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쩌릿한 긴장과 공포를 주는 중편 '금이 간 거울'을 비롯해, 어린이들의 내밀한 마음을 그린 단편들이 실려 있는 창작동화집. 금이 하나씩 늘어가는 이상한 거울, 자꾸만 나타나는 기다란 머리카락 등의 소재를 가지고 젊은 신인 동화 작가 방미진은 진지한 주제를 판타지가 가미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었다. 마음을 여는 데 서투른 어린이들이 자신과 상대방을 감싸 안고 이해하게 되는 모습이 독특한 소재를 통해 그려졌다.
소심한 오빠가 애정을 가지고 기르던 닭을 몰래 잡아먹은 뒤 죄책감에 시달리는 동생 이야기 '오빠의 닭', 운동회 날 가족들이 올 수 없어 혼자 온 주인공이 아버지를 원망하다가도 이해하고 마는 '삼등짜리 운동회 날', 친구와 다투고 난 뒤 어설프게 화해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묘사한 '오늘은, 메리 크리스마스'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섬세하고 상처받기 쉬운 마음을 꼼꼼하게 그린 다섯 가지 이야기들은 타인을 이해하며 성장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포착한 작품들이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맺음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갈등, 죄책감 등 동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어둡고 깊이 있는 주제를 각각 짧은 에피소드 속에 담았다. 작품에 대해 깊이 분석하여 그려낸 긴장감 있는 삽화도 작품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나는 고개를 번적 들었다. 효상이가 뒤돌아 앉아 주미를 바라보고 있었다. 주미와 효상이는 한참 동안 숙제 얘기를 했다. 주미가 깔깔거리며 웃었다. 나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효상이는 카드 두 장 모두 주미가 그린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주미를 좋아하는 걸까?'나는 잠이 오는 척 엎드려서 눈물을 찍어냈다.그러고보면 주미는 언제나 내 것을 빼앗아 간다. 지우개도 그렇고, 스티커나 예쁜 사진, 내 머리핀 한 쌍도 나눠 가졌다. 거기다 우리 집에서 중요한 의논을 할 때면, 우리 엄마가 만들어 준 간식도 먹고 간다. 그리고 효상이까지.'내가 먼저 좋아했는데, 다 알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 본문 104쩍 증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방미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가가 되었다. 동화책 《금이 간 거울》 《형제가 간다》와 그림책 《비닐봉지풀》, 청소년소설집 《손톱이 자라날 때》《괴담 : 두 번째 아이는 사라진다》 등 독특하고 개성 있는 작품 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 《행복한 자기 감정 표현학교》 《어린이를 위한 감정 조절의 기술》 《어린이를 위한 사회성》 같은 자기계발서를 쓰기도 했다.
목차
금이 간 거울
오빠의 닭
오늘은, 메리 크리스마스
삼등짜리 운동회 날
기다란 머리카락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