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 책은 다섯 손가락을 소재로 하여 각각 엄지와 검지, 중지, 약지, 소지에 관한 이야기를 다섯 명의 프랑스 작가가 쓴 단편 동화집이다. 이 다섯 개의 이야기들을 두 명의 배우가 연극에서 관객들에게 읽어 주었다.
장 마르크 부르가 연출을 맡았으며, 파비엔 바르젤리와 마르조리 샤몽텡이 배우로 나왔다. 이 작품은 두 사람의 나레이션으로 2000년 5월 \'오(O) 성에서 공연된 바 있다.
출판사 리뷰
■ 다섯 명의 작가가 다섯 손가락 이야기를 쓰다
엄지손가락, 집게손가락, 가운뎃손가락, 약손가락, 새끼손가락. 우리 손가락들의 이름입니다.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소지라고도 하지요. 이 다섯 손가락 이야기를 프랑스의 희곡 작가 다섯 사람이 썼습니다. 각각 손가락 하나씩 맡아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것을 글로 옮긴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마다 개성이 다른 작품들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모두 여섯 편입니다.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부분을 덧붙였기 때문입니다.
■ 손가락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까요
엄지는 다섯 손가락 중에서 키가 가장 작고 뚱뚱합니다. 그리고 다른 네 손가락에서 외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엄지는 외로움을 느끼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자기 동네의 큰손톱 아저씨(엄지손톱)가 충고를 해줍니다. 엄지가 먼저 다른 손가락들에게 마음으로 다가서라고 말입니다. 엄지는 다른 손가락들에게 손을 내밉니다.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친구가 되자고 합니다. 손가락들이 모두 힘을 합하면 못 할 일이 없겠지요.
검지는 가장 재주가 많은 손가락인가 봅니다. 검지는 정말 할 수 있는 일이 무척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이 이야기가 시로 씌어 있다는 점입니다. 원문을 보아도 운율과 리듬에 주의를 기울인 글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아마 배우도 이 부분을 낭송할 때 이런 언어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서 어린이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역자는 이 부분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이런 특징을 살리려고 많은 고심을 했다고 합니다.
중지 이야기도 시로 씌어진 글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검지 이야기의 분위기를 이어간다고 할 수있겠습니다. 중지 우리 손가락들 중에서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중지는 키가 가장 큰 손가락입니다. 작가는 이 점에 착상하여 딱정벌레 아가씨 이야기를 끌어들입니다. 손바닥에 날아온 딱정벌레가 가운뎃손가락의 끝까지 여행하는 이야기가 산뜻합니다.
약지 부분은 그야말로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일밖에 모르는 마뉘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마뉘엘manuel의 본래 뜻을 살린다면 ‘손 아저씨’ 정도가 되겠지요). 마뉘엘 이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니, 그의 손의 손가락들도 정신없이 바쁠 수밖에요. 하지만 그 중에서도 예외가 있으니, 그건 바로 약지였답니다. 아무 일도 안 하고 빈둥거리기만 하는 약지는 다른 손가락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지요. 그러나 약지도 마뉘엘을 위해 커다란 공을 세우게 되는데…….
소지가 하는 일은 조금 지저분하고 귀찮은 일에 속하는 것들입니다. 주로 콧구멍과 귓구멍을 후비고, 눈꼽을 떼어내는 일이지요. 그런 까닭에 소지는 다른 친구들에게 무시당하고 따돌림을 받습니다. 너무 슬프고 화가 난 소지는 반란을 일으킵니다. 자기 주인인 노노가 귓구멍 청소를 시킬 때, 자기 몸을 부풀려서 그 안에서 빠져 나오지 않고 버티는 거지요. 이 이야기는 소지가 독자/관객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어쨌든 여러분도 새끼손가락으로 산다는 게 어떤 기분일지를 조금만 알아줬으면 해요.”
그리고 에필로그. 다섯 손가락이 모여 왕을 뽑는 날입니다. 저마다 자기야말로 왕이 될 자격이 있다고 우기지만, 이 날도 실패로 끝납니다. 역시 손가락들이 친구가 되어 서로 힘을 합해야지, 누구 하나가 왕이 되어 다스린다는 것을 이치에 맞지 않겠지요.
■ 이 작품의 또 다른 특징
다섯 명의 작가가 모여 서로 다른 분위기로 다섯 손가락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는 것이 참 독특한 발상인 것 같습니다. 그것도 우리가 평소에 좀처럼 생각해보지 않았던 손가락 이야기로 말입니다. 이것은 책으로도 읽히고, 무대에서 어린이 관객들에게 들려줄 생각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작가들이 자신을 소개하는 이야기를 본문 끝에 달은 것도 이런 취지와 구성에 어울리는 발상으로 여겨집니다. 각각의 작가들은 자기가 어린이들을 위해 글을 쓰게 된 동기와 과정을 친근하게 들려줍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정보 하나! 이 책에 그림을 마르탱 자리는 《안나 프린세스》라는 작품으로 ‘브라티스라바 비엔날레’에서 대상을, 그리고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최고 그림상을 받은 화가라고 합니다.
작가 소개
저자 : 로랑 고데 (Laurent Gaude\')
1972년에 태어났다. 연극학 전공자로서 집필과 연구를 병행하며 「레탕모데른」, 「알테르나티브테아트랄」 등의 문학지에 글을 발표했다. 악트 쉬드 출판사에서 <악마 들린 자들의 전투>, <광폭한 오니소스>, <쏟아지는 재>, <두 손에 떨어지는 재> 등의 희곡을 발표했으며,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선 후로는 창작 영역을 소설로 확장했다. 소설 작품으로는 <절규>, <송고르 왕의 죽음>, <스코르타의 태양> 등이 있다.
미카엘 글뤽
<다섯 손가락 이야기>
엠마뉘엘 다를레
<다섯 손가락 이야기>
장 드베르나르
<다섯 손가락 이야기>
카미유 로랑스 (Camille Laurens)
1957년 디종에서 태어나 문학교수 자격을 취득한 뒤 노르망디와 모로코에서 교직생화을 했다. 2006년 현재 프랑스 남부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그 품안에>, <사랑, 소설 같은 이야기>, <색인>, <연가>, <헤라클레스의 역사> 등이 있다.
그림 : 마르탱 자리
앙제에 있는 예술학교를 졸업하고 출판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그림은 아주 사실적이고 독창적이다. 바로 아이들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단순하게 그리기 때문이다. 1997년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에서 대상 을 받기도 했다.
역자 : 백선희
덕성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3대학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2006년 현재 덕성여대에서 강의를 하며 번역활동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이오네스코의 <흑과 백>, 몰리에르의 <타르튀프>, 시몬 드 보부아르의 <미국 여행기>, <청춘.길>, <단순한 기쁨>, <풍요로운 가난>, <동물과 대화하는 아닌 티피>, <마리 앙투아네트>, <나의 마지막 남은 검은 머리카락 하나> 등이 있다.
목차
엄지야, 너는 혼자가 아니야- 카미유 로랑스
검지는 재주가 많아- 장 드베르나르
네 이름은 중지란다- 미카엘 글뤽
약지가 게으름뱅이라고요?- 로랑 고데
노노의 새끼손가락, 리리- 엠마뉘엘 다를레
맺음말 손가락들의 왕- 엠마뉘엘 다를레
이 작품을 쓴 작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