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떡보먹보 호랑이는 팥고물 찰떡을 혼자서 모조리 먹으려는 욕심 많은 호랑이다. 자기의 큰 몸집과 힘으로 다 차지하려다가 자기보다 힘 약한 두꺼비한테 된통 당하고 만다. 이렇듯 호랑이는 옛이야기에서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 우습거나 어리석은 모습으로도 많이 나온다.
이런 호랑이 이야기가 전해지는 까닭은 사람들한테 통쾌함을 안겨 주기 때문이다. 호랑이와 두꺼비의 관계는 주인과 하인, 양반과 평민, 강자와 약자, 부자와 가난한 자의 관계다. 호랑이처럼 욕심이 많고 신분 높은 강자를 무너뜨리고 현실에서 겪는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담고 있다.
주거니 받거니, 까치 두 마리가 말하는 것 같은 입말체의 대화가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하다. 그림에 있어선 우리 민화 속 까치 호랑이를 토대로 밑그림을 그린 뒤, 유화를 두껍게 덧칠하기도 하고 얇게 손가락으로 펴서 바르며 재질감(마티에르)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전통 민화와 유화 기법을 접목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