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깊은 산속, 동굴에서 혼자 사는 오소리, 숲속 친구들이 와서 함께 놀자고 해도 뿌리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조금은 도도한 오소리이다. 하지만 계절이 갈수록 그런 오소리도 결국 외로움 앞에 항복하고 만다. 어느 눈 오는 겨울날, 오소리는 빗자루로 눈을 쓸며 친구들이 오기를 기다린다.
이순을 바라보는, 평생 어린이를 위한 시와 동화를 써 온 이상교 작가는 이 이야기가 꼭 자신의 이야기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마음의 문을 꽁꽁 닫고 사는 우리 모두의 모습에 다름 아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어른이건 아이이건 사람들은 대부분 관계 맺기에 서툴다.
아직 사회화가 덜 된 어린아이들은 더욱 그럴 것이다. 그 서투름은 때로 어린이들을 자기만의 세계에 집착하게 하고 그 안에 들어가 웅크리게 만들곤 한다. 그 외연이 때론 도도함으로, 때론 무뚝뚝함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렇게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어린이 독자들에게 '어서 자기만의 동굴 속에서 나와, 함께 손잡고 놀자'는 권유를 하고 있다. 읊으면 시가 되는, 속삭이는 듯한 운율감이 살아있는 예쁜 글과 20여 년간 생태세밀화를 그려온 화가 이태수의 따뜻하고 섬세하며 천진난만한 그림이 그 권유에 힘을 실어 준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상교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강화에서 자랐습니다. 1973년 소년 잡지에 동시가 추천 완료되었고, 197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입선되었으며, 1977년에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입선 및 당선되었습니다. 세종아동문학상과 한국출판문화상, 박홍근아동문학상, IBBY 어너리스트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집 <처음 받은 상장>, <좁쌀영감 오병수> 등이 있고, 동시집 <예쁘다고 말해 줘>, <소리가 들리는 동시집> 등이 있으며, 그림책으로 <도깨비와 범벅 장수>, <잠 온다> 등 그밖에 여러 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