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역사적 사고력을 강조하는 새로운 역사책. 역사란 무엇인지, 역사는 어떻게 쓰여 왔는지, 무엇을 다루는지 등 역사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게 되면 어떤 문제가 나와도 자신만의 관점에서 답을 써 내려갈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에서 사마천의 <사기>, E. H. 카와 랑케, 마르크스, E. P. 톰슨, 페르낭 브로델 등 서양의 근대 역사가와 <삼국사기>, <삼국유사>, 신채호, 정인보, 백남운 등 한국의 역사가 및 역사책을 소개해 한 눈에 '역사의 역사'를 이해하고, 균형 잡힌 역사관 갖도록 엮었다.
출판사 리뷰
“도대체 역사란 무엇이고 왜 배워야 하는가?”
21세기는 ‘역사적 사고력’을 요구한다!
지금까지 역사 공부는 연표와 인물, 사건들을 좔좔 외워야 하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암기과목’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이제는 내신, 수능, 논술 등에서도 역사적 사건에 대한 단순한 지식을 묻기보다는 현재와 미래, 동양과 서양을 연계시켜 새로운 맥락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폭넓은 시야와 균형 잡힌 관점, 창의적 사고력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과목’이 된 것이다. ‘역사적 사고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청소년을 위한 역사란 무엇인가』는 그런 역사적 사고력을 강조하는 새로운 역사책이다. 『역사 속에 숨어 있는 논술』로 새로운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 주었던 저자 최경석은 “역사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알아야 하는 것은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이 아닙니다. 바로 ‘역사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가?’라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죠.”라고 지적한다. 역사란 무엇인지, 역사는 어떻게 쓰여 왔는지, 무엇을 다루는지 등 역사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게 되면 어떤 문제가 나와도 자신만의 관점에서 답을 써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동서양 역사가와 역사책을 고루 다루어
균형 잡힌 관점을 가지는 데 도움
이러한 역사의 본질적인 물음에 답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과거 역사가와 역사책들의 역사관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가장 널리 알려진 고전은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으며, 서양 중심적 역사관의 한계를 보여 주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역사서인 김부식의 『삼국사기』나 일연의 『삼국유사』 역시 원문을 읽기란 학생들에게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래서 『청소년을 위한 역사란 무엇인가』는 헤로도토스의 『역사』에서 사마천의 『사기』, E. H. 카와 랑케, 마르크스, E. P. 톰슨, 페르낭 브로델 등 서양의 근대 역사가와 『삼국사기』, 『삼국유사』, 신채호, 정인보, 백남운 등 우리나라의 역사가 및 역사책을 차례로 소개해 독자들이 한 눈에 ‘역사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균형 잡힌 역사관을 갖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또 교과 과정이 아무리 새롭게 바뀌어도 여전히 대부분의 학생들은 역사를 고루하고 딱딱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현재의 이슈가 아닌 지나간 사실과 사라진 인물을 담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교과서나 일반적인 역사서에서는 어린 시절 위인전이나 신화를 읽으면서 느꼈던 ‘이야기로서의 재미’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반면 이 책은 교과서에 등장하는 ‘마라톤 전투’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의 역사적 진위 여부를 따지며, 『난중일기』속 이순신 장군의 행동 등을 분석함으로써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재미있게 풀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었던 TV사극 <태왕사신기>나 영화 <300>과 같은 대중문화도 풍부히 언급하며 누구든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들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다 보면 어느새 역사의 본질에 성큼 다가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역사 공부하기 전에 보는 역사책!
얼마 전 세계인의 마음을 뜨겁게 달궜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막이 내려졌다. 그 기간 동안 올림픽 영웅들의 말과 행동은 어떤 정치인이나 경제인의 그것보다 주목 받았다. 하지만 또 시간이 흐르면 2008년의 기억은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 갈 것이다.
역사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 유적지’나 ‘국보’, ‘보물’로 지정된 유물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올림픽, 대통령 선거, 국제 무역 협정과 같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사건이 바로 ‘역사’인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역사는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열쇠이자 우리 삶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을 위한 역사란 무엇인가』는 이런 의미에서 청소년들이 ‘교과서를 펼치기 전에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역사책’이다.
