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병원에 입원중인 할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며 손녀가 할아버지 방에서 놀다가 잠든 뒤, 할아버지를 낫게 해드리고 싶어 십장생을 하나하나 모아가는 이야기. 가족들의 건강과 안녕을 소망하면서 집 안 물건들에 십장생 무늬를 아로새겼던 우리의 전통과 함께, 아이의 눈으로 바라 본 삶과 죽음에 대한 깊고 따뜻한 통찰을 담았다.
놀이터에 가든 공원에 가든 할아버지와 아이는 늘 함께 있다. 그런 할아버지가 편찮으시다. 자리에 누워 꼼짝도 못하는 할아버지 때문에 아이는 늘 시무룩해한다. 할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던 날, 텅 빈 할아버지 방에서 아이는 특별한 친구, 학을 만난다. 그리고 학을 통해 할아버지에게 드릴 선물을 생각해 낸다. 그래서 학과 함께 멋진 여행을 떠난다.
비록 할아버지가 다시 손녀 곁으로 오지는 못하더라도, 아이가 모아간 불로장생의 상징, 즉 십장생들이 병실에서 그림처럼 펼쳐지며 구름을 타고 할아버지와 이곳저곳 구경을 다닌다. 그리하여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더 애틋하고 마음 깊이 새기게 한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보다 부재를 성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이야기를 따라가면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다양한 십장생들을 만나게 된다. 전통 옷감과 자수 등 전통 재료 등을 이용했다고 한다. 백자 항아리에 그려진 '산'을 나타내기 위해 직접 도자기판에 그림을 그려 구워내기도 했다. '학' 또한 솜과 깃털, 자수를 이용하여 멋지게 표현했다.
작가 소개
저자 : 최향랑
꽃잎, 나뭇잎, 씨앗을 모으고 말려 콜라주 작업하는 일, 그리고, 오리고, 붙이고, 꿰매고, 뜨개질하는 등 손을 움직여 하는 모든 공예 작업을 좋아한다. 여덟 살 된 강아지 구름이와 함께 동네 공원을 느리게 산책하며 관찰하고 발견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천천히 걷는 이에게만 보여 주는, 자연의 섬세하고 따뜻한 아름다움을 책에 담고자 힘쓴다. 서울여대에서 서양화를 공부했고, 『요리조리 맛있는 세계 여행』으로 제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기획 부문 대상을 받았다. 쓰고 그린 책으로 『십장생을 찾아서』 『숲 속 재봉사』 『숲 속 재봉사와 털뭉치 괴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