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재위 시기, 해동증자라고 불리며 현명한 정치를 펼쳤던 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왕. 오늘날 우리는 의자왕을 삼천 궁녀를 거느리며, 백제를 망하게 한 방탕한 왕으로 알고 있지만, 이 책은 의자왕이 그렇게 나쁜 왕만은 아니었다는 새로운 진실을 펼쳐 놓는다.
의자왕이 다스릴 무렵의 백제는 신라가 맞서 싸우기 버거울 만큼 힘센 나라였다. 그렇다면 백제는 어째서 망한 걸까?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멸망하기까지 삼국을 둘러싼 국제 관계와 의자왕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 김유신이 보낸 미녀 금화, 왕과 나라를 배신한 신하 임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때 해동증자라고 불리며 신라를 쳐서 승리를 거두기도 하고 백성들에게 자비를 베푼 의자왕이 어떻게 비운의 마지막 왕이 되었는지 알 수 있다. 신라보다 더 힘이 센 백제가, 그토록 어질던 의자왕이 어떻게 해서 신라한테 무릎을 꿇어야 했는지 판타지 이야기 형식으로 들려준다.
출판사 리뷰
"폐하! 사비성이 불길에 타오르고 있습니다." 사비성이 무너지자 궁녀들은 백마강 아래로 몸을 던졌습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슬프고 안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의자왕은 땅을 치고 뉘우쳤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전쟁에 진 책임을 지고 의자왕은 당나라에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의자왕은 멀고 먼 땅에서 병으로 숨졌습니다. 신비의 나라 백제는 그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참 또는 거짓? 의자왕의 비밀 밝히기
'의자왕은 어려서부터 씩씩하고 슬기로웠으며, 부모를 섬기는 효심이 깊고 형제끼리 우애가 두터웠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의자왕을 일컬어 해동증자(海東曾子)라고 했습니다. 또한 왕이 되어서는 어질고 현명한 정치를 하여 이름 그대로 의롭고 자비로운 왕으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백제 31대 임금으로, 백제를 망하게 하고 머나 먼 당나라 땅에서 병으로 숨을 거둔 의자왕은 정말 나쁜 왕이었을까? 이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책이 바로 역사 스페셜 작가들이 쓴 이야기 한국사 13편《백제의 마지막 임금, 해동증자 의자왕》이다.
어질고 현명한 의자왕은 왜 백제를 못 지켰을까?
의자왕이 한창 열심히 나라를 다스릴 때, 백제는 신라가 맞서 싸울 수 없을 만큼 힘센 나라였다. 그 무렵 신라의 임금이던 진덕여왕은 드러내 놓고 "작은 나라인 신라가 큰 나라인 백제의 심기를 잘못 건드려 위험을 겪지 않을까?" 하고 걱정할 정도였다. 의자왕은 아버지인 무왕의 뒤를 이어 641년에 왕의 자리에 오르자마자 거침없이 신라를 쳤다. 의자왕의 잇따른 공격에 신라는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의자왕 때 백제가 멸망했을까? 백제가 멸망한 까닭을 알려면 먼저 그 무렵의 국제 관계를 알아야 한다. 백제 의자왕의 잇따른 공격으로 위기에 부닥친 신라는 이를 헤쳐 나가려고 고구려에 지원군을 요청한다. 하지만 고구려는 신라를 따돌리고 백제와 동맹 관계를 맺는다. 신라는 할 수 없이 고구려와 적대 관계에 있던 당나라를 찾아가 동맹 관계를 맺는다. 이 밀약으로 백제는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에게 끝내 무릎을 꿇고 만다.
의자왕은 무슨 잘못을 저질렀을까?
의자왕은 임금에 오르고부터 나라를 어질고 현명하게 다스렸다. 신하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여러 가지 나라 정세를 한눈에 꿰고 있었다. 그런 의자왕이었지만, 말년에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다. 신라의 영웅 김유신은 백제에서 좌평이라는 높은 벼슬에 있던 임자를 꾀어 신라 으뜸 미인 금화를 의자왕 곁에 두게 한다. 의자왕은 김유신이 보낸 첩자인 금화에게 푹 빠진 뒤로는 나랏일을 돌보기는커녕, 오히려 나라를 걱정하는 충신들을 옥에 가두거나 귀양을 보내 버린다. 그러자 의자왕 곁에는 충신은 온데간데없고 간신배들만 들끓게 된다. 백제는 이처럼 안팎으로 거듭 혼란을 겪으며 마침내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고 만다.
즐거운 한국사 공부에 알맞은 인물과 시대 중심의 역사책
이 책을 읽는 주 독자층인 초등학생들한테는 역사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 줄 때 가장 머릿속에 잘 기억한다고 한다. 더욱이 인물 중심의 전기나 일화를 바탕으로 한 접근은 우리 역사를 더욱 또렷하고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 <역사 스페셜 작가들이 쓴 이야기 한국사> 시리즈는 드라마와도 같은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에 다양한 해석을 하며 역사를 배울 수 있게 구성한 점에서 초보 수준의 역사 공부를 시작하는 초등학생들한테는 쏠쏠한 역사 공부 맛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시리즈는 모두 쉰 권 출간 계획으로, 2007년 10월 현재 선사 시대부터 신라 시대까지 열여섯 권이 나왔으며, 가야와 신라의 장수인 장보고 이야기를 끝으로 고대사 스무 권을 올 연말까지 모두 펴낼 계획이다. 앞으로 펼쳐질 발해와, 고려, 조선 시대, 대한제국을 잇는 역사 이야기가 어떤 내용으로 어린이 독자를 사로잡을지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작가 소개
저자 : 최향미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대학시절부터 KBS와 인연을 맺어 20여 년에 걸쳐 방송작가로 살고 있다. 「역사스페셜」 팀에서 오랫동안 작업을 하면서 역사에 대한 안목을 틔웠고, 「역사추적」, 「역사기행」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양지의 역사, 음지의 역사를 통합해서 나름대로 해석하게 되었다. 이제까지 자신이 만났던 역사적 인물들에게 어떻게 현대적 의미를 부여하고 부활시킬지 모색 중에 있다. 그 첫 번째 책이 『조선왕조실록』의 행간에 숨어 있던 공주들을 세상 밖으로 이끄는 바로 『조선공주의 사생활』이다. 지은 책으로는 『역사스페셜 작가들이 쓴 이야기 한국사 50권』(한솔수북 역사 시리즈)으로 역사스페셜 작가 세 명과 함께 집필했다.
목차
잃어버린 무덤
의자왕의 두 신하
대야성을 치다
목숨을 건 두 사신
신라에서 온 간첩
불타는 사비성
검은 그림자의 눈물
의자왕과 백제의 멸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