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제4회 '좋은 어린이 책' 원고 공모 기획부문 대상 수상작. 아스팔트와 아파트들로 가득한 도시 한복판에 살던 한 가족이 가까운 주말 농장에 나가 텃밭을 일구면서 맛보는 기쁨을 그림과 글로 적은 책이다.
컴퓨터 게임 왕이었던 도시 아이 어진이가 엄마 손에 이끌려 마지못해 간 곳은 주말농장. 처음엔 오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지만, '어진이네 밭'이라고 팻말을 터억 붙이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풀어지는 것 같다. 호미로 흙을 다지고, 영차 영차 돌과 잡초를 치우기도 하다보니, 게임 생각도 나지만, 왠지 신기하고 재미있다.
씨를 뿌리고, 싹이 나오고, 수확을 하는 사이 어진이는 그동안 몰랐던 농부님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간다.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채소들이 꽤 많은 땀이 들어가야 하고, 저마다 씨 모양도 다 다르고, 키우는 방법도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 여지껏과는 다른 눈으로 식물들을 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진이는 그런 것들을 꼬박꼬박 일기장에 기록해둔다.
또한 유리병과 젓가락을 가져와서 밭의 벌레를 잡아와 관찰하고 이름을 익혀가는 과정, 다 잡초라고 알고 있던 들꽃들이 각각의 이름이 있고, 사람에게 이로운 것도 있고 해로운 것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아가는 과정들이 재미있는 삽화와 함께 펼쳐진다.
씨앗의 모양과 나무들을 하나하나 구별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그린 그림들, 주말농장의 풍경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오밀조밀하게 그려낸 그 그림들 속에서 책을 읽는 이들은 어느새 어진이네 가족이 되어 싹이 났다고 같이 좋아하고, 가지치기해줄 때 같이 아쉬워하기도 하다가 주르륵주르륵 감자 캐내 구워먹는 장면이 나오면 침을 꿀꺽 삼키기도 할 것이다. 주말농장의 이야기가 아주 상세하게 나와있어, 책을 보면서 따라하면 금세 할 수 있을 것 같다.4. 예쁜 벌레, 미운 벌레 5월 드디어 세 번째 되는 일요일. 오늘은 아빠와 함께 우리 밭에서 사는 벌레들을 잡기로 했다. 아빠는 모든 벌레가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건 아니라고 하시면서벌레를 잡아 집에 가져가 사전을 찾아보자고 하셨다.우리는 준비해 간 나무 젓가락과 병을 가지고 벌레를 잡기 시작했다. 으! 조금 징그러웠다. --본문 40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신혜원
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습니다. 월악산 아래서 농사짓고 바느질하며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립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 시리즈를 펴냈으며,《어진이의 농장 일기》 《세 엄마 이야기》 《할머니에겐 뭔가 있어》 《우리가 사는 자연》 들을 쓰고 그렸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전우치전》 《나는 둥그배미야》 《정의의 용사는 너무 힘들어》 들이 있습니다.
목차
-머리말
일요일마다 가는 곳
1. 씨를 뿌리다
2. 드디어 싹이 나오다
3. 들꽃 찾기 대회
4. 예쁜 벌레, 미운 벌레
5. 도망
6. 수확과 장마
7. 밀림이 된 밭과 안 나오는 사람들
8. 방학
9. 다시 씨를 뿌리다
여름 끝, 가을 시작
10. 우리 집 베란다에 텃밭이 생기다
11. 김장
12. '게임 대장'에서 '농부'로
다시 처음으로!
-맺음말
-어진이에게 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