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내가 먼저 웃을게> <하늘 그리기>에 이은 유희윤 시인의 세 번째 동시집. 천진한 동심의 세계를 차분하고도 예리한 시선으로 표현했다. 시어는 수수하다. 기교를 부리지 않고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사물과 아이들의 풍경을 관찰한 것이 특징. 총 52편의 시가 실려 있다.
'나 누구게?' 편에서는 작은 벌레나 풀꽃, 자연의 마음을 사람 아닌 그 대상이 추제가 되어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베짱이는 베를 짜고, 방아깨비는 방아를 찧고, 양손잡이 사마귀는 대한민국 권투 장갑 끼고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 일본 사마귀 코를 납작하게 해 주라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위트와 재치가 넘치는 시들은 대상의 입을 통해 자연의 섭리와 이치를 깨닫게 한다.
'시험지야, 오늘 왜 이러니?' 편에서는 가족 안에서의 아이들, 친구들 사이에서의 아이들, 자연 속에서의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주머니에 있는 귤은 향기도 좋지만 칼이 없어도 친구들과 나눠 먹을 수 있어 좋다는 시, 학교 앞 문방구에 있는 앉은뱅이 오락기 앞에 앉아있는 우리 친구들은 어쩌면 예비 우주 비행사일지 모른다는 시 등 아이들의 소박하고 솔직한 마음을 담아냈다.탱자나무가지가 많아과수원 울타리로 쓰이지만과수원을 지키는 건 두 번재 일첫 번째 일은때 맞추어 잎을 피우고새들을 품는 일이다꽃을 피우고동글동글열매를 키우는 일탱글탱글 금빛 열매로가을을 수놓는 일이다금빛 향기로가을을 물들이는 일이다 - 본문 116~117쪽 중에서
우리 할머니시장 입구에 앉아더덕 파는 우리 할머니손이 닮았습니다손가락이 닮았습니다우두리 두두리더덕을 닮았습니다우리 할머니더덕 닮은 손으로더덕 껍질 벗기고더덕 닮은 손으로새하얘진더덕을 팝니다더덕 향기는그냥 주십니다더덕을 사지 않는 이에게도우리 할머니환하게 웃으며향기를 주십니다 - 본문 88~89쪽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유희윤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으며 200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사다리」가 당선되며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내가 먼저 웃을게』 『하늘 그리기』 『맛있는 말』 『참, 엄마도 참』, 시 그림책 『난 방귀벌레, 난 좀벌레』 등이 있다.
목차
나 누구게?
아빠 손 내 손
초대장
소나기
딸기
사마귀
꿀벌
슬기롭다, 강아지풀
복숭아벌레
개미
오리아줌마
고양이 발자국
어떤 송충이
바윗돌과 다슬기
시험지야 오늘 왜 이러니?
내 방 창문
귤
병구의 손
고맙다, 영호야
콩 한 톨
문방구 앞엔
날아가는 모자
시험지
시험 본 날
미안해, 책들아
고등어 탄다, 고등어타
벌레가 나를 보고
콩을 좋아하는 콩쥐
눈길 한 번 더 주고
아파트네 편지함
마음 아픈 아파트
비야 비야
그렇지만 준우야
삽사리의 실수
새벽 길
구부러진 못
참, 엄마도 참
반지
할머니 냄새
우리 아빠는
할머니 댁 콩쥐
누구누구 다닐까?
서울뜨기 준이
땅 속에도
고사리 꺾기
아버지 손톱
아기 산
첫눈
숲 속 나무들은
베짱이
맹이와 꽁이
청설모
탱자나무
산골 길
산골의 밤
볼일 보는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