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살던 한 두더지가 '영원히 죽지 않는 마법'에 걸려, 지금까지 흙을 파며 돌아다니다가 현대의 한 소녀와 만나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 영국의 역사적인 배경 아래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모험과 등장인물들의 진한 우정은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프랭클린 씨가 계속 설명했다. "이 두더지는 보기 드물고 놀라울 정도로 진귀한 동물이에요. 그 두더지는 언어가 있어요. 책을 읽어주면 좋아하고 말하는 것도 좋아해요."앨럼 부인은 프랭클린 씨의 말을 끊지 않고 귀를 기울였다. 이야기가 다 끝난 게 확실하자 그제야 입을 열었다. "두더지라... 그래요, 반쯤 길들여진 두더지라... 맞아요. 하지만 사람 말을 알아듣고 이야기를 할 줄 아는 건 아니에요. 그건 두 사람끼리 통하는 공상이에요. 벳은 아직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고 어린애 같은 공상들을 하지요. 그리고 프랭클린씨 당신은... 당신 고모는 당신이 책을 너무 많이 읽는다고 걱정했지요."앨럼 부인은 몹시 안타까운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렇게 책만 많이 읽는 건 머리에 좋지 않아요. 머리를 피곤하게 하고 지나치게 흥분시키는 법이지요. 당신은 나쁜 뜻이 없었겠지만 당신이 한 이야기를 말이 안 돼요. 동화에나 나오는 이야기죠.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일어난 적도 없어요."앨럼 부인은 설거지를 하려고 찻잔과 찻잔 받침들을 쌓아 올린 다음,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 생각을 말했다. "이치에 맞도록 생각하도록 하세요." - 본문 51~52쪽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필리파 피어스
1920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났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역사를 공부하고, 방송 작가와 편집자로 일하면서 문학성과 재미를 두루 갖춘 작품을 여럿 발표했다. 첫 책 《세이 강에서 보낸 여름》은 피어스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집과 강, 마을이 등장하는 여러 책 중에서도 특별히 사랑받았다. 두 번째 작품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로 카네기상을 수상하면서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라는 찬사와 함께 단숨에 영국 어린이 문학계의 대표 작가로 떠올랐다. 《버블과 스퀵 대소동》으로 휘트브레드상을 받았으며 《학교에 간 사자》, 《느릅나무 거리의 개구쟁이들》, 《마법 같은 하루》등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목차
작가의 말
1 그루터기와 통나무
2 벳
3 책과 책 읽는 것을 들어주는 이
4 중개인
5 앨럼 부인이 이치를 따지다
6 진흙과 피
7 신뢰
8 충격
9 작은 신사
10 부적 주머니
11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어
12 진기한 구경거리
13 신성한 두더지
14 실험
15 지하세계
16 원래 크기
17 지옥이 오든 홍수가 오든
18 골풀은 푸르러지네
19 은밀한 결심
20 지 아가씨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