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달빛을 받으며 태어난 송아지 달소와 달소를 친동생처럼 여기는 민구의 끈끈한 우정, 그리고 달소에게서 희망을 찾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생태작가 이상권이 다시 한 번 동물과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다. 주인공은 '소'이지만 동물의 생태보다는 소 한 마리가 말썽쟁이 송아지에서 어른 소가 되기까지 성장하는 과정에 더욱 초점이 놓여 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청도 소싸움 대회'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여기저기에서 크고 작은 소싸움 대회가 열린다. 어릴 때부터 철저한 관리 속에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싸움소들은 대회 우승 트로피를 얻고자 박진감 넘치는 싸움을 보여 준다.
이 책의 주인공 '달소'는 원래 평범한 황소였지만 사랑하는 주인 가족들을 위해 싸움소로 변해 소싸움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철부지 송아지였던 달소가 희망을 가슴에 품고 마지막 결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힘 좋은 황소에 불과했던 달소가 싸움소로 거듭나면서 마을 사람들은 달소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여 준다. 연습 때부터 격려하고, 온 마을 사람들이 경운기를 타고 대회에 가서 응원도 하고, 또 고이고이 기른 인삼이며 영지버섯을 먹이기도 한다. 물론 자신들의 밭을 쟁기질해 준 달소에게 고마운 마음도 있겠지만, 마을 사람들은 무엇보다 달소에게서 희망을 보고 있다.
우승하지 못하면 수술비 마련을 위해 팔려 갈 운명에 놓인 달소가 자신보다 훨씬 강한 상대 소를 만나 이를 악물고 싸우는 것을 보며, 그 속에서 사람들은 희망을 찾고자 한다. 민구네 소를 넘어 이제는 마을을 대표하는 소가 된 것. 그리고 달소도 그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지치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어도 힘을 내는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상권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는 나만의 옹달샘이 있었고, 나만의 나무도 여러 그루 있었고, 나만의 비밀 동굴도 있었고, 휘파람을 잘 부는 아이였다. 대도시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갑자기 들이닥친 난독증과 우울증으로 생을 놓아버리고 싶었을 때 문학이 찾아왔다. 그 시절이 내게 가장 슬펐고, 가장 사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작가가 된 뒤로도 청소년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한양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으며, 199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단편소설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지금은 일반문학과 아동청소년문학의 경계를 넘어 동화부터 소설까지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작품으로『친구님』『성인식』『발차기』『난 할 거다』『애벌레를 위하여』『하늘을 달린다』『하늘로 날아간 집오리』『겁쟁이』『싸움소』 『야생초밥상』 등이 있다.
목차
작가의 말
달빛을 받으며 태어난 송아지
목사리하는 달소
팔려 가는 깊은우물
검둥이와 날쌘돌이
쟁기질
누렁이와 물똥이
그리움
누렁이와 물똥이의 대결
쓰러진 민구 아버지
상이군인 할머니의 죽음
남은 동물들
소싸움 대회
마지막 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