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치열한 경쟁 속에서 평범하게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혜수네 가족의 안타깝고 눈물 짠한 이야기.
염라국 입국 심사과 지밀 과장의 착각으로 아파트에서 떨어져 저승과 사자에게 붙잡혀 온 혜수. 명부를 살펴보니 죽을 사람은 혜수가 아니라 혜수의 오빠 장수라나? 저승에서 만난 떠돌이 혼령 연화가 좋은 꾀를 생각해 낸다. 혜수의 몸에 연화의 혼령이 들어가 혜수처럼 지내고, 혜수는 살아 있는 영혼이 되어 오빠를 구하자는 것! 자살하려는 장수 오빠의 마음을 바꿀 시간은 딱 일주일! 아무도 볼 수 없고, 어떤 물체든 통과하며, 어디든 날아다닐 수 있는 혜수가 장수 오빠의 죽음을 막을 수 있을까? 타고난 우등생이자 징글맞은 모범생으로 전교 1등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고 공부만 하는 장수 오빠의 말 못할 고민이 혜수의 노력으로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출판사 리뷰
■ 한마디로 혜수네 가족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족이다
혜수네 가족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렇다. 아빠는 술 만드는 회사 과장인데 술이 약해 거의 날마다 토한다. 엄마는 자식의 학교 성적에 극성스럽고 아파트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해 억척스럽게 사는 전형적인 이 시대의 ‘아줌마’다. 장수(오빠)는 타고난 우등생이자 징글맞은 모범생으로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고등학교 1학년생이다. 혜수(나)는 특별히 잘하는 게 없고, 엄마의 극성 때문에 필리핀으로 영어 연수를 가야
할 상황에 놓여 있는 초등학교 6학년생이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혜수네 가족은 이렇듯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족이다.
■ 내가 죽었다고?
엄마의 극성 탓에 필리핀으로 영어 연수를 가야 하는 혜수는 밤늦게 아파트 베란다를 내려다보다 떨어져 죽게 된다. 저승과 사자에게 붙잡혀 저승으로 끌려간 혜수는 염라국 입국 심사과 지밀 과장의 착각으로 죽게 된 것이다. 명부를 살펴보니 죽을 사람은 혜수가 아니라 혜수의 오빠 장수였던 것! 오빠가 자살하려고 한다는 걸 알게 된 혜수는 오빠의 죽음을 막으려고 염라대왕에게 일러바치겠다며 지밀 과장 협박한다. 그때 마침 50년도 넘게 혼령으로 이승을 떠돌다 저승과 사자에게 붙잡혀 온 연화가 곤란한 상황에 빠져 버린 지밀 과장과 오빠를 구하려는 혜수에게 한 가지 좋은 꾀를 내놓는다. 혜수의 몸에 연화의 혼령이 들어가 혜수처럼 지내고, 혜수는 살아 있는 영혼이 되어 오빠의 죽음을 막자는 것! 그 누구에게도 발설해서는 안 될 비밀이 혜수와 지밀 과장 그리고 연화 사이에 약속되었다. 자살하려는 오빠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는 시간은 딱 일주일! 과연 혜수는 연화의 장수 오빠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을까?
■ 드러나는 장수 오빠의 말 못할 고민
생령이 되어 이승으로 돌아온 혜수는 아무도 볼 수 없고, 어떤 물체든 통과하며, 어디든 날아다닐 수 있다. 그리고 연화의 혼령이 혜수의 몸에 들어가 혜수처럼 행동한다. 혜수와 연화는 장수 오빠의 행동을 낱낱이 살피면서 오빠의 고민을 마침내 알아낸다. 오빠는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고 전교 1등을 하기 위해 지나치게 공부하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난독증에 걸려 버린 것! 글자를 전혀 읽을 수 없게 된 장수 오빠는 모의고사에서 전국 최하위의 성적을 받게 되고, 결국 자살을 선택하려고 한다. 혜수는 연화와 오빠의 친구 정태 오빠의 도움을 받아 오빠의 죽음을 막으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혜수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수 오빠는 마음속 괴로움을 버리지 못한다. 자꾸만 다가오는 지밀 과장과의 약속 시간! 끝내 장수 오빠는 죽고 마는 걸까?
