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칠천 원 반납 사건으로 펼쳐지는 선생님과 제자의 한판 대결을 그렸다. 김구천구백이는 칠천 원을 안 갚아 이자가 붙고 또 붙은 건하의 마지막 별명이다. 저자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초등학교 한 교실에서 벌어진 조그만 사건을 시작으로 이제 막 인생에 발을 내민 제자에게 돈의 의미와 사람 사이의 믿음을 가르쳐 주고 싶은 선생님과 그 선생님 때문에 마음 고생하는 제자를 그렸다.
출판사 리뷰
선생님은 왜 이리 지긋지긋하게 날 괴롭힐까?
선생님도 참 끈질기다. 어쩌면 무서운 건지도 모른다. 내가 박 마법에게 칠천 원을 갚든 말든 그만 모른 척해도 될 텐데……. 그 뒤, 조용조용 하루가 가고 이틀이 지나갔다. 나도 마음이 느긋해졌다. 그러는 사이에 김 팔천구백을 지나, 기어이 김 구천 선마저 돌파해 버렸다. 김 구천 선마저 돌파해 버리자 왠지 마음이 간질간질하였다.
다음 날, 나는 학교에 칠천 원을 가져가지 못했다.
엄마한테 칠천 원을 달라고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마는 밤늦게까지 식당 일을 하다가, 내가 꿈나라로 떠난 뒤에야 집에 돌아왔다. 엄마가 일찍 왔더라도 나는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엄마, 친구한테 돈 꿔서 비드맨 장난감 샀어요. 꾼 돈 갚게 칠천 원 주세요."
이러면 엄마는 펄쩍펄쩍 뛸 것이다.
"꾼 돈 칠천 원? 네가 정신이 있는 애야, 없는 애야! 칠천 원을 갚든지 삶아 먹든지 엄마는 모른다. 며칠 전에 엄마가 분명히 말했지? 장난감이 겁나게 비싸서 사 줄 수가 없다고. 칠천 원이고 장난감이고 더 이상 엄마 귀찮게 하지 마라."
-본문 27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송언
《멋지다 썩은 떡》이란 동화책에 홀연히 150살로 등장한 뒤 어느덧 11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161살이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00살까지 동심과 더불어 깔깔대며 살아 보는 게 꿈입니다. 그동안 《김 구천구백이》 《축 졸업 송언 초등학교》 《슬픈 종소리》 《마법사 똥맨》 《돈 잔치 소동》 《병태와 콩 이야기》 《용수 돗자리》 《왕팬 거제도 소녀 올림》 《주먹대장 물리치는 법》 《주빵 찐빵 병원 놀이》 같은 동화책을 세상에 내보냈습니다.
목차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겁나게 비싼 장난감
아직 엄마한테 말 못했어요
김 칠천 발표할 게 있습니다
김 브라보는 김 칠천백이다!
김 칠천이백에서 김 팔천삼백까지
힘들어서 미치겠어요
나는 엉엉 울었다
김 구천사백에서 김 구천구백까지
김 구천구백이, 브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