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껑충껑충 달리기, 살금살금 숨기, 뾰족뾰족 가시 세우기, 뿌웅 방귀 뀌기, 철벽 갑옷 두르기, 그리고 목주름 펴기! 크고 힘센 동물이건, 작고 힘없는 동물이건, 자연이라는 전장의 생명체들은 모두 살아 남기 위해 애를 쓴다. 이 같은 동물들의 기발한 생존전략을 그림으로 알아본다.
포식 동물은 먹잇감을 구하기 위해서, 먹이 동물은 포식 동물에게 먹히지 않으려고 숨 막히는 사투를 벌인다. 처한 입장은 다르지만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지킨다는 목적은 같다. 먹고 먹히는 관계가 형성되는 자연의 세계에서 이러한 동물의 습성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므로 동물들의 사냥은 정당하고, 도망은 비겁하지 않다. 동물들은 생존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찾고, 그것을 발달시키는 방향으로 서서히 진화해 왔으니까.
책은 살아남기 위해 동물들이 취하는 다양한 공격 전략과 방어 전략을 대비해 재치 있게 보여준다.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로 공격하는 동물과 딱딱한 껍데기로 막아내는 동물, 날쌔게 달려서 사냥하는 동물과 재빨리 달려서 도망치는 동물 등 방패를 뚫는 창과 창을 막아 내는 방패처럼 생태계 속에서 팽팽한 대립 구조로 펼쳐진다. 이를 통해 공격하는 동물이건 방어하는 동물이건, 살아남기 위한 본능과 치열한 노력을 느낄 수 있다.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은 애처로우면서 장하게 느껴진다. 전쟁터처럼 치열하고 긴장되는 동물의 세계에서 역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또한 사람에게는 이상하게만 보이거나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동물의 습성과 생김새가 생존을 위해 발달시켜 온 무기임을 알게 되고, 동물의 생태와 습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하게 된다.
작가 소개
저자 : 황보연
한국교원대학교 생물교육과와 같은 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생물학과에서 조류학 및 동물행동생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국립공원에서 자연생태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하는 틈틈이 동물과 관련된 어린이 과학책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 숲의 딱따구리》, 《숲 속 동물들이 사라졌어요》, 《아주 작은 씨앗이 자라서》, 《누구의 둥지일까?》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