『삼국사기』에는 연개소문을 「열전」편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개소문 혹은 개금이라고 한다. 성이 천씨(泉氏) 인데, 스스로 물속에서 태어났다고 하여 사람들을 현혹하였다.”라고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연개소문이 아니라 천개소문이라고 불러야 맞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연씨(淵氏)가 맞습니다.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쓸 때, 중국을 큰 나라로 섬기면서 중국 왕의 이름에 있는 한자를 다른 사람의 이름에 쓰지 못하는 관행을 따랐던 것입니다. 따라서 연개소문의 경우 ‘연(淵)’이 맞지만 당시 당나라를 세운 이연(李淵 당 고조)의 이름을 피하기 위해 천씨(泉氏)로 바꾼 것입니다. - p.55 중에서
의적을 자처하는 시대의 반역자 또한 우리가 눈여겨볼 만합니다. 임꺽정(林巨正)은 조선 중기 때 유명한 도적입니다. 그런데 그가 의적행세를 하고 사람들에게서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정치가 어지럽고 백성들은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종(中宗, 1488~1544) 때부터 인종(仁宗, 1515~1545)과 명종(明宗, 1534~1567) 시대까지 지배층은 오직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갖은 음모와 중상모략을 일삼고 있었고, 성리학적 왕도 정치를 바라던 사림은 ‘사화(士禍)’로 인해 엄청난 화를 입습니다. 지방에서는 수령들이 백성을 괴롭히고 농민들은 토지에서 이탈하여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배경 하에 ‘키다리 장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백정 출신의 천민 임꺽정은 당대 민중에게 영웅만큼이나 그 명성을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 p.83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최경석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 대학원을 수료하였다. 현재 대원고등학교 역사 교사로 재직 중이며, EBS 교육방송에서 ‘한국사’와 ‘동아시아사’를 강의하고 있다. 또한, EBS 진학 상담 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역사가 마치 소설처럼 이야기의 매력을 지녔으면서도 사회를 통찰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 끌려 학창 시절부터 역사가의 꿈을 키웠다. 역사를 암기 과목이라고 말하는 학생과 사람들을 만날 때면 가장 가슴이 아프다는 그는, 좀 더 이해하기 쉽고 상상력과 비판력을 기를 수 있는 역사 교육을 위해 애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최경석의 천하무적 동아시아사 개념노트: EBSi 강의교재 수능개념』, 『청소년을 위한 역사란 무엇인가』, 『생각이 크는 인문학6 : 역사』, 『청소년 한국사 수첩』, 『명화로 배우는 서양 역사 이야기』, 『역사 속에 숨어 있는 논술』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_ 역사는 수많은 생각거리로 가득 찬 보물창고
제1부_역사란 무엇인가
역사의 문을 열다
-역사를 통해 넓어지는 시선
대중문화 속 역사의 다양한 얼굴 찾기
-과거를 통해 미래 엿보기
-나 혼자 다른 존재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사극과 진짜 역사를 구분하기
마라톤 전투와 역사적 진실
-마라톤 전투와 피디피데스
-마라톤 전투의 증거 찾기
-‘역사적 진실’이란 무엇인가
과거와 현재를 이어 주는 다리, 사료
-과거 복원의 열쇠
-객관적 사실의 기록
-사료의 또 다른 단면
-『조선왕조실록』 속 역사의 왜곡
-광해군에 대한 엇갈린 평가
제2부_역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고대의 역사가들, 여행을 떠나다
-신채호의 답사 그리고 사료 찾기
사실로 하여금 말하게 하라
-역사 속 진실 찾기
-전문적인 지식 쌓기
-오직 사료에 의해 밝혀지다
역사가의 해석으로 새로워지다
-다시 보는 관미성 전투
-역사가의 주관적 해석
진짜 같은 소설, 가짜 같은 역사
-소설을 통한 과거와 현재의 대화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역사의 가공물
-『마르탱 게르의 귀향』 속 역사적 사실
-역사적 상상력의 도입, 넓어지는 역사의 시선
제3부_역사 속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가
승자의 역사, 패자의 역사
-인류 발전을 이끈 영웅들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반역자들
-후대를 바꾼 실패자들
평범한 사람들의 역사
-역사의 진정한 주역들
-대중을 통해 당대의 문화를 이해하다
개인과 역사
-사회 속에서 존재하는 개인
-역사를 통해 바라보는 문학의 세계
-역사가 만든 사람들
작고 사소한 것들의 역사
-아스피린과 먼지, 작은 것들의 역사
-인류의 삶에 변화를 가져온 음식들
-유럽의 인구를 변화시킨 감자
-유럽 최고의 기호식품이 된 커피
-다양한 물질들에 의해 변화된 인류의 역사
과학과 같은 역사
-역사의 다양한 얼굴
-역사에 들이대는 도덕적 잣대
-과학과 역사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와 역사
제4부_역사가와 역사책, 과거를 말하다
역사의 아버지들
-서양의 헤로도토스
-동양의 사마천
근현대 역사학의 흐름
-역사가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보여 주기 : 랑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 : E. H. 카
-도전과 응전의 역사 : 토인비
-계급 투쟁의 역사 : 마르크스
-역사 속 노동계급의 등장 : E. P. 톰슨
-구조적으로 파악하는 인간의 역사 : 페르낭 브로델
-갑남을녀 역사의 복원 : 미시사가들
우리나라 역사학의 흐름
-우리나라 최초의 역사서 : 김부식의 『삼국사기』
-고조선사의 복원 : 일연의 『삼국유사』
-조선 시대의 역사책 편찬
-‘사략’의 등장
-실학자들의 역사책 편찬 : 안정복의 『동사강목』과 유득공의 『발해고』
-실천적 역사가 : 신채호
-식민사관의 거부 : 정인보
-역사 발전의 보편적 법칙 : 백남운
맺는 글_ 역사를 통한 삶의 성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