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 책의 주인공은 각각 밴드마녀와 빵공주라고 불리는 은수와 공주이다. 은수는 몸 여기저기에 일부러 상처를 내고 습관처럼 밴드를 붙여 밴드마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은수는 엄마와 함께 살다가 아빠와 새엄마집으로 옮기면서 비뚤어지고 고집 센 아이로 변했다.
친구인 공주는 집 나간 엄마를 그리워하며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먹어댄 덕분에 살도 찌고 빵공주라는 별명도 갖게 되었다. 이렇게 마음 속에 깊은 상처와 외로움, 그리움을 갖고 있는 두 아이는 서로 호기심을 갖게 되고 점차 가까워진다.
어느 날, 두 사람은 그토록 그리워하는 엄마를 만나러 가기로 계획을 세운다. 작가는 외줄타기를 하듯 아슬아슬한 위기에 처한 아이들의 삶을 포착했다. 밴드를 몸 여기저기 붙이거나, 빵과 과자를 잔뜩 먹어대는 행동은 모두 저 나름으로 상처를 보듬는 방식이다.
상처받은 아이들 마음 깊은 곳에서 꾹꾹 참고 있는 울음소리에 귀 기울인 작품으로, 은수와 공주가 현실과 화해하고 한뼘 한뼘 마음의 키를 키워가는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출판사 리뷰
은수는 몸 여기저기에 일부러 상처를 내고 습관처럼 밴드를 붙여서 ‘밴드마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엄마랑 살 때는 하은수였지만, 엄마와 헤어져 아빠와 새엄마의 집에 살면서부터 박은수가 되었다. 활발하고 사랑스러웠던 하은수는 점점 비뚤어지고 고집 센 박은수로 변해 간다. 전학 온 학교에서도 은수는 늘 사고를 치는 문제아이다.
6학년이 되면서 새로 만난 친구 공주는 ‘빵공주’란 별명을 가졌다. 빵이고 밥이고 시도 때도 없이 먹어야 마음이 편한 공주는 빼빼 마른 은수와는 반대로 둥글둥글 살이 쪘다. 집 나간 엄마를 그리워하며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지만 라면죽과 쌀튀김을 척척 해내는 살림꾼이다.
“요즘은 왜 밴드 안 붙여? 명식이 말대로 밴드 안 붙여서 힘이 떨어진 거야? 이거 붙이고 빨리 힘내.”
공주가 나머지 밴드가 들어 있는 상자를 은수 가방에 넣고는 가방을 다독였다.
은수는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공주가 손등에 밴드를 붙여 주었을 때 공주에게서 아주 잠깐 동안 엄마 향내가 나는 듯 했다.
엄마는 늘 목에 향기 나는 목걸이를 걸었다. 은수 엄지손톱만한 작은 병이 달려 있는 목걸이였다. 머리가 자주 아팠던 엄마는 그 병에서 나는 향내가 머리를 덜 아프게 해 준다고 했다. 그 향기는 은수 마음도 편하게 해 주었다.
-본문 62~63쪽에서
공주는 엄마가 건네준 봉지를 품에 꼭 안았다.
“어딘가에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덜 외로운 거 있지. 애들이 날 놀리고 무시할 때마다 이다음에 엄마랑 같이 살게 되면 멋지게 변해서 복수해야지 하는 상상을 했어. ‘지금은 너희들이 날 무시하지만 언젠가 엄마가 날 행복한 세상으로 데려갈 거야. 그때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면 너희들 모두 깜짝 놀라겠지?’ 이런 상상. 근데 이제 이런 상상도 끝이야. 난 아무도 좋아해 주지 않는 뚱땡이 빵공주잖아.”
“왜 아무도 널 안 좋아해? 내가 있잖아.”
은수가 공주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본문 95~96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김녹두
『좋은 엄마 학원』 『밴드마녀와 빵공주』 『아빠, 울지 마』를 쓴 김녹두는 쉽지 않은 현실 속 아이들의 ‘숨은 마음’을 찾아내 그리는 작가이다. 월간 『어린이와 문학』의 추천으로 등단했으며, 정신과 전문의이기도 하다.
목차
밴드마녀와 빵공주
밴드마녀의 성
빵공주의 궁전
세상에 없는 아이
라면죽
적금 통장
양푼 비빔밥
비눗방울
야광별
15세 이상 관람가
호박은수 박하은수
수학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