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마음이나 몸에 장애가 있는 아이들, 혹은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에게 '너희들은 혼자가 아니란다' 하고 건네는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 마디. 집단 따돌림 문제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뿐 아니라 집단 따돌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권할 만한 책. 일본 초등학교 4학년 도덕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으며, 책뿐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아이들 사이의 집단 따돌림 문제를 고민하던 한 젊은 교사에 의해 씌어져 5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감동의 교육 동화다. 영어판과 중국어판에 이어 2007년에 출간된 한국판은 역량 있는 김동성 화가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그림으로 재탄생했다.
쭈그러진 날개를 갖고 태어난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는 하늘로 날아오르는 수많은 친구들을 보며 혼자 땅에 남아 외롭고 슬픈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자기 대신 일부러 아이들에게 붙잡혀가는 친구를 보고 자신은 결코 외톨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윽고 잡혀갔던 반딧불이는 커다란 백조좌 모양의 대열을 이룬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보금자리로 돌아오고, 이미 신체적 장애 따위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기쁜 마음으로 친구를 맞는다."난 날 수가 없어-. 하늘로 날아오를 수가 없어-."하늘에 있던 반딧불이들은 놀라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무슨 소리야? 말도 안 돼. 너도 날 수 있어. 모두들 이렇게 잘 날아 올랐는걸.""하지만 난 아무리 날갯짓을 해도 날 수가 없어."아래쪽에서는 몹시 괴로운 듯한 목소리가 그렇게 대답했습니다.하늘을 날던 반딧불이들은 모두 파르락 파르락 날갯짓하여 급하게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 본문 15쪽 중에서
"이번에야말로 날고 말 거야."하고 생각한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는 있는 힘껏 날개에 힘을 주어-머리를 꼿꼿이 위로 치켜들고-다리로 땅을 탁 차면서-아아, 그러나 역시 잘 되지 않았습니다."날개를 좀 더 쫙 펴 봐."지켜보고 있던 반딧불이 한 마리가 자기도 모르게 이렇게 말했습니다.다른 친구들도 서로 다투어 말했습니다."으읍! 하고 배에 힘을 잔뜩 넣어 봐.""그리고 나서 다리를 이렇게 안으로 당기는 거야."하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날지 못하는 반딧불이는 몹시 슬프고 화가 나 주변을 미친 듯이 펄쩍펄쩍 뛰어다니다가 작은 돌에다 자기 몸을 힘껏 들이받았습니다. 하지만 지켜보던 반딧불이들은 친구를 위해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었습니다. -본문 22~24쪽 중에서
반딧불이들은 백조좌의 별들처럼 아름다운 십자가 모양으로 줄지어 따라가면서 잡혀가는 반딧불이를 조용히 떠나보내고 있었습니다.반딧불이들이 하는 이야기가 들려왔습니다."내가 먼저 앞으로 나가려고 했는데.""나도야. 내가 먼저 나가려고 했어."아이들에게 붙잡힌 유리병 속의 반딧불이가,'괜찮아. 얘들아 난 곧 너희들에게로 돌아갈 거야.'하고 대답하는 듯 반짝, 반짝 빛을 냈습니다.날지 못하는 반딧불이는 눈물 가득한 눈으로 사라져 가는 친구들을 바라보았습니다."친구들 모두가 날 지켜보고 있었던 거야."날지 못하는 반딧불이는 이제 쪼그라든 날개 따윈 상관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 본문 49~51쪽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오자와 아키미
1929년 도야마현에서 출생하였으며, 다카오카공업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1949년 도야마현 후시키초등학교 교사로 첫발을 내딛었다. 그 후 동경대학에서 1년간 공부한 후 도야마교육연구소와 오시마초등학교 등지에서 근무하였다. 첫 부임하였던 후시키초등학교에서 1990년에 교장선생님을 퇴임하였다.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로 제1회 다카오카시민문화상을 수상하였으며, 많은 교육동화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