리뷰
“조심해”라는 말보다 ‘스스로 지키는 힘’을 길러 주세요
문학동네 ‘어린이 성폭력 예방 시리즈’ 제4권『내 몸은 나의 것』은 자신의 몸과 신체 접촉에 대한 올바른 개념 정립을 통해 ‘스스로 지키는 힘’을 길러 주는 그림책이다. 상황별 대처법을 다룬『이럴 땐 싫다고 말해요』, 성폭력 피해의 비밀을 깨는 어려움을 그린『슬픈 란돌린』, 성폭력 발생 후 치유 과정에 초점을 맞춘『말해도 괜찮아』에 이어, 신간『내 몸은 나의 것』에서는 주인공 줄리의 일상을 따라 가면서, 자신의 몸과 감정은 존중받아야 할 소중한 자신의 것임을 배우고, 줄리가 가족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겪는 다양한 신체 접촉 상황을 통해, 기분 좋은 신체 접촉과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을 구분하며, 원하지 않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 준다.
‘거기’ ‘아래’ ‘밑’ 아니라 ‘고추’ ‘잠지’ ‘성기’ -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하세요
성폭력 예방 교육의 핵심은 개방된 대화다. 줄리의 가족처럼 ‘성기’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언급할 수 있는 환경이 아주 중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어휘부터 정립하자. 더 이상 ‘거기’ ‘아래’ ‘밑’ 같은 추상적인 말이 아니라 어깨, 팔, 다리처럼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하자. 고추, 잠지, 성기와 같은 구체적인 단어의 사용은 성기에 대한 인지와 함께 자기 몸에 대한 통제 감각을 부여해 주기 때문이다. 성기가 이름이 없는 모호한 곳으로 남아 있는 한 어린이는 성기와 관련해서 일어나는 일들을 인지하거나 표현하기 어려우며, 성기가 부끄럽고 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곳으로 남아 있는 한 성폭력이 발생하더라도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 몸은 나의 것’ - 어린이의 몸과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해요
줄리는 엄마에게서 자기의 성기나 엉덩이는 다른 사람이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되는 ‘자신만의 것’임을 배운다. 이는 아이에게 소유 개념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감정을 존중하는 훈련이며 다른 이의 몸과 감정을 존중하는 교육인 것이다.
의사 선생님의 진찰을 받아야 할 경우처럼, 성기나 엉덩이를 보여 주어야 할 때가 있다. 이럴 때 줄리의 엄마는 의사 선생님께 부탁하여 미리 줄리에게 이야기해 달라고 한다. 쉽게 간과하기 쉬운 부분에서도 아이의 감정과 인격을 존중해 주는 배려인 것이다.
“처음엔 좋았는데, 싫어지면 어떡하죠?” - 기분 좋은 신체 접촉과 원치 않은 신체 접촉 구분
엄마와 꼭 끌어안기, 아빠와 춤추기, 강아지 안아주기, 선생님 곁에 바짝 붙어 앉아 이야기 듣기. 모두 기분 좋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신체 접촉이다. 그렇다면 좋았던 신체 접촉이 싫어질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싫다고 말해도 될까? 많은 어린이 성폭력 사례에서 아이들이 갈등하고 심지어 죄책감까지 느끼는 지점이다. 이 책은 간지럼 태우기 놀이를 통해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을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해 준다.
줄리는 오빠와 재미있게 간지럼 태우기 놀이를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놀이가 고통스럽기만 하다. 그만 하라고 말해 보지만 오빠는 ‘함께 시작한’ 이 ‘놀이’를 그만 두지 않는다. 줄리의 외침을 듣고 나타난 줄리의 아빠는 단호한 목소리로 아무리 함께 시작한 놀이라도 한 쪽이 원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그것을 반드시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런 예를 통해 이 책은,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은 그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든지 관계없이 “싫다”고 이야기해야 하며, 만약 상대방이 듣지 않을 경우 그건 상대방의 잘못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여, 아이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삼촌 무릎에 앉기 싫어요. 뭐라고 얘기해야 하죠?” - 가까운 관계 속에서의 어려움
아이들의 경우 특히, 가까운 사람에게 “싫다”고 말하는 것이 아주 어렵다. 줄리의 삼촌은 줄리를 무릎에 앉히고 등을 토닥이거나 팔을 문지르는데, 줄리는 영 그 느낌이 싫다. 그러나 삼촌 무릎에 앉기 싫다고 하면 삼촌이 섭섭해 하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다. 이런 줄리에게 엄마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이야기해야만 상대방도 이해해 줄 수 있으니 “싫다”고 한번 말해 보라고 응원한다. 용기를 낸 줄리는 “이제 무릎에 앉기 싫어요”라고 말하는데, 삼촌이 자신을 금세 이해해 주는 것에 오히려 놀라고 만다. 삼촌은 줄리가 싫어하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우리 나라 어린이 성폭력의 70% 이상이 아는 사람(동네사람-37.4%, 친척-18.57%, 유치원이나 학원 관계자-17.4%)에 의해 발생하는 현실을 보면, 줄리처럼 가까운 사람에게도 “싫다”고 말하는 훈련이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안전 교육’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말하고 말하고 또 말해요 - 아이들이 존중받는 환경이 바로 예방
말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도와 줄 수 없다. 이 책이 강조하는 것처럼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그것이 존중받는 환경이 갖추질 때 어린이 성폭력은 예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