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주인공 '나'는 시각 장애인 할아버지의 일상을 체험한다. 눈을 감은 채 체조를 하고, 냄새를 맡고, 첼로를 연주하며, 할아버지의 어둠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소년은 할아버지와 소통하면서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던 것들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세상을 보는 새로운 방법과 서로의 삶을 공유한 할아버지와 소년에게는 세대차이도 그 무엇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면, 시각에 의존하느라 놓친 작고 미세한 소리들을 들을 수 있다. 내 주변을 감싸고 있는 은은한 냄새들을 맡을 수 있다. 그리고 손끝으로 사물의 감촉과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시각을 잃었지만 코와 귀와 솥끝이라는, 세상을 만나는 또 다른 눈을 갖고 있는 할아버지처럼.
뉴베리상 수상 작가 패트리샤 매클라클랜은 성숙한 한 소년을 창조했다. 소년은 할아버지의 장애를 도와 주고 보살펴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 할아버지로부터 오랜 삶의 연륜을 배우는가 하면, 장애 아닌 할아버지 자체를 받아들인다. 장애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아름다운 그림책.나는 악보대에 놓인 악보를 보며 첼로를 연주합니다. 그래서 나는 샤프와 플랫을 모두 알 수 있지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보지도 않고 술술 연주합니다. 음악은 할아버지의 손끝에서 흘러나오지요. 나는 잠시 눈을 감고 할아버지의 눈으로 연주를 해 봅니다. 줄을 누르는 나의 왼손은 첼로의 목 부분을 미끄러지듯 오르내립니다. 플랫일 때는 줄감개 쪽으로 올라가고, 샤프일 때는 기러기발 쪽으로 내려가지요. 그러나 눈을 감고 연주하면 금세 줄에서 활을 떼게 됩니다."자, 들어보렴. 내가 너만 했을 때 배운 곡이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지."할아버지가 연주하는 동안 나는 잠자코 듣습니다. 그것이 바로 할아버지가 새로운 곡을 배우는 방법이지요. 귀 기울이는 것 말이에요. -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패트리샤 매클라클랜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코네티컷 대학원을 졸업한 뒤 영어 교사로 일했고, 오랜 습작 기간을 거쳐 작가가 되어 그림책과 동화를 발표했습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소재로 쓴 ≪엄마라고 불러도 될까요?≫는 <뉴베리상>과 <스콧 오델 상>을 비롯한 거의 모든 아동문학상을 휩쓸었고, 작가 자신은 사랑받는 아동문학가가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송되었고,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공연되었습니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 ≪종달새≫, ≪할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곳≫ 등 많은 작품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