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백혈병, 소아암에 걸린 아이들, 그리고 소아암을 겪은 가족들의 모습을 담담히 그리고 있는 작품. 소외된 이웃, 아픔을 가진 이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작품 속에 담아온 작가 이옥수는 이번에도 과장되지 않은 시선으로 소아암을 앓고 또 병을 이겨낸 아이들의 삶을 꼼꼼히 그려내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지혜는 백혈병에 걸렸던 적이 있다. 무균실에서의 외로움, 머리가 다 빠질 정도로 고통스러운 항암치료, 까다로운 병실생활 등 지난한 시간을 보냈지만, 결국 병을 이겨내고 병동을 나선다. 하지만 세상으로 다시 나가는 게 쉽지 않다. 지나칠 정도로 지혜를 조심스럽게 대하는 학교 생활이 낯설다. 평범해지고 싶은 지혜는, 몸의 병은 치유되었지만 마음의 병 하나를 얻게 된다.
책은 투병의 아픔이 끝난 후, 병을 이겨낸 후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그 생활과 감정에 주목한다. 지혜가 겪은 고단했던 투병생활, 그리고 이후의 가슴앓이를 통해 주변을 둘러싼 우리가 마음의 상처를 덜어주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그런데 지혜야, 백혈병 걸리면 그렇게 아파? 나는 네가 백혈병 걸렸다고 해서 무서워어. 우리 엄마한테도 네 얘기 했더니 깜짝 놀라더라. 백혈병 걸리면 대부분 다 죽는대.""맞아. 우리 엄마도 그랬어. 그래서 나는 너하고 얘기하는 것도 괜히 겁나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나도 그랬어. 정말 너한테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어. 너 혼자 있는 걸 보면 말을 붙이고 싶은데도 괜히 네가 뭐라고 할 것도 같고. 얘들아, 이제 보니 지혜도 우리랑 똑같지? 그렇지? 괜히 그동안 겁먹었잖아. 호호호." - 본문 131쪽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이옥수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산문화재단의 창작지원금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한국문인협회 문학작품 공모 최우수상, KBS 자녀 교육체험수기 대상을 비롯해 2004년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청소년들을 ‘장단이 없어도 노래하고 춤추며, 어둠 속에서도 빛을 내는 찬란한 이들’이라고 생각하며, 청소년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도 사람이요.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게 대접을 받아야 하는 것도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마음에 꼭 새기고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원한다.대표 작품으로는 청소년 소설 『키싱 마이 라이프』,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 『개 같은 날은 없다』, 『푸른 사다리』, 『내 사랑, 사북』, 『킬리만자로에서, 안녕』과 장편동화 『아빠, 업어 줘』, 『똥 싼 할머니』, 『내 친구는 천사병동에 있다』, 그리고 저학년을 위한 『엄마랑 둘이서』 등이 있다.
목차
작가의 말
너 여자 친구 있니?
선물
가발이 아니야
희망이 있어야 해
한 셈 치고 뚝딱!
나도 너희들과 똑같아
넌 날 좋아하니?
슬픈 아이
고속도로 오해
학예회
넌 양심도 없니?
화해
메리크리스마스