■ 행복하냐고?
죽음의 벼랑 끝에 선 장수는 결국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부모님에게 말한다. 그러면서 겉으로 보기에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정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장수네 가족의 말 못할 고통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술 만드는 회사에 다니는 아빠는 억지로 술을 마시며 일하는 직장 생활이 지겨워 몰래 빚 내어 주식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고 괴로워하고 있다. 엄마 또한 애들 키우느라 자신의 모든 꿈을 포기하며 모든 것을 희생하며 살아왔다. 그뿐 아니다. 장수 오빠는 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해야 한다는 성적 경쟁의 스트레스로 글자를 전혀 읽을 수 없게 되고 말았다. 혜수도 가기 싫은 필리핀 영어 연수를 억지로 떠나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더 나은 삶과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잃고 사는 장수네 가족은 지금 너무나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 마침내 약속한 시간이 되었다
염라국 지밀 과장과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자, 연화는 저승으로 붙잡혀 가지 않으려고 혜수의 몸을 빠져나간다. 그러자 혜수의 몸은 옷걸이에서 옷이 떨어지듯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잠시 후, 혜수네 집으로 저승과 사자가 찾아왔다. 살아 있는 영혼 혜수는 장수 오빠를 구하려고 소리를 지르며 방문을 통과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방문이 열렸다. 그 다음엔 잠겨 있는 장수 오빠의 방문도 열렸다. 장수 오빠는 창문 바로 아래에 의자를 갖다 놓고 그 위에 올라서 있었다. 열린 방문 밖으로 혜수가 쓰러져 있는 걸 보게 된 장수 오빠는 의자에서 내려와 혜수를 끌어안았다. 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지밀 과장과 약속한 시간이 되어 혜수는 몸을 되찾게 되었다. 그리고 오빠도 마침내 죽음의 순간을 벗어났다!
■ 장수 만세!
장수 오빠는 학교를 그만두고 지금 주유소에서 일한다. 밤에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본다. 이제 그림책 정도는 읽을 수 있게 되었단다. 머리 좋은 장수 오빠가 공부를 안 하는 것은 낭비일 수 있지만, 현재 장수의 몸과 마음 상태를 보면 최선을 다해 자신의 행복을 찾아 나가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장수 만세인 것이다.’ 엄마는 여전히 알뜰 주부지만, 집에만 있으면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며 직장에도 다닌다. 책 외판원이 엄마가 구한 직업이다. 아빠는 승진해서 차장님이 되었다. 여전히 일주일에 두세 번은 술에 취해 들어온다. 중학생이 된 지 한 달 된 혜수는 전과 마찬가지로 엄마의 들볶임에 살고 있지만, 싫은 건 싫다고 말하며 살아간다.
‘우리 가족은 이렇게 평범한 채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이현
도로시와 앨리스, 삐삐와 함께 살고 있다. 언젠가는 족제비 한 마리도 같이 살고 싶습니다. 천권의 책과 스무개의 화분, 두 대의 자전거와 다락방이 있다. 빨갛고 조그만 자동차를 타고 돌아나디고 넓지만 지저분한 집에서 글을 씁니다. 지금까지 단편 동화집 <짜장면의 불어요!>와 청소년 <소설 우리들의 스캔들>을 썼습니다.
그림 : 오승민
1974년 전라남도 영암에서 태어나 세종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 그림책 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꼭꼭 숨어라>로 \'한국 안데르센 그림자 상\' 공모전에서 출판미술부문 가작을, 2005년 \'국제 노마 콩쿠르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수상했다. 그린 책으로 <바람 속으로 떠난 여행>, <못생긴 아기 오리>, <사진관 옆 이발관> 등이 있다.
목차
우선 알아두어야 할 것들
그 월요일의 사건
그 월요일 이후의 사건들
밤의 한가운데
좀 더 알아두어야 할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