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추진하는 '우리 문화 원형의 디지털 콘텐츠 사업'의 하나로 선정된 시리즈. 우리 겨레의 삶과 문화를 전해주는 상징 동물에 얽힌 옛이야기들을 모았다. 건국대학교 동화 번역 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로, 우리나라 호랑이의 회화 자료와 문헌을 토대로 이야기를 찾아내 구성했다.
<하얀 눈썹 호랑이>에 이은 '알려지지 않은 호랑이 이야기' 시리즈의 두 번째 권으로, 우리나라 방방곡곡 어려 있는 호랑이 이야기를 엮었다. 바람무늬 휘날리며 착한 사람 도와주는 호랑이, '암행어사 호랑이'가 은혜 갚은 이야기를 담았다.
암행어사 호랑이가 꼬리고개를 돌 때 치렁치렁 치마폭에 아홉 꼬리를 감추고는 사람을 홀려 잡아먹으려는 여우를 만난다. 혼내주려 하던 참에 아홉 꼬리 못된 여우가 비녀를 뽑아 달려든다. 옆구리에 비녀가 박혀 고통스러워하는 호랑이에게 구원자가 있었으니 그는 지나가는 나그네였다. 죽다 살아난 호랑이는 나그네에게 은혜를 갚을 방법을 궁리한다.
말맛을 잘 살린 이야기에 눈길이 간다. 판소리가 벌어지는 마당을 연상하게 한다. '얼쑤' '그렇고 말고' 같은 추임새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혹은 절로 어깨춤을 들썩일 듯 민요를 닮은 문체로 이야기를 썼다. 생동감 있는 말의 운율과 가락이 어우